너무 일렀던 ‘컷’…영화 투자서 2조 원 놓친 미 아이칸

입력 2014.08.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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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그걸 팔지만 않았어도…"

'헝거게임', '007 스카이폴', '호빗 : 뜻밖의 여정'과 같은 영화가 텔레비전에 나올 때마다 속이 탈법한 사람이 있다. 바로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78)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칸이 영화제작사 보유 지분을 너무 처분하는 바람에 약 20억 달러(2조434억원)의 수익을 놓쳤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애초 유명 영화제작사인 '라이온스 게이트'와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의 지분을 상당량 갖고 있던 아이칸은 2010년 라이온스 게이트의 경영권 인수에 실패하자 이듬해 이 회사의 보유 지분을 주당 7달러에 매각했다.

그러나 그 직후 라이온스 게이트의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고 2012년과 2013년 이 회사가 만든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주가는 주당 32.5 달러까지 뛰었다.

아이칸은 갖고 있던 MGM 주식도 2012년 MGM 측에 모두 넘겼으나 같은 해 이 회사가 공동투자한 '007 스카이폴'과 '호빗 : 뜻밖의 여정'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호빗'의 후속편은 심지어 더 큰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WSJ은 "이 두 회사의 주식은 (아이칸이 손을 뗀 전후인) 2012년과 비교해 현재 300% 가까이 오른 상태"라며 "아이칸이 너무 빨리 '컷'을 외쳤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이칸은 의연한 모습이다. 그는 "가끔 너무 빨리 팔 때도 있다"며 "하지만 내 (전반적인) 투자 실적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비록 영화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아이칸의 회사는 넷플릭스, 애플 등에 대한 투자에서 대대적 성공을 거두며 2000년대 이후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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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일렀던 ‘컷’…영화 투자서 2조 원 놓친 미 아이칸
    • 입력 2014-08-16 16:11:50
    연합뉴스
"내가 그때 그걸 팔지만 않았어도…" '헝거게임', '007 스카이폴', '호빗 : 뜻밖의 여정'과 같은 영화가 텔레비전에 나올 때마다 속이 탈법한 사람이 있다. 바로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78)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칸이 영화제작사 보유 지분을 너무 처분하는 바람에 약 20억 달러(2조434억원)의 수익을 놓쳤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애초 유명 영화제작사인 '라이온스 게이트'와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의 지분을 상당량 갖고 있던 아이칸은 2010년 라이온스 게이트의 경영권 인수에 실패하자 이듬해 이 회사의 보유 지분을 주당 7달러에 매각했다. 그러나 그 직후 라이온스 게이트의 주가는 오르기 시작했고 2012년과 2013년 이 회사가 만든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주가는 주당 32.5 달러까지 뛰었다. 아이칸은 갖고 있던 MGM 주식도 2012년 MGM 측에 모두 넘겼으나 같은 해 이 회사가 공동투자한 '007 스카이폴'과 '호빗 : 뜻밖의 여정'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호빗'의 후속편은 심지어 더 큰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WSJ은 "이 두 회사의 주식은 (아이칸이 손을 뗀 전후인) 2012년과 비교해 현재 300% 가까이 오른 상태"라며 "아이칸이 너무 빨리 '컷'을 외쳤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이칸은 의연한 모습이다. 그는 "가끔 너무 빨리 팔 때도 있다"며 "하지만 내 (전반적인) 투자 실적은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비록 영화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아이칸의 회사는 넷플릭스, 애플 등에 대한 투자에서 대대적 성공을 거두며 2000년대 이후 연평균 2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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