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포항 상대로 ‘전북 레전드’ 오른 이동국

입력 2014.08.16 (22:32) 수정 2014.08.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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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키운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 이동국(35)이 고향이자 친정인 포항에서 전북 현대의 '전설' 반열에 들어섰다.

이동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전북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2009년 그가 전북에 합류한 이후 기록한 100번째 골이다.

K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뛰며 100골을 넣은 선수는 데얀(전 서울), 김현석(전 울산), 윤상철(전 서울)에 이어 이동국이 4번째다.

그는 전북에서 181경기 만에 100골을 돌파, 서울에서 161경기째에 100골을 꽂은 데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단 경기에 '한 팀 100골' 기록을 썼다.

윤상철은 293경기, 김현석은 301경기 만에 100골 고지를 밟았다.

초·중·고를 모두 포항의 유소년팀에서 보낸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그 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2000년까지 뛰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후 독일 베르더 브레멘과 광주 상무, 영국 미들즈브러, 성남 일화를 거치면서는 힘든 시기도 겪었으나, 2009년 전북에 새 둥지를 트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동국은 2009년 정규리그 20골을 뽑아내며 득점왕과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북 입단 첫해에 경사를 누렸고,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매년 10골 이상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올해도 그는 이날까지 정규리그 10골로 후배들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전북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구단"이라면서 "100골을 넣으면서 관여한 선수들과 현장에 함께 있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그는 이승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추가골까지 꽂으면서 포항을 잡는 데 앞장섰다. 전북은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동국으로서는 고향이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친정인 포항에서 이런 활약을 펼쳐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팀이 최근 포항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못 냈지만, 오늘만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직력이 좋은 포항에 맞서 강한 의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활약을 앞으로도 보여주길 바란다"며 축하했다.

최 감독은 "제가 (국가대표팀 지휘 이후) 팀에 돌아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이제 안정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면서 "이동국을 중심으로 앞으로 더 욕심을 내 볼 것"이라며 이동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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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포항 상대로 ‘전북 레전드’ 오른 이동국
    • 입력 2014-08-16 22:32:22
    • 수정2014-08-17 07:42:09
    연합뉴스
포항이 키운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 이동국(35)이 고향이자 친정인 포항에서 전북 현대의 '전설' 반열에 들어섰다.

이동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전북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2009년 그가 전북에 합류한 이후 기록한 100번째 골이다.

K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뛰며 100골을 넣은 선수는 데얀(전 서울), 김현석(전 울산), 윤상철(전 서울)에 이어 이동국이 4번째다.

그는 전북에서 181경기 만에 100골을 돌파, 서울에서 161경기째에 100골을 꽂은 데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단 경기에 '한 팀 100골' 기록을 썼다.

윤상철은 293경기, 김현석은 301경기 만에 100골 고지를 밟았다.

초·중·고를 모두 포항의 유소년팀에서 보낸 이동국은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그 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2000년까지 뛰면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후 독일 베르더 브레멘과 광주 상무, 영국 미들즈브러, 성남 일화를 거치면서는 힘든 시기도 겪었으나, 2009년 전북에 새 둥지를 트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동국은 2009년 정규리그 20골을 뽑아내며 득점왕과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북 입단 첫해에 경사를 누렸고,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매년 10골 이상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올해도 그는 이날까지 정규리그 10골로 후배들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은 "전북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구단"이라면서 "100골을 넣으면서 관여한 선수들과 현장에 함께 있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그는 이승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고 추가골까지 꽂으면서 포항을 잡는 데 앞장섰다. 전북은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동국으로서는 고향이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친정인 포항에서 이런 활약을 펼쳐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팀이 최근 포항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못 냈지만, 오늘만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직력이 좋은 포항에 맞서 강한 의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활약을 앞으로도 보여주길 바란다"며 축하했다.

최 감독은 "제가 (국가대표팀 지휘 이후) 팀에 돌아와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이제 안정돼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면서 "이동국을 중심으로 앞으로 더 욕심을 내 볼 것"이라며 이동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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