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이-팔 커플’ 결혼 반대 시위

입력 2014.08.18 (13:08) 수정 2014.08.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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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중부 도시 리숀 레치온에서 현지시간 17일 유대계 신부와 팔레스타인계 신랑 커플의 결혼에 반대하는 극우단체 200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의 대상이 된 커플은 이스라엘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신랑 마흐무드 만수르와 유대계 신부 모랄 말카로, 말카는 결혼을 앞두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이미 지난 15일 결혼식을 올리고 이날 피로연을 갖던 중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극우단체 '레하바'는 며칠 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만수르와 말카의 결혼 피로연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고 "확성기와 나팔을 갖고 모여 우리 자매에게 유대인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요청하자"고 나섰습니다.

또다른 정통파 유대인 단체인 '야드라짐'도 13일 페이스북에 신부의 사진을 올리고 결혼을 말리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들의 결혼에 지지를 보내고, 극우단체들이 표현의 자유와 선동 사이의 '한계선'을 넘었다며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신랑 만수르는 극우단체가 피로연장 밖에서 항의시위를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극우단체들이 피로연장 인근의 주차장에서 항의시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 문제를 우려한 만수르 부부와 피로연 식장 측은 경비원 30여명을 고용했고, 현지 경찰도 경찰관 수십명을 피로연장 주변에 배치해 폭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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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서 ‘이-팔 커플’ 결혼 반대 시위
    • 입력 2014-08-18 13:08:45
    • 수정2014-08-18 16:33:30
    국제
이스라엘의 중부 도시 리숀 레치온에서 현지시간 17일 유대계 신부와 팔레스타인계 신랑 커플의 결혼에 반대하는 극우단체 200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의 대상이 된 커플은 이스라엘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신랑 마흐무드 만수르와 유대계 신부 모랄 말카로, 말카는 결혼을 앞두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이미 지난 15일 결혼식을 올리고 이날 피로연을 갖던 중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극우단체 '레하바'는 며칠 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만수르와 말카의 결혼 피로연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고 "확성기와 나팔을 갖고 모여 우리 자매에게 유대인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요청하자"고 나섰습니다.

또다른 정통파 유대인 단체인 '야드라짐'도 13일 페이스북에 신부의 사진을 올리고 결혼을 말리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들의 결혼에 지지를 보내고, 극우단체들이 표현의 자유와 선동 사이의 '한계선'을 넘었다며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신랑 만수르는 극우단체가 피로연장 밖에서 항의시위를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극우단체들이 피로연장 인근의 주차장에서 항의시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 문제를 우려한 만수르 부부와 피로연 식장 측은 경비원 30여명을 고용했고, 현지 경찰도 경찰관 수십명을 피로연장 주변에 배치해 폭력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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