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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작은차 타는데…’ 국내 슈퍼카 시장 급팽창
입력 2014.08.18 (07:58) 수정 2014.08.18 (16:47) 연합뉴스
낮은 곳을 향하는 소박한 행보로 연일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급스러운 대형차가 아닌 국산 소형차 '쏘울'을 이동용 차량으로 선택한 것으로도 방한 첫날부터 화제를 모았다.

교황의 이런 선택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 시장이 국내에서 급팽창하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 럭셔리 차 업체들이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급속히 늘리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판매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가뿐히 넘어 세자릿수에 도달했을 정도다.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5% 늘어난 280대의 자동차를 팔아치우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120대를 기록한 작년 총 판매량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주할 때 이용한 차량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는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작년 총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벤틀리 차량은 작년(75대)에 비해 134.7% 늘어난 176대에 달한다.

차 한 대 값이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초고가 럭셔리 차량 메이커인 롤스로이스도 올해 7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26대나 팔려나갔다. 이는 작년(19대)에 비해 36.8% 증가한 것이다.

독일 슈퍼카 포르셰는 7월까지 1천524대를 팔아 작년(1천194대)에 비해 27.6%의 판매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레인지로버를 앞세워 프리미엄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랜드로버,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랜드로버의 경우 7월까지 2천312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1천647대)에 비해 40.4% 늘었고, 벤츠는 작년 같은 기간(1만4천225대)보다 40.5% 증가한 1만9천991대를 판매했다.

이탈리아 초고가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작년과 비교할 때 상반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하반기 국내 시장에 각각 새로 선보인 캘리포니아 T, 우라칸 등 신차종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터라 올해 전체 판매량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경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공식 가입 업체가 아니라 판매량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등록 대수 기준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각각 27대, 7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39대, 13대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특성을 나타내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국내 슈퍼카 시장의 팽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하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며 국내 시장에 슈퍼카를 살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사람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슈퍼카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한국 시장이 글로벌 고급차 업체의 또 하나의 각축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교황은 작은차 타는데…’ 국내 슈퍼카 시장 급팽창
    • 입력 2014-08-18 07:58:49
    • 수정2014-08-18 16:47:55
    연합뉴스
낮은 곳을 향하는 소박한 행보로 연일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급스러운 대형차가 아닌 국산 소형차 '쏘울'을 이동용 차량으로 선택한 것으로도 방한 첫날부터 화제를 모았다.

교황의 이런 선택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 시장이 국내에서 급팽창하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 럭셔리 차 업체들이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급속히 늘리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판매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가뿐히 넘어 세자릿수에 도달했을 정도다.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5% 늘어난 280대의 자동차를 팔아치우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120대를 기록한 작년 총 판매량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주할 때 이용한 차량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는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작년 총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벤틀리 차량은 작년(75대)에 비해 134.7% 늘어난 176대에 달한다.

차 한 대 값이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초고가 럭셔리 차량 메이커인 롤스로이스도 올해 7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26대나 팔려나갔다. 이는 작년(19대)에 비해 36.8% 증가한 것이다.

독일 슈퍼카 포르셰는 7월까지 1천524대를 팔아 작년(1천194대)에 비해 27.6%의 판매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레인지로버를 앞세워 프리미엄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랜드로버, 고급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랜드로버의 경우 7월까지 2천312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1천647대)에 비해 40.4% 늘었고, 벤츠는 작년 같은 기간(1만4천225대)보다 40.5% 증가한 1만9천991대를 판매했다.

이탈리아 초고가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작년과 비교할 때 상반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하반기 국내 시장에 각각 새로 선보인 캘리포니아 T, 우라칸 등 신차종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터라 올해 전체 판매량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경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공식 가입 업체가 아니라 판매량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등록 대수 기준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각각 27대, 7대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39대, 13대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특성을 나타내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국내 슈퍼카 시장의 팽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하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며 국내 시장에 슈퍼카를 살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사람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슈퍼카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한국 시장이 글로벌 고급차 업체의 또 하나의 각축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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