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브라운 2차 부검 지시…이틀째 야간 통금

입력 2014.08.18 (09:23) 수정 2014.08.18 (2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10대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미주리주(州) 퍼거슨시(市)에 비상사태까지 선포되자 미국 법무부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섰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다.

이미 퍼거슨시 경찰이 1차 부검을 끝냈으나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불신이 큰 상황이라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한 것이다.

브라이언 폴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엄중한 사태 분위기와 브라운 유족의 요청을 고려해 홀더 장관이 연방기관 소속 의사에게 2차 부검을 지시했다"며 "주에서 시행한 부검 결과도 참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족들도 브라운의 객관적인 사인을 밝히고자 법무부에 2차 부검을 요청한 바 있다. 유족들은 2차 부검을 마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주리주는 1차 부검 이후 브라운의 사인이 총상이라고 발표했으나 몇 발을 맞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더욱이 퍼거슨시 경찰이 지난 15일 시위대의 강한 요구에 떠밀려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몰아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법무부가 사건 진상 규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명을 급파해 공동수사를 진행하는 데 이어 2차 부검까지 지시했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열흘 가까이 계속되면서 주(州)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 금지령까지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0∼5시에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이틀째 야간통금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시위대는 야간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중무장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이날 자정 이후 해산명령에 불응한 시위대 150여 명에게 연막탄과 최루탄을 쏴 7명을 체포했다. 집회와 관계없는 여성 한 명도 총에 맞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존 루이스(민주·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 "TV에서 흘러나오는 퍼거슨시의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이라크 바그다드나 다른 전장에 있는 느낌"이라면서 "퍼거슨시는 중국도, 러시아도, 콩고도 아닌 미국의 일부로, 모든 사람이 평화로운 비폭력 집회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법무부, 브라운 2차 부검 지시…이틀째 야간 통금
    • 입력 2014-08-18 09:23:50
    • 수정2014-08-18 20:08:51
    연합뉴스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10대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미주리주(州) 퍼거슨시(市)에 비상사태까지 선포되자 미국 법무부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섰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다.

이미 퍼거슨시 경찰이 1차 부검을 끝냈으나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불신이 큰 상황이라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한 것이다.

브라이언 폴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엄중한 사태 분위기와 브라운 유족의 요청을 고려해 홀더 장관이 연방기관 소속 의사에게 2차 부검을 지시했다"며 "주에서 시행한 부검 결과도 참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족들도 브라운의 객관적인 사인을 밝히고자 법무부에 2차 부검을 요청한 바 있다. 유족들은 2차 부검을 마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주리주는 1차 부검 이후 브라운의 사인이 총상이라고 발표했으나 몇 발을 맞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더욱이 퍼거슨시 경찰이 지난 15일 시위대의 강한 요구에 떠밀려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몰아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법무부가 사건 진상 규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명을 급파해 공동수사를 진행하는 데 이어 2차 부검까지 지시했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열흘 가까이 계속되면서 주(州)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통행 금지령까지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0∼5시에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이틀째 야간통금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시위대는 야간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중무장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이날 자정 이후 해산명령에 불응한 시위대 150여 명에게 연막탄과 최루탄을 쏴 7명을 체포했다. 집회와 관계없는 여성 한 명도 총에 맞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존 루이스(민주·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 "TV에서 흘러나오는 퍼거슨시의 장면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가 이라크 바그다드나 다른 전장에 있는 느낌"이라면서 "퍼거슨시는 중국도, 러시아도, 콩고도 아닌 미국의 일부로, 모든 사람이 평화로운 비폭력 집회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