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게릭 환자 돕기 ‘얼음물샤워’에 135억 답지

입력 2014.08.18 (13:23) 수정 2014.08.18 (13: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 열풍으로 3주도 안돼 135억원이 모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월 29일부터 19일간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로 미 루게릭병(ALS)협회에 답지한 기부금이 1천330만 달러(한화 135억5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인 170만 달러(17억원)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ALS협회는 약 26만 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현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와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미국의 각계 인사는 물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해외 인사도 잇따라 참여하고 있어 기부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처음부터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7월 중순 골프선수 그렉 노먼의 지정을 받은 미 NBC방송 '투데이쇼' 진행자 매트 라우어가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호스피스 병원에 기부했다.

같은 달 하순 루게릭병 환자인 피트 프래츠(29)가 이 이벤트를 알게 돼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ALS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대학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프래츠는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이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금도 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의 참여도 계속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얼음물은 사양했지만 기부금으로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SNS로만 목소리를 높이고 실제 행동에는 무관심한 '슬랙티비즘'(slacktivism)의 일종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미국 매체 바이스(Vice) 기고자인 아리엘 파데스는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에 가장 불편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이타심의 가면을 쓴 나르시시즘적 행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풍의 시초가 된 프래츠는 병세 악화로 더 이상 팔다리를 쓰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기 몇달 전 알게 된 여자친구와 지난해 결혼해 다음 달 세상에 나올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루게릭병은 뇌·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차례로 사멸해 사지근육의 근력이 약해지다가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희귀질환이다.

우리나라에도 2천500여 명의 환자가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 루게릭 환자 돕기 ‘얼음물샤워’에 135억 답지
    • 입력 2014-08-18 13:23:32
    • 수정2014-08-18 13:44:20
    연합뉴스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 열풍으로 3주도 안돼 135억원이 모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월 29일부터 19일간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로 미 루게릭병(ALS)협회에 답지한 기부금이 1천330만 달러(한화 135억5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인 170만 달러(17억원)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ALS협회는 약 26만 명이 기부행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현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와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미국의 각계 인사는 물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해외 인사도 잇따라 참여하고 있어 기부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처음부터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7월 중순 골프선수 그렉 노먼의 지정을 받은 미 NBC방송 '투데이쇼' 진행자 매트 라우어가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호스피스 병원에 기부했다.

같은 달 하순 루게릭병 환자인 피트 프래츠(29)가 이 이벤트를 알게 돼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ALS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

대학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프래츠는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이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금도 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의 참여도 계속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얼음물은 사양했지만 기부금으로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SNS로만 목소리를 높이고 실제 행동에는 무관심한 '슬랙티비즘'(slacktivism)의 일종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미국 매체 바이스(Vice) 기고자인 아리엘 파데스는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벤트에 가장 불편한 부분은 기본적으로 이타심의 가면을 쓴 나르시시즘적 행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풍의 시초가 된 프래츠는 병세 악화로 더 이상 팔다리를 쓰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기 몇달 전 알게 된 여자친구와 지난해 결혼해 다음 달 세상에 나올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루게릭병은 뇌·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차례로 사멸해 사지근육의 근력이 약해지다가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희귀질환이다.

우리나라에도 2천500여 명의 환자가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