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에게”…저소득층 유산 기부

입력 2014.08.18 (07:26) 수정 2014.08.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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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유가 생기면 기부해야 겠다고 마음먹지만, 잘 안 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사회복지모금회에 사망 후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니 여유가 있는 분들 보다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노인분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에서 60년째 떡볶이를 팔고 있는 98살 김정연 할머니.

하루 벌이가 만 원이 채 안 되지만 배고픈 이에겐 공짜 떡볶이를 나눠주고, 가난한 학생에겐 등록금을 보태주며, 살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세상과 등지게 되면 평생 모은 2천여만 원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유산 기부자) : "(이불이 없어서) 맨땅에서 살았어. 겨울에도. 나처럼 고생한 사람들 조금이라도 뭐라도 주고 싶어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김화규 할머니도 유산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아껴 모은 5백만 원입니다.

<인터뷰> 김화규(유산기부자) : "정부한테 도움받고 사는데 이거 적은 돈이지만 거기(아동 시설)에 주고 싶다."

반지하 단칸방이 전부인 임홍근 할아버지는 유산 기부는 물론, 시신 기증까지 마음먹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유산 기부 신청을 받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모두 52명.

이중 절반이 넘는 30명이 저소득층 노인입니다.

<녹취> 임홍근(유산 기부자) : "나 같이 어려운 사람도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을 거 아냐."

어려운 노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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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07:28:27
    • 수정2014-08-18 0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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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기면 기부해야 겠다고 마음먹지만, 잘 안 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사회복지모금회에 사망 후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니 여유가 있는 분들 보다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노인분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시장 골목에서 60년째 떡볶이를 팔고 있는 98살 김정연 할머니.

하루 벌이가 만 원이 채 안 되지만 배고픈 이에겐 공짜 떡볶이를 나눠주고, 가난한 학생에겐 등록금을 보태주며, 살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세상과 등지게 되면 평생 모은 2천여만 원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연(유산 기부자) : "(이불이 없어서) 맨땅에서 살았어. 겨울에도. 나처럼 고생한 사람들 조금이라도 뭐라도 주고 싶어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김화규 할머니도 유산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아껴 모은 5백만 원입니다.

<인터뷰> 김화규(유산기부자) : "정부한테 도움받고 사는데 이거 적은 돈이지만 거기(아동 시설)에 주고 싶다."

반지하 단칸방이 전부인 임홍근 할아버지는 유산 기부는 물론, 시신 기증까지 마음먹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유산 기부 신청을 받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모두 52명.

이중 절반이 넘는 30명이 저소득층 노인입니다.

<녹취> 임홍근(유산 기부자) : "나 같이 어려운 사람도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을 거 아냐."

어려운 노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해줍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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