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 밀렵 계속되면 100년내 멸종”

입력 2014.08.19 (11:00) 수정 2014.08.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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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끼리가 상아 수요 증가에 따른 밀렵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숫자가 많아졌으며 현 추세가 계속되면 100년 내에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뉴스는 18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201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가 연간 평균 3만5천 마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아의 불법 거래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요가 늘면서 급증, 가격이 ㎏당 수천 달러에 달한다.

코끼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아프리카 코끼리 숫자가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비율이 높은 변환점에 달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기간에 매년 평균 아프리카 전체 코끼리 개체수의 5%가 태어난 반면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7%에 달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역별로 코끼리 밀렵 숫자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부 아프리카는 10년 사이에 약 60%가 줄어들 정도로 밀렵이 가장 심했고 탄자니아, 케냐 등 동부 아프리카가 뒤따랐다.

반면 보츠와나는 코끼리 개체수가 안정적이거나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콜로라도 주립대학 조지 위트마이어 교수는 "문제는 밀렵꾼이 (큰 상아를 가진) 늙고 덩치가 큰 코끼리를 노린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무리지어 사는 코끼리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야생 코끼리 보호단체인 '세이브 디 엘리펀트'(Save the Elephants) 창설자 더글러스 해밀턴의 말을 인용해 "현재의 상아 수요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억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끼리 개체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코끼리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며 더글러스 해밀턴 조차도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은 코끼리가 있는지를 추산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대략 40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글러스 해밀턴은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는 지난 16년간 케냐 삼부루 국립공원에서 태어나고 죽는 코끼리 숫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죽는 코끼리가 자연사인지 밀렵꾼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했다.

보고서 조사팀은 이 자료를 근거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2010-2012년 기간에 약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죽임을 당했다고 추산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ㆍ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존 스캔론 사무총장은 "코끼리 보호를 위해 불법 상아 거래 조직과 맞싸우고 불법 상아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상아 거래와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를 의식해 이를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냐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주 4개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밀렵 행위를 막는데 필요한 장비를 기증했다.

리우샨파 대사는 "불법 상아 거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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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코끼리, 밀렵 계속되면 100년내 멸종”
    • 입력 2014-08-19 11:00:26
    • 수정2014-08-19 15:39:21
    연합뉴스
아프리카 코끼리가 상아 수요 증가에 따른 밀렵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숫자가 많아졌으며 현 추세가 계속되면 100년 내에 멸종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BBC뉴스는 18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201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가 연간 평균 3만5천 마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아의 불법 거래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요가 늘면서 급증, 가격이 ㎏당 수천 달러에 달한다.

코끼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아프리카 코끼리 숫자가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비율이 높은 변환점에 달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기간에 매년 평균 아프리카 전체 코끼리 개체수의 5%가 태어난 반면 밀렵으로 죽은 코끼리는 7%에 달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역별로 코끼리 밀렵 숫자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부 아프리카는 10년 사이에 약 60%가 줄어들 정도로 밀렵이 가장 심했고 탄자니아, 케냐 등 동부 아프리카가 뒤따랐다.

반면 보츠와나는 코끼리 개체수가 안정적이거나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콜로라도 주립대학 조지 위트마이어 교수는 "문제는 밀렵꾼이 (큰 상아를 가진) 늙고 덩치가 큰 코끼리를 노린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무리지어 사는 코끼리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야생 코끼리 보호단체인 '세이브 디 엘리펀트'(Save the Elephants) 창설자 더글러스 해밀턴의 말을 인용해 "현재의 상아 수요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억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끼리 개체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코끼리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며 더글러스 해밀턴 조차도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은 코끼리가 있는지를 추산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대략 40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글러스 해밀턴은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이브 디 엘리펀트'는 지난 16년간 케냐 삼부루 국립공원에서 태어나고 죽는 코끼리 숫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죽는 코끼리가 자연사인지 밀렵꾼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했다.

보고서 조사팀은 이 자료를 근거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2010-2012년 기간에 약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죽임을 당했다고 추산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ㆍ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존 스캔론 사무총장은 "코끼리 보호를 위해 불법 상아 거래 조직과 맞싸우고 불법 상아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상아 거래와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를 의식해 이를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냐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주 4개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밀렵 행위를 막는데 필요한 장비를 기증했다.

리우샨파 대사는 "불법 상아 거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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