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국민은행, 신규 채용 두배 이상으로 늘린다
입력 2014.08.19 (06:37) 수정 2014.08.19 (15:24) 연합뉴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고려해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다른 기업보다 앞선 선제적인 대응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10년 내 본격적으로 이뤄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국민銀 신규채용, 지난해 200명→내후년 500명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명이었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올해 28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 60여명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및 국가유공자 자녀 채용까지 합치면 총 채용 규모는 340여명에 달한다.

이어 내년에는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400명, 2016년에는 500명까지 늘린 후 매년 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어윤대 KB금융 전 회장이 도입한 `해외 우수인재 채용'을 폐지하는 대신, 신입사원의 30%를 지방대학 출신 등 지역 인재로 채워 각 지역의 중소기업과 밀착한 `관계형 금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대학 졸업자가 차지해 국내대학 졸업자 채용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대졸 채용은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 같은 대규모 채용 확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대비한 장기 인력 수급계획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 20년간 인력 수급 전망을 분석한 결과, 지금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인력 단절 및 고급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채용 확대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4~5년 내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 매년 700~800여명의 퇴직자가 생긴다"며 "그때부터 채용 인력을 급격히 확대하면 인력 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금융 등으로 점포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채용 확대가 바람직하느냐는 것도 분석했지만, 장기적으로 인력 수급에 균형이 생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원의 재직기간을 30년으로 잡고 매년 500명씩 채용하면 결국 1만5천여명의 인력이 된다"며 "여기에 상당수 중도퇴직자를 고려하면 전체 인력은 1만2천~1만3천명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총 임직원 수가 2만2천명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력은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 "국내기업 `과소 채용'…장기적 인력부족 대비해야"

고객 및 점포 수에서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국민은행의 전략은 충분히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1.09배로 7개월째 1.0배를 웃돌고 있다. 1992년 6월(1.1배)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유효구인배율은 전국 공공 직업안내소에 접수된 기업의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값으로, 1을 넘어서면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이 구직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인력 부족의 핵심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4~65세) 비율은 1996년 69.5%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62%까지 추락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은퇴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미 일본 기업 사이에는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니클로, 세이유 등 도소매업체들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음식점 체인인 스키야는 신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전국 2천여개 점포 중 123곳을 폐점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했다. 오사카상공회의소의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90% 이상이 인력 부족에 따른 사업 차질을 호소했다.

고령화가 일본보다 더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핵심노동인력(30~49세)은 이미 2006년부터 감소 추세이며, 지난해 생산직 취업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48.3%)이 청년층(15~29세)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비대한 중장년 간부층 때문에 신규 인력의 충원에 소극적인 `과소 채용'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인력단절 현상을 막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박기임 수석연구원은 "국내 기업 역시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머지않아 인력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향후 10년 내에 장기적인 신규인력 확보 계획을 수립,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민은행, 신규 채용 두배 이상으로 늘린다
    • 입력 2014-08-19 06:37:59
    • 수정2014-08-19 15:24:42
    연합뉴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고려해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다른 기업보다 앞선 선제적인 대응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10년 내 본격적으로 이뤄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국민銀 신규채용, 지난해 200명→내후년 500명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명이었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올해 28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 60여명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및 국가유공자 자녀 채용까지 합치면 총 채용 규모는 340여명에 달한다.

이어 내년에는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400명, 2016년에는 500명까지 늘린 후 매년 이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어윤대 KB금융 전 회장이 도입한 `해외 우수인재 채용'을 폐지하는 대신, 신입사원의 30%를 지방대학 출신 등 지역 인재로 채워 각 지역의 중소기업과 밀착한 `관계형 금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대학 졸업자가 차지해 국내대학 졸업자 채용이 100여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대졸 채용은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 같은 대규모 채용 확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대비한 장기 인력 수급계획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 20년간 인력 수급 전망을 분석한 결과, 지금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인력 단절 및 고급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채용 확대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4~5년 내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 매년 700~800여명의 퇴직자가 생긴다"며 "그때부터 채용 인력을 급격히 확대하면 인력 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금융 등으로 점포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채용 확대가 바람직하느냐는 것도 분석했지만, 장기적으로 인력 수급에 균형이 생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원의 재직기간을 30년으로 잡고 매년 500명씩 채용하면 결국 1만5천여명의 인력이 된다"며 "여기에 상당수 중도퇴직자를 고려하면 전체 인력은 1만2천~1만3천명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총 임직원 수가 2만2천명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인력은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 "국내기업 `과소 채용'…장기적 인력부족 대비해야"

고객 및 점포 수에서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국민은행의 전략은 충분히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1.09배로 7개월째 1.0배를 웃돌고 있다. 1992년 6월(1.1배)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유효구인배율은 전국 공공 직업안내소에 접수된 기업의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값으로, 1을 넘어서면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이 구직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인력 부족의 핵심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4~65세) 비율은 1996년 69.5%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62%까지 추락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은퇴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미 일본 기업 사이에는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니클로, 세이유 등 도소매업체들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음식점 체인인 스키야는 신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전국 2천여개 점포 중 123곳을 폐점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했다. 오사카상공회의소의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90% 이상이 인력 부족에 따른 사업 차질을 호소했다.

고령화가 일본보다 더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핵심노동인력(30~49세)은 이미 2006년부터 감소 추세이며, 지난해 생산직 취업자 중 50대 이상의 비중(48.3%)이 청년층(15~29세)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비대한 중장년 간부층 때문에 신규 인력의 충원에 소극적인 `과소 채용' 현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인력단절 현상을 막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신규 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박기임 수석연구원은 "국내 기업 역시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머지않아 인력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향후 10년 내에 장기적인 신규인력 확보 계획을 수립,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