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트남과 군사공조 가속…중국 견제 포석

입력 2014.08.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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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을 부쩍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현지시간) 베트남을 찾은 것이 대표적 신호다.

베트남전 중이었던 1971년 이후 미국 합참의장의 방문은 처음이다.

미국은 조만간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16일 호찌민에서 취재진에 "가까운 시일 안에 무기금수 해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가장 큰 이해관계가 걸린 곳이 해양부문이고 무기금수가 해제되면 해당 분야부터 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해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1995년 수교한 뒤 경제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왔으나 무기금수 조치는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공세가 거세지자 이를 견제하려고 전통적 우방인 필리핀은 물론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옛 적인 베트남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전략적 위치상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며 해안지대가 길다는 점에서 미국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신보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미국학센터 교수도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화해할까 봐 우려한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베트남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을 겨냥한 양국의 군사협력이 꼭 성공적이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NYT는 전망했다.

공산정권이 통치하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도 여전히 중국과의 '동지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브랜틀리 우맥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베트남은 지난 20년간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가시밭길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지 매달리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이 결국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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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베트남과 군사공조 가속…중국 견제 포석
    • 입력 2014-08-18 00:11:22
    연합뉴스
미국이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을 부쩍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현지시간) 베트남을 찾은 것이 대표적 신호다. 베트남전 중이었던 1971년 이후 미국 합참의장의 방문은 처음이다. 미국은 조만간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금수조치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16일 호찌민에서 취재진에 "가까운 시일 안에 무기금수 해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가장 큰 이해관계가 걸린 곳이 해양부문이고 무기금수가 해제되면 해당 분야부터 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해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베트남과 1995년 수교한 뒤 경제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왔으나 무기금수 조치는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공세가 거세지자 이를 견제하려고 전통적 우방인 필리핀은 물론 과거 적국이었던 베트남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옛 적인 베트남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전략적 위치상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며 해안지대가 길다는 점에서 미국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우신보 중국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미국학센터 교수도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화해할까 봐 우려한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베트남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을 겨냥한 양국의 군사협력이 꼭 성공적이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NYT는 전망했다. 공산정권이 통치하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도 여전히 중국과의 '동지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브랜틀리 우맥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베트남은 지난 20년간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가시밭길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지 매달리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이 결국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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