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도로를 1년 넘게 흉물 방치

입력 2014.08.18 (07:40) 수정 2014.08.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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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LH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차도 위에 도로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이 도로가 1년 넘게 개통도 못하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가 390억 원을 들여 만든 수원시 영통구의 왕복 6차로 도로입니다.

지난 2012년 9월 지하차도를 개통했지만 불과 6달 뒤 같은 구간에 지상에도 도로를 추가로 닦았습니다.

지하차도만으로는 이 구간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났는데도 차량은 다니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문희 : "유동 차량이 많은데 계속 이렇게 막아놓고 있으니까, 빨리 (개통을) 진행할 수 있는데 않고 있다는 게 문제죠."

정작 인근 주민들은 이 도로가 달갑지 않다고 말합니다.

도로가 개통되면 도로 바로 옆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게는 5개의 횡단 보도를 건너야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이 도로를 건너 통학해야 하는 초등학생은 700명 가량.

애초 이 어린이들의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도로 공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규미(학부모) : "일방적이셨어요. 저희 학부모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해 이렇게 해달라고 해도 귀를 닫으셨어요."

수원시는 뒤늦게 시행사인 LH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장인수(수원시청 도로과) :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했던 거고요. 많은 접촉을 통해서 협의안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주민 편의를 위한다고 도로를 냈지만 주민들의 반발만 불러온 셈, 세금 낭비란 비판을 피할 길 없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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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 도로를 1년 넘게 흉물 방치
    • 입력 2014-08-18 07:44:07
    • 수정2014-08-18 0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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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LH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하차도 위에 도로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이 도로가 1년 넘게 개통도 못하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H가 390억 원을 들여 만든 수원시 영통구의 왕복 6차로 도로입니다.

지난 2012년 9월 지하차도를 개통했지만 불과 6달 뒤 같은 구간에 지상에도 도로를 추가로 닦았습니다.

지하차도만으로는 이 구간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났는데도 차량은 다니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문희 : "유동 차량이 많은데 계속 이렇게 막아놓고 있으니까, 빨리 (개통을) 진행할 수 있는데 않고 있다는 게 문제죠."

정작 인근 주민들은 이 도로가 달갑지 않다고 말합니다.

도로가 개통되면 도로 바로 옆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게는 5개의 횡단 보도를 건너야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이 도로를 건너 통학해야 하는 초등학생은 700명 가량.

애초 이 어린이들의 안전에 대한 고려 없이 도로 공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규미(학부모) : "일방적이셨어요. 저희 학부모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들 안전을 위해 이렇게 해달라고 해도 귀를 닫으셨어요."

수원시는 뒤늦게 시행사인 LH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장인수(수원시청 도로과) :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했던 거고요. 많은 접촉을 통해서 협의안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주민 편의를 위한다고 도로를 냈지만 주민들의 반발만 불러온 셈, 세금 낭비란 비판을 피할 길 없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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