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털어놓는’ 익명 앱, 주류 SNS에 도전장

입력 2014.08.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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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과에 갈 때에만 이를 닦는다."

"남편은 내가 여행 경비를 모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그에게서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최근 새로운 대세로 부상하는 '익명 앱'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익명 앱이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틴더'와 'Ask.com'의 소유업체인 IAC가 지난주 인터넷 상담 사이트인 'Ask.fm'을 인수한 것이 이런 추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Ask.fm'의 경쟁사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크릿'(Secret)과 '위스퍼'(Whisper) 등도 수천만달러의 벤처자본을 투자받았다.

더글러스 리즈 'Ask.com' 최고경영자(CEO)는 'Ask.fm'의 적극적 이용자가 1억8천만명(월간 기준)에 달하며 조만간 트위터(2억7천100만명)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명성이 인간의 경험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영역이고 신문에도 상담란이나 고백 코너 등이 있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그것을 위한 별도 공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10∼18세 미국인의 9%가 'Ask.fm'를 이용하고 5%는 위스퍼와 시크릿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Ask.fm'을 비롯한 모든 익명 앱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광고매체로 성장하려면 익명에 기댄 무분별한 공격이나 저질 콘텐츠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앱에서는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폭력이 자행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Ask.fm'이 사이버 왕따 만들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익명 앱 이용자의 40%는 18세 이하이고, 이들은 광고주가 접촉면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쓰는 연령대다.

따라서 업체들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리즈 CEO는 최근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과 사이버 폭력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용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층이 많은 위스퍼의 경우 130명의 관리자를 고용해 24시간 내내 사이트를 감시한다.

고유명사로 된 이름이나 나체 사진을 걸러내는 게 이들의 임무다.

위스퍼의 마이클 헤이워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고객들이 지극히 사적인 얘기도 할 수 있도록 가장 안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의' 관리자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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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껏 털어놓는’ 익명 앱, 주류 SNS에 도전장
    • 입력 2014-08-18 10:59:32
    연합뉴스
"나는 치과에 갈 때에만 이를 닦는다." "남편은 내가 여행 경비를 모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그에게서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최근 새로운 대세로 부상하는 '익명 앱'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익명 앱이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틴더'와 'Ask.com'의 소유업체인 IAC가 지난주 인터넷 상담 사이트인 'Ask.fm'을 인수한 것이 이런 추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Ask.fm'의 경쟁사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크릿'(Secret)과 '위스퍼'(Whisper) 등도 수천만달러의 벤처자본을 투자받았다. 더글러스 리즈 'Ask.com' 최고경영자(CEO)는 'Ask.fm'의 적극적 이용자가 1억8천만명(월간 기준)에 달하며 조만간 트위터(2억7천100만명)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명성이 인간의 경험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영역이고 신문에도 상담란이나 고백 코너 등이 있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그것을 위한 별도 공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10∼18세 미국인의 9%가 'Ask.fm'를 이용하고 5%는 위스퍼와 시크릿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Ask.fm'을 비롯한 모든 익명 앱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광고매체로 성장하려면 익명에 기댄 무분별한 공격이나 저질 콘텐츠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앱에서는 특정인에 대한 무분별한 폭력이 자행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Ask.fm'이 사이버 왕따 만들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익명 앱 이용자의 40%는 18세 이하이고, 이들은 광고주가 접촉면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쓰는 연령대다. 따라서 업체들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리즈 CEO는 최근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과 사이버 폭력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용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층이 많은 위스퍼의 경우 130명의 관리자를 고용해 24시간 내내 사이트를 감시한다. 고유명사로 된 이름이나 나체 사진을 걸러내는 게 이들의 임무다. 위스퍼의 마이클 헤이워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고객들이 지극히 사적인 얘기도 할 수 있도록 가장 안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 이상의' 관리자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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