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전자오락 게임, 치매 예방 효과 주목

입력 2014.08.18 (11:08) 수정 2014.08.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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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늘고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전자 오락 게임과 치매 예방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본 요코하마의 한 게임센터...

빠른 손놀림과 발놀림으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노인들이 눈에 띕니다.

청소년들이나 오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오락실에 노인들이 온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어린시절을 추억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건 아닌데요.

현재 이들은 전자오락 게임과 치매 예방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는 규슈대학 병원의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전자오락 게임은 굉장히 단순하지만 게임이 익숙치 않은 노인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또 한 가지 주목되는 특징은 이 게임이 고도의 민첩성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7개월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꾸준히 게임을 한 노인의 경우 신체 이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사사키 야에코(83살) : "예전에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이번 실험에 참여하면서 게임이 저같은 노인의 근육도 좋아지게 한다는 걸 깨달았죠. 지금은 게임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연구진은 이런 상호작용 게임이 뇌 전두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매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유키 타카하시(노인 돌봄 센터 간호사) : "목표물을 치거나 밟으려면 엄청 서둘러야 하거든요. 그런 활동이 뇌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사실상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두뇌에 더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의 게임 참여를 이끌어내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단순히 유희 도구나 시간을 죽이는 부정적인 매체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게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구진은 모두가 볼 수 있게 점수를 공개해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서서히 게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노인들은 친구들의 점수를 신경쓰게 됐고, '게임 시간 추가'라는 포상을 받기 위해 열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곳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노인들의 우울증과 치매 예방을 위해 게임을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터뷰> 아키라 바바(도쿄대학 교수) : "의학과 교육, 광고 분야에서 게임의 효과를 연구 중인데요. 최근 '게이미피케이션', 이른바 '게임화'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 게임의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특정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돕는 게임을 개발하려는 작업도 더욱 활발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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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8 10:09:03
    • 수정2014-08-18 11:20:11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늘고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전자 오락 게임과 치매 예방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한창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본 요코하마의 한 게임센터...

빠른 손놀림과 발놀림으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노인들이 눈에 띕니다.

청소년들이나 오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오락실에 노인들이 온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어린시절을 추억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건 아닌데요.

현재 이들은 전자오락 게임과 치매 예방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있는 규슈대학 병원의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전자오락 게임은 굉장히 단순하지만 게임이 익숙치 않은 노인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또 한 가지 주목되는 특징은 이 게임이 고도의 민첩성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7개월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꾸준히 게임을 한 노인의 경우 신체 이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사사키 야에코(83살) : "예전에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이번 실험에 참여하면서 게임이 저같은 노인의 근육도 좋아지게 한다는 걸 깨달았죠. 지금은 게임을 많이 하고 있어요."

연구진은 이런 상호작용 게임이 뇌 전두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매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유키 타카하시(노인 돌봄 센터 간호사) : "목표물을 치거나 밟으려면 엄청 서둘러야 하거든요. 그런 활동이 뇌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사실상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두뇌에 더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의 게임 참여를 이끌어내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단순히 유희 도구나 시간을 죽이는 부정적인 매체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게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구진은 모두가 볼 수 있게 점수를 공개해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서서히 게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노인들은 친구들의 점수를 신경쓰게 됐고, '게임 시간 추가'라는 포상을 받기 위해 열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곳 일본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노인들의 우울증과 치매 예방을 위해 게임을 활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터뷰> 아키라 바바(도쿄대학 교수) : "의학과 교육, 광고 분야에서 게임의 효과를 연구 중인데요. 최근 '게이미피케이션', 이른바 '게임화'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 게임의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특정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돕는 게임을 개발하려는 작업도 더욱 활발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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