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전 대신 백업진 투입 전략’ 대성공

입력 2014.08.23 (22:40) 수정 2014.08.23 (2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FC서울이 올 시즌 사활을 건 챔피언스리그를 겨냥해 준비한 전략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서울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2진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몰리나, 에스쿠데로, 에벨톤 등 주포, 플레이메이커 고명진, 오스마르, 수비의 핵 차두리, 김치우, 김진규 등이 모두 선발진에서 빠졌다.

이 같은 파격적인 라인업 구성에도 서울은 전북을 2-1로 꺾고 크게 기대하지 않던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백업선수들의 자신감과 실전 감각을 매우 높아졌고 이들 덕분에 체력을 아낀 주전들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이날 2진을 투입한 까닭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일정 때문이었다.

서울은 사흘 전인 지난 20일 포항과의 8강 원정 1차전에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으나 0-0으로 비겼다.

오는 27일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하려면 주전들을 아껴야 하는 처지였다.

서울은 포항과의 8강 1차전을 나흘 앞두고 지난 16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도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다.

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투입된 백업요원들은 파상공세를 펼쳐 인천을 5-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 감독이 전열에서 주전들을 절반 이상 제외한 것은 서울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한 뒤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그간에는 삐끗하는 게 아닐까 불안하고 승점 하나하나에 너무 욕심을 내다가 보니 주전들만 계속 기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주전 선수들의 눈빛을 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전열에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백업진 승부수가 낸 효과는 경기 내용을 토대로 한 상징적 결과를 볼 때 서울에는 더 고무적이다.

서울은 끈적끈적한 전방위 압박으로 상대의 플레이 색깔을 지워버리는 수비적 강점이 있는 인천을 상대로 5골을 뽑았다.

그러고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1골로 봉쇄하고 승전가를 불렀다.

최용수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사실, 선수들이 강한 믿음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사활을 걸었다는 식으로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운명이 걸린 포항과의 대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 ‘주전 대신 백업진 투입 전략’ 대성공
    • 입력 2014-08-23 22:40:18
    • 수정2014-08-23 22:40:32
    연합뉴스
FC서울이 올 시즌 사활을 건 챔피언스리그를 겨냥해 준비한 전략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서울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2진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몰리나, 에스쿠데로, 에벨톤 등 주포, 플레이메이커 고명진, 오스마르, 수비의 핵 차두리, 김치우, 김진규 등이 모두 선발진에서 빠졌다. 이 같은 파격적인 라인업 구성에도 서울은 전북을 2-1로 꺾고 크게 기대하지 않던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백업선수들의 자신감과 실전 감각을 매우 높아졌고 이들 덕분에 체력을 아낀 주전들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이날 2진을 투입한 까닭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일정 때문이었다. 서울은 사흘 전인 지난 20일 포항과의 8강 원정 1차전에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으나 0-0으로 비겼다. 오는 27일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하려면 주전들을 아껴야 하는 처지였다. 서울은 포항과의 8강 1차전을 나흘 앞두고 지난 16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도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다. 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투입된 백업요원들은 파상공세를 펼쳐 인천을 5-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 감독이 전열에서 주전들을 절반 이상 제외한 것은 서울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한 뒤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그간에는 삐끗하는 게 아닐까 불안하고 승점 하나하나에 너무 욕심을 내다가 보니 주전들만 계속 기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주전 선수들의 눈빛을 보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전열에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백업진 승부수가 낸 효과는 경기 내용을 토대로 한 상징적 결과를 볼 때 서울에는 더 고무적이다. 서울은 끈적끈적한 전방위 압박으로 상대의 플레이 색깔을 지워버리는 수비적 강점이 있는 인천을 상대로 5골을 뽑았다. 그러고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1골로 봉쇄하고 승전가를 불렀다. 최용수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사실, 선수들이 강한 믿음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사활을 걸었다는 식으로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운명이 걸린 포항과의 대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