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영화음악제, 광복절에 일본 영화 상영 ‘논란’

입력 2014.08.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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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광복절인 지난 15일 일본 영화가 상영된 것을 놓고 뒤늦게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제천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청풍호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원써머나잇 프로그램에서 일본 무성 영화인 '부초 이야기'를 상영했다.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써머나잇' 프로그램은 이튿날에도 일본 무성 영화인 '항구의 일본 아가씨'를 상영했다.

유랑 극단 생활의 애환을 담은 이 영화는 80여 분 분량이었다.

무대 한쪽에서는 일본인 여성 피아니스트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날 야외 공연장에는 1천300여 명이 관람했으며, 관람객 중 상당수는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일본 영화가 상영되자 일부 중년층 관람객이 "광복절에 일본 영화 상영은 적절치 않다"며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예정대로 상영됐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4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제천은 항일 투쟁의 상징인 의병의 고장"이라고 소개했으나 정작 광복절에 일본 영화가 상영돼 프로그램 운용이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56)씨는 "의병의 고장인 제천에서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넌센스"라며 "의병의 후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꼬집었다.

박모(42)씨는 "국제영화제인 만큼, 각국의 영화를 상영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최 측이 신중을 기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초청한 연주자의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프로그램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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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영화음악제, 광복절에 일본 영화 상영 ‘논란’
    • 입력 2014-08-19 17:12:52
    연합뉴스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광복절인 지난 15일 일본 영화가 상영된 것을 놓고 뒤늦게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제천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5일 오후 7시 청풍호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원써머나잇 프로그램에서 일본 무성 영화인 '부초 이야기'를 상영했다.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써머나잇' 프로그램은 이튿날에도 일본 무성 영화인 '항구의 일본 아가씨'를 상영했다. 유랑 극단 생활의 애환을 담은 이 영화는 80여 분 분량이었다. 무대 한쪽에서는 일본인 여성 피아니스트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날 야외 공연장에는 1천300여 명이 관람했으며, 관람객 중 상당수는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일본 영화가 상영되자 일부 중년층 관람객이 "광복절에 일본 영화 상영은 적절치 않다"며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예정대로 상영됐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4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제천은 항일 투쟁의 상징인 의병의 고장"이라고 소개했으나 정작 광복절에 일본 영화가 상영돼 프로그램 운용이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56)씨는 "의병의 고장인 제천에서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넌센스"라며 "의병의 후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꼬집었다. 박모(42)씨는 "국제영화제인 만큼, 각국의 영화를 상영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최 측이 신중을 기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초청한 연주자의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프로그램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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