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여름 전어! 뼈째 먹어야 제맛

입력 2014.08.19 (08:44) 수정 2014.08.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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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가 오면서 더위가 주춤하니까,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또 한 가지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오늘 충전 코너에서 모은희 기자가 전어를 소개한다는데요.

글쎄요, 좀 이른 것 같기도 한데 요즘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여름 전어 어획량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맛은 잘 들었는지도 궁금한데요, 이런 걱정은 기우인가요?

<기자 멘트>

해마다 가을이 되면 전어에 대해서 방송에서 많이 취재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8월 중순에 전어를 소개해 드리는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올해는 윤달이 있는 해인데 늦가을에 들어있다 보니까, 추석이 엄청 이르잖아요.

전어도 벌써부터 수확철을 맞았는데, 남해안의 수온 상승도 한몫을 해서 풍년이라고 합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듬뿍 비축하는 전어, 그 고소한 현장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전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입니다.

어시장에 벌써부터 손님들이 북적북적하네요.

전어 어장은 남해에서 시작해 차츰 서해로 올라가는데요.

올해는 어장이 일찍 형성됐다고요.

<인터뷰> 문성주(수산시장 상인) : “짧고 통통하고요. 올 여름철에 유난히 맛이 일찍 들고요. (남해안은) 여름철에 전어가 제일 많이 나고요. 가을철에는 아무래도 전어가 거의 안 나요. 여름 때보다.”

전어는 섭씨 14도에서 22도 사이에 서식하는데요.

올해 남해 수온이 일찍 높아져 산란기가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제철 맞은 전어는 풍부한 영양덩어리인데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전어는 건강에 좋기로 소문난 등푸른 생선의 일종입니다. 특히 단백질, 지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고요.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녹여준다는 타우린 성분도 많이 들어있고요. 또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EPA 성분 등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여름 전어는 본래 살이 퍽퍽하고 맛이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물로 잡은 남해의 여름 전어는 싱싱한 맛이 일품입니다.

<인터뷰> 문성주(수산시장 상인) : "작은 배들이 전어가 다니는 길목에다 그물 쳐서 잡는 것, 그게 이 전어입니다. 전어들이 지나가다 그물에 들어가면 그물을 끌어올려서 전어를 한 마리씩 그물로 떼어내는 거예요. 이 전어가 유난히 기름지고 맛있어요. "

진짜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

하루 세 번 있다는 물때에 맞춰 고깃배에 올랐는데요.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길목에 그물을 설치하고, 전어가 이동할 때를 노려 신속하게 그물을 끌어올립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서 이렇게 한 마리씩 잡지 않으면 서로 부딪혀 쉽게 죽어버린다고 해요.

<녹취> “하나씩 올라오면 상태가 좋고 그렇습니다. 너무 많이 올라오면 감당을 못한다는 것 아닙니까.”

곧바로 수조로 옮겨지는 전어.

작은 배 한 척에서 잡히는 전어 양은 얼마나 될까요?

<녹취> “요즘은 한 5, 60kg, 많이 잡는 사람은 80kg 더 잡고요.”

봄철 전어는 지방질 함량이 2.4% 정도인데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영양분을 비축하느라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6%에 육박합니다.

훨씬 고소하겠죠?

반가운 소식에 사람들이 항구 주변으로 몰려드는데요.

여름 전어의 맛을 보러 멀리서 온 관광객들입니다.

<인터뷰> 김정철(서울시 양천구) : “여름 전어가 삼천포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승훈(경남 창원시) : “전어를 정말 좋아해서 가을까지 못 기다리고 여름 전어를 먹으러 왔습니다.”

옛부터 그 누구라도 전어를 사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해서 '돈 전'자, 전어라 부른다는데요.

여름철 전어의 참맛을 보려면 전어회를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권오환(횟집 운영) : “여름 전어는 살이 부드럽고 뼈가 아주 연하기 때문에 뼈째회 자체로 먹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전어회 위에 깨를 뿌리니까 고소함이 배가 되는데요.

된장과 곁들여 쌈을 싸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라네요.

<녹취> “깨가 들어서 굉장히 맛있습니다. 지금 전어가.”

뼈째로 먹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여름 전어, 특히 건강에 좋은 점이 있다고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여름 전어 같은 경우에는 가시가 굉장히 많은데요. 대신 약하고 가시 성분의 칼슘이 우유의 약 2배로 100g당 210㎎이나 들어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중년기 여성들에게 아주 좋고요.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양만점 여름 전어!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으로 맛볼 수도 있는데요.

아삭아삭한 제철 채소와 어우러진 고소한 전어회무침은 여름에 먹기 딱이네요.

이번엔 남쪽에서 주로 먹는다는 독특한 전어 음식을 소개할게요.

이것이 바로 남해 대표 별미인 전어밤젓인데요.

전어 내장 중에서도 타원형의 위, 이른바 밤 으로 젓갈을 담근 겁니다.

여기 구슬처럼 생긴 것 보이시죠?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래요.

<인터뷰> 김인숙(수산시장 상인) : “이 전어밤젓이 삼천포에서는 쌈밥으로 먹는데 밥도둑입니다. 이렇게 먹는 거예요.”

그래도 전어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전어구이죠?

여름 전어도 맛있는 구이가 가능합니다.

집 나간 며느리를 부르는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요.

소금 뿌려가며 바로 구워야 제맛입니다.

<인터뷰> 이수연(횟집 직원) : “기름에 굽지 않고 이렇게 직화로 구우면 기름이 쪽 빠지는 게 맛이 있습니다.”

기름을 쏙 빼 담백한 전어구이는요.

이렇게 머리부터 뼈까지 통째로 씹어 먹어야 전어 특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최고입니다.”

고소한 여름 전어를 아이들과도 함께 즐기고 싶으시죠?

그럴 땐 전어탕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뼈를 제거하고 손질한 전어살에 밑간을 하고요.

튀김옷을 입혀 2번 정도 튀겨내면 바삭한 전어튀김이 됩니다.

여기에 레몬즙과 간장, 매실청 등을 넣어 살짝 졸인 레몬소스를 끼얹어주세요.

바삭하고 상큼한 레몬소스 전어탕수가 완성됩니다.

깨가 서말! 고소한 영양덩어리 전어! 그 참맛을 여름철에도 볼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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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여름 전어! 뼈째 먹어야 제맛
    • 입력 2014-08-19 08:46:05
    • 수정2014-08-19 1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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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가 오면서 더위가 주춤하니까,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또 한 가지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오늘 충전 코너에서 모은희 기자가 전어를 소개한다는데요.

글쎄요, 좀 이른 것 같기도 한데 요즘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여름 전어 어획량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맛은 잘 들었는지도 궁금한데요, 이런 걱정은 기우인가요?

<기자 멘트>

해마다 가을이 되면 전어에 대해서 방송에서 많이 취재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8월 중순에 전어를 소개해 드리는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올해는 윤달이 있는 해인데 늦가을에 들어있다 보니까, 추석이 엄청 이르잖아요.

전어도 벌써부터 수확철을 맞았는데, 남해안의 수온 상승도 한몫을 해서 풍년이라고 합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듬뿍 비축하는 전어, 그 고소한 현장으로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전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입니다.

어시장에 벌써부터 손님들이 북적북적하네요.

전어 어장은 남해에서 시작해 차츰 서해로 올라가는데요.

올해는 어장이 일찍 형성됐다고요.

<인터뷰> 문성주(수산시장 상인) : “짧고 통통하고요. 올 여름철에 유난히 맛이 일찍 들고요. (남해안은) 여름철에 전어가 제일 많이 나고요. 가을철에는 아무래도 전어가 거의 안 나요. 여름 때보다.”

전어는 섭씨 14도에서 22도 사이에 서식하는데요.

올해 남해 수온이 일찍 높아져 산란기가 더 빨라졌다고 합니다.

제철 맞은 전어는 풍부한 영양덩어리인데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전어는 건강에 좋기로 소문난 등푸른 생선의 일종입니다. 특히 단백질, 지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고요. 콜레스테롤과 체지방을 녹여준다는 타우린 성분도 많이 들어있고요. 또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EPA 성분 등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여름 전어는 본래 살이 퍽퍽하고 맛이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물로 잡은 남해의 여름 전어는 싱싱한 맛이 일품입니다.

<인터뷰> 문성주(수산시장 상인) : "작은 배들이 전어가 다니는 길목에다 그물 쳐서 잡는 것, 그게 이 전어입니다. 전어들이 지나가다 그물에 들어가면 그물을 끌어올려서 전어를 한 마리씩 그물로 떼어내는 거예요. 이 전어가 유난히 기름지고 맛있어요. "

진짜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

하루 세 번 있다는 물때에 맞춰 고깃배에 올랐는데요.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길목에 그물을 설치하고, 전어가 이동할 때를 노려 신속하게 그물을 끌어올립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해서 이렇게 한 마리씩 잡지 않으면 서로 부딪혀 쉽게 죽어버린다고 해요.

<녹취> “하나씩 올라오면 상태가 좋고 그렇습니다. 너무 많이 올라오면 감당을 못한다는 것 아닙니까.”

곧바로 수조로 옮겨지는 전어.

작은 배 한 척에서 잡히는 전어 양은 얼마나 될까요?

<녹취> “요즘은 한 5, 60kg, 많이 잡는 사람은 80kg 더 잡고요.”

봄철 전어는 지방질 함량이 2.4% 정도인데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영양분을 비축하느라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6%에 육박합니다.

훨씬 고소하겠죠?

반가운 소식에 사람들이 항구 주변으로 몰려드는데요.

여름 전어의 맛을 보러 멀리서 온 관광객들입니다.

<인터뷰> 김정철(서울시 양천구) : “여름 전어가 삼천포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승훈(경남 창원시) : “전어를 정말 좋아해서 가을까지 못 기다리고 여름 전어를 먹으러 왔습니다.”

옛부터 그 누구라도 전어를 사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해서 '돈 전'자, 전어라 부른다는데요.

여름철 전어의 참맛을 보려면 전어회를 선택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권오환(횟집 운영) : “여름 전어는 살이 부드럽고 뼈가 아주 연하기 때문에 뼈째회 자체로 먹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전어회 위에 깨를 뿌리니까 고소함이 배가 되는데요.

된장과 곁들여 쌈을 싸먹으면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이라네요.

<녹취> “깨가 들어서 굉장히 맛있습니다. 지금 전어가.”

뼈째로 먹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여름 전어, 특히 건강에 좋은 점이 있다고요.

<인터뷰> 이수정(교수/부천대 식품영양학과) : “여름 전어 같은 경우에는 가시가 굉장히 많은데요. 대신 약하고 가시 성분의 칼슘이 우유의 약 2배로 100g당 210㎎이나 들어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중년기 여성들에게 아주 좋고요.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양만점 여름 전어!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으로 맛볼 수도 있는데요.

아삭아삭한 제철 채소와 어우러진 고소한 전어회무침은 여름에 먹기 딱이네요.

이번엔 남쪽에서 주로 먹는다는 독특한 전어 음식을 소개할게요.

이것이 바로 남해 대표 별미인 전어밤젓인데요.

전어 내장 중에서도 타원형의 위, 이른바 밤 으로 젓갈을 담근 겁니다.

여기 구슬처럼 생긴 것 보이시죠?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래요.

<인터뷰> 김인숙(수산시장 상인) : “이 전어밤젓이 삼천포에서는 쌈밥으로 먹는데 밥도둑입니다. 이렇게 먹는 거예요.”

그래도 전어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전어구이죠?

여름 전어도 맛있는 구이가 가능합니다.

집 나간 며느리를 부르는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요.

소금 뿌려가며 바로 구워야 제맛입니다.

<인터뷰> 이수연(횟집 직원) : “기름에 굽지 않고 이렇게 직화로 구우면 기름이 쪽 빠지는 게 맛이 있습니다.”

기름을 쏙 빼 담백한 전어구이는요.

이렇게 머리부터 뼈까지 통째로 씹어 먹어야 전어 특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최고입니다.”

고소한 여름 전어를 아이들과도 함께 즐기고 싶으시죠?

그럴 땐 전어탕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뼈를 제거하고 손질한 전어살에 밑간을 하고요.

튀김옷을 입혀 2번 정도 튀겨내면 바삭한 전어튀김이 됩니다.

여기에 레몬즙과 간장, 매실청 등을 넣어 살짝 졸인 레몬소스를 끼얹어주세요.

바삭하고 상큼한 레몬소스 전어탕수가 완성됩니다.

깨가 서말! 고소한 영양덩어리 전어! 그 참맛을 여름철에도 볼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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