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개통 지연될 듯…북 인프라 미비

입력 2014.08.18 (18:16) 수정 2014.08.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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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간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국경교량인 신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신압록강도로대교) 개통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18일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천26m,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가 북한 측 접속도로와 통관시설 등 인프라 미비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8월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을 소개하면서 대교가 올해 9월 완공되면 하루에 55t급 대형화물차가 3천대 이상 통과할 수 있고 다리 밑으로는 3천t급 선박들도 통과하게 된다고 선전한 바 있다.

중국 측이 전체 사업비 22억 2천만 위안(약 3천700억 원)을 모두 부담하는 신압록강대교는 교량 본체는 주탑과 상판 공사를 마치고 포장과 조명 등의 부대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신압록강대교가 연결되는 지점에 세관, 검역, 출입국 관리 등 통관시설 공사를 아직 시작조차 못 한 상태다.

북한은 2010년 말 신압록강대교가 착공한 이후 최소 2천 만 달러(2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관시설 건설·운영에 참여할 해외투자자를 물색해왔지만 잦은 정세 변동과 북중관계 악화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을 설득해 신압록강대교 건설에 나선 중국 정부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북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북한 측 사정과는 무관하게 신압록강대교와 관련된 자국 인프라 건설은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압록강만보는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중국 측 무역·출입국 종합서비스센터와 관광객검사청사가 지난 15일 공사 관계자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붕을 덮는 봉정(封頂)식을 거행했으며 오는 10월 30일 완공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대내외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신압록강대교와 중국 측 통관시설은 연내에 완공하되 북한 측 인프라 건설 지원에는 소극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압록강철교를 대체해 북·중간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후에도 상당 기간 국경교량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방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과거 혈맹관계로 불려온 북·중 사이에 최근 형성된 이상기류로 볼 때 통관 기능을 갖춘 신압록강대교의 정식 개통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새 통관시설이 개통되면 이 다리에서 10㎞ 상류 지점에 있는 기존의 압록강대교는 철도교량으로만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도로 겸용인 압록강대교는 1911년 건설돼 낡은 탓에 20t 이상 화물차가 통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단선(單線)으로 운행돼 급증하는 북·중 교역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당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새 통상구가 완전가동되면 1일 최대 통관 능력이 차량 2만대, 인원 5만명에 달해 북·중 간 전체 무역량의 60%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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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압록강대교 개통 지연될 듯…북 인프라 미비
    • 입력 2014-08-18 18:16:16
    • 수정2014-08-18 19:07:25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간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국경교량인 신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신압록강도로대교) 개통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18일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천26m, 왕복 4차로의 신압록강대교가 북한 측 접속도로와 통관시설 등 인프라 미비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8월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을 소개하면서 대교가 올해 9월 완공되면 하루에 55t급 대형화물차가 3천대 이상 통과할 수 있고 다리 밑으로는 3천t급 선박들도 통과하게 된다고 선전한 바 있다.

중국 측이 전체 사업비 22억 2천만 위안(약 3천700억 원)을 모두 부담하는 신압록강대교는 교량 본체는 주탑과 상판 공사를 마치고 포장과 조명 등의 부대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신압록강대교가 연결되는 지점에 세관, 검역, 출입국 관리 등 통관시설 공사를 아직 시작조차 못 한 상태다.

북한은 2010년 말 신압록강대교가 착공한 이후 최소 2천 만 달러(2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관시설 건설·운영에 참여할 해외투자자를 물색해왔지만 잦은 정세 변동과 북중관계 악화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을 설득해 신압록강대교 건설에 나선 중국 정부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북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북한 측 사정과는 무관하게 신압록강대교와 관련된 자국 인프라 건설은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압록강만보는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중국 측 무역·출입국 종합서비스센터와 관광객검사청사가 지난 15일 공사 관계자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붕을 덮는 봉정(封頂)식을 거행했으며 오는 10월 30일 완공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대내외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신압록강대교와 중국 측 통관시설은 연내에 완공하되 북한 측 인프라 건설 지원에는 소극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압록강철교를 대체해 북·중간 물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후에도 상당 기간 국경교량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방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과거 혈맹관계로 불려온 북·중 사이에 최근 형성된 이상기류로 볼 때 통관 기능을 갖춘 신압록강대교의 정식 개통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새 통관시설이 개통되면 이 다리에서 10㎞ 상류 지점에 있는 기존의 압록강대교는 철도교량으로만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도로 겸용인 압록강대교는 1911년 건설돼 낡은 탓에 20t 이상 화물차가 통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단선(單線)으로 운행돼 급증하는 북·중 교역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당국은 신압록강대교와 새 통상구가 완전가동되면 1일 최대 통관 능력이 차량 2만대, 인원 5만명에 달해 북·중 간 전체 무역량의 60%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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