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흑인 대통령 시대…인종 차별은 여전 외

입력 2014.08.21 (00:12) 수정 2014.08.21 (01: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내 모습입니다.

이곳은, 벌써 열흘 넘게 이렇게, 경찰·주방위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10대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은,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미국 사회의 흑백 갈등을, 폭발시킨, 뇌관이 된 셈입니다.

이건, 19일자, 뉴욕타임스 만평인데요.

중무장한 경찰이 맨 몸인 흑인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가진 권리는 3가지다. 조용히 있거나, 충분한 이익을 대변받지 못하거나, 가난하거나,,

네, 최초의 흑인 대통령까지 나와서,,

이제 인종 차별은 역사 속 얘기가 되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별의 고통이 여전히 미국에서 느껴집니다."

구조적 불평등을 없애겠다던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건 별로 없었습니다.

유색 인종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은 그대롭니다.

흑인 소년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직원….

소년은 늘 겪는 일입니다.

<녹취> 라시드 폴로 : "계속 따라다녀요. 제가 뭘 훔친다고 생각해요."

백인 전용 식수대를 놓은 한 공장, 1950년대가 아니라 지난 6월입니다.

<녹취> 백인 상사 : "여기 백인전용 표지판이 필요해." 흑인 직원 : "내가 이 물을 마시면 어쩔건데요? " 백인 상사 : "니 목을 매달거야."

일상적인 차별은 쌓이고 쌓여 참사를 부릅니다.

편의점에서 나온 흑인을 수상하다며 총으로 쏘고 13살 흑인 소년은 강도로 의심한 백인 노인의 총에 숨졌습니다.

<인터뷰> 전문가 " "흑인 대통령이 있다고 해서 거리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편견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 바탕엔 두 배가량 차이 나는 소득수준, 교육의 불평등, 나아가 일방적인 권력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퍼거슨 시 역시 유색인종이 다수이지만 시 의원의 거의 전부, 경찰의 90%가 백인입니다.

'여럿이 모여 하나'…. 미국의 건국이념은 끊임없는 인종 차별 사건 속에 헛된 외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끝! 전쟁 시작

<앵커 멘트>

네, 둘이 모여 하나가 되기는커녕, 서로 죽자고 싸우는 둘, 바로,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죠.

19일 오후까지, 둘은 한시적으로 휴전 상태였는데요.

그런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수십 곳을 다시 공습하면서, 짧은 휴전은 끝이 났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 10명이 숨졌고, 다친 사람은 70명에 이릅니다.

이 '피의 보복', 언제까지 계속돼야 할까요?

이라크 반군, 미 기자 참수…“피의 보복”

'피의 보복'이 이뤄지고 있는, 또 다른 곳, 바로 이라크입니다.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했습니다.

반군 지역을 공습한 미국에 보복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 확산에 나선 이슬람 급진 수니파 반군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죄수복을 입은 듯한 미국인이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바로 옆엔 복면을 쓴 무장대원이 흉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제임스 폴리란 이름을 밝힌 미국인 기자는 2년 전,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리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이어 영국식 발음을 하는 무장대원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참수해 살해했습니다.

폴리의 부모는 아들이 시리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인생을 바쳤다며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다이앤 폴리(희생자 모친) :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들을 납치한 사람들은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갈망했던 아들의 선함을 이해 못 합니다."

무장대원은 영상의 끝 부분에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또 다른 미국인 기자도 비추면서 추가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이라크 반군의 무기 은닉처 등을 수십 차례 공습하며 파죽지세인 반군의 진격을 막아낸 미국, 미 백악관은 미국인 참수 영상에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영상의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앵커 멘트>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화 '포에버 모차르트'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전쟁이란, 한 조각의 철을 한 점의 살에 찔러 넣는 것이다"

전쟁을 하는 이들이 그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전쟁의 본질은 총칼로, 소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오늘은 너무 나쁜 소식만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더 월드'에서처럼, 평화 가득한 세상을, 상상해봅니다.

영상 좀 더 보시고요.

국제화는 내일 뵙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제화] 흑인 대통령 시대…인종 차별은 여전 외
    • 입력 2014-08-21 00:53:07
    • 수정2014-08-21 01:08:1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어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내 모습입니다.

이곳은, 벌써 열흘 넘게 이렇게, 경찰·주방위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10대 흑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은,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미국 사회의 흑백 갈등을, 폭발시킨, 뇌관이 된 셈입니다.

이건, 19일자, 뉴욕타임스 만평인데요.

중무장한 경찰이 맨 몸인 흑인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가진 권리는 3가지다. 조용히 있거나, 충분한 이익을 대변받지 못하거나, 가난하거나,,

네, 최초의 흑인 대통령까지 나와서,,

이제 인종 차별은 역사 속 얘기가 되겠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별의 고통이 여전히 미국에서 느껴집니다."

구조적 불평등을 없애겠다던 첫 흑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건 별로 없었습니다.

유색 인종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은 그대롭니다.

흑인 소년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직원….

소년은 늘 겪는 일입니다.

<녹취> 라시드 폴로 : "계속 따라다녀요. 제가 뭘 훔친다고 생각해요."

백인 전용 식수대를 놓은 한 공장, 1950년대가 아니라 지난 6월입니다.

<녹취> 백인 상사 : "여기 백인전용 표지판이 필요해." 흑인 직원 : "내가 이 물을 마시면 어쩔건데요? " 백인 상사 : "니 목을 매달거야."

일상적인 차별은 쌓이고 쌓여 참사를 부릅니다.

편의점에서 나온 흑인을 수상하다며 총으로 쏘고 13살 흑인 소년은 강도로 의심한 백인 노인의 총에 숨졌습니다.

<인터뷰> 전문가 " "흑인 대통령이 있다고 해서 거리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편견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 바탕엔 두 배가량 차이 나는 소득수준, 교육의 불평등, 나아가 일방적인 권력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퍼거슨 시 역시 유색인종이 다수이지만 시 의원의 거의 전부, 경찰의 90%가 백인입니다.

'여럿이 모여 하나'…. 미국의 건국이념은 끊임없는 인종 차별 사건 속에 헛된 외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끝! 전쟁 시작

<앵커 멘트>

네, 둘이 모여 하나가 되기는커녕, 서로 죽자고 싸우는 둘, 바로,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죠.

19일 오후까지, 둘은 한시적으로 휴전 상태였는데요.

그런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수십 곳을 다시 공습하면서, 짧은 휴전은 끝이 났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 10명이 숨졌고, 다친 사람은 70명에 이릅니다.

이 '피의 보복', 언제까지 계속돼야 할까요?

이라크 반군, 미 기자 참수…“피의 보복”

'피의 보복'이 이뤄지고 있는, 또 다른 곳, 바로 이라크입니다.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했습니다.

반군 지역을 공습한 미국에 보복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 확산에 나선 이슬람 급진 수니파 반군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죄수복을 입은 듯한 미국인이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바로 옆엔 복면을 쓴 무장대원이 흉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제임스 폴리란 이름을 밝힌 미국인 기자는 2년 전,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리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이어 영국식 발음을 하는 무장대원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참수해 살해했습니다.

폴리의 부모는 아들이 시리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인생을 바쳤다며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다이앤 폴리(희생자 모친) :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들을 납치한 사람들은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갈망했던 아들의 선함을 이해 못 합니다."

무장대원은 영상의 끝 부분에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또 다른 미국인 기자도 비추면서 추가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이라크 반군의 무기 은닉처 등을 수십 차례 공습하며 파죽지세인 반군의 진격을 막아낸 미국, 미 백악관은 미국인 참수 영상에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영상의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앵커 멘트>

프랑스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화 '포에버 모차르트'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전쟁이란, 한 조각의 철을 한 점의 살에 찔러 넣는 것이다"

전쟁을 하는 이들이 그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전쟁의 본질은 총칼로, 소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오늘은 너무 나쁜 소식만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더 월드'에서처럼, 평화 가득한 세상을, 상상해봅니다.

영상 좀 더 보시고요.

국제화는 내일 뵙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