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소득 불평등 현실인식 정반대”

입력 2014.08.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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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민들은 소득 불평등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소득 불평등 수준이 실제보다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독일 쾰른 경제연구소(IW)가 유럽 23개국과 미국에서 1천명씩을 대상으로 벌인 소득 불평등 관련 조사를 인용, 미국과 유럽 주민의 소득 불평등에 대한 현실 인식이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FT는 이 결과는 세금, 소득분배, 사회공정성 등과 관련한 정치적 과제에 새 실마리를 제공하고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제기한 불평등 논쟁에 새로운 의문도 던져준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유럽인들은 소득분포에서 중산층의 비율이 실제보다 적은 것으로 인식한 반면 소득이 전체 중간값의 60% 이하인 저소득층 비율은 과대평가했으며 미국인들의 인식은 이와는 정반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경우 저소득층은 전체 인구의 15.6%였으나 사람들은 25%가 이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한 반면 소득이 중간값의 110∼150%인 중산층은 전체의 22.4%를 차지했으나 응답자들은 15.1%만이 이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은 저소득층 비율이 전체의 32.2%에 달했으나 응답자들은 24.2%만이 이 계층에 속한다고 답했으며, 소득이 중간값의 110∼150%인 중산층은 실제로는 15.2%였으나 응답자들은 16.3%가 이 계층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연구진은 소득 불균형 정도를 실제보다 가볍게 평가하는 미국인들의 경향이 사회유동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득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많은 만큼 소득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적고 재분배 정책에 대한 요구도 유럽에서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또 이 조사에서는 옛 공산권 국가 주민들이 소득 불평등에 대해 현실과 인식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 재분배 정책에 대한 요구도 실제 소득 불평등 정도보다 그에 대한 인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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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유럽, 소득 불평등 현실인식 정반대”
    • 입력 2014-08-18 14:14:50
    연합뉴스
유럽 주민들은 소득 불평등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소득 불평등 수준이 실제보다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독일 쾰른 경제연구소(IW)가 유럽 23개국과 미국에서 1천명씩을 대상으로 벌인 소득 불평등 관련 조사를 인용, 미국과 유럽 주민의 소득 불평등에 대한 현실 인식이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FT는 이 결과는 세금, 소득분배, 사회공정성 등과 관련한 정치적 과제에 새 실마리를 제공하고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제기한 불평등 논쟁에 새로운 의문도 던져준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유럽인들은 소득분포에서 중산층의 비율이 실제보다 적은 것으로 인식한 반면 소득이 전체 중간값의 60% 이하인 저소득층 비율은 과대평가했으며 미국인들의 인식은 이와는 정반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경우 저소득층은 전체 인구의 15.6%였으나 사람들은 25%가 이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한 반면 소득이 중간값의 110∼150%인 중산층은 전체의 22.4%를 차지했으나 응답자들은 15.1%만이 이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은 저소득층 비율이 전체의 32.2%에 달했으나 응답자들은 24.2%만이 이 계층에 속한다고 답했으며, 소득이 중간값의 110∼150%인 중산층은 실제로는 15.2%였으나 응답자들은 16.3%가 이 계층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연구진은 소득 불균형 정도를 실제보다 가볍게 평가하는 미국인들의 경향이 사회유동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득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많은 만큼 소득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적고 재분배 정책에 대한 요구도 유럽에서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또 이 조사에서는 옛 공산권 국가 주민들이 소득 불평등에 대해 현실과 인식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 재분배 정책에 대한 요구도 실제 소득 불평등 정도보다 그에 대한 인식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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