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로즈 영구추방 25년…언제 구제될까

입력 2014.08.25 (08:10) 수정 2014.08.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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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에서 통산 최다인 4천256개의 안타를 때린 '안타왕' 피트 로즈(73)가 빅리그 무대에서 영구추방된 지 벌써 25년이나 됐다.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로즈의 영구추방을 재조명하면서 그의 명예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보도했다.

로즈는 지난 1989년 신시내티 감독 시절 승부를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그해 8월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최다 안타 대기록을 남긴 영웅이지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탓에 야구인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하지 못했다.

내년 1월 MLB 사무국 커미셔너로 취임하는 롭 만프레드 현 메이저리그 최고운영책임자는 USA 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로즈의 복권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겠다"며 징계 철회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지난 21년간 MLB '수장'으로 장기 집권한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22일 남은 재임 동안 관심이 집중된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을 뿐 로즈의 명예회복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신시내티 구단과 팬들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여러 사람과 로즈 문제를 논의해온 만큼 앞으로 5개월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극적으로 로즈를 구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즈는 자신에게 호의적이던 A. 버틀렛 지어미티 당시 MLB 커미셔너가 영구제명 결정 후 8일 만에 급사하면서 재기 불가 상태에 놓였다.

로즈의 변호인은 훗날 지어미티 커미셔너가 생존했더라면 여론의 추이에 따라 로즈가 일찍 복권됐을 수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지어미티의 뒤를 이어 페이 빈센트, 셀리그 커미셔너까지 영구제명 결정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로즈는 신시내티 구단의 초청 행사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낼 뿐 메이저리그에 절대 발붙이지 못했다.

로즈를 옹호하는 팬과 언론은 메이저리그를 암흑으로 몰고 간 금지약물 사용자들이 명예의 전당의 입회 후보로 오르는 상황에서 로즈에 대한 처벌만 유독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잘못을 사죄한 뒤 약물 복용자와 자신에게 달리 적용되는 이중 잣대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한 로즈는 "교황을 암살하려던 이도 두 번째 갱생의 기회를 얻었다"며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1919년 월드시리즈 때 돈을 받고 일부러 져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블랙삭스 스캔들'로 큰 홍역을 치른 메이저리그는 스포츠의 본령을 훼손한 승부도박만큼은 무관용 원칙을 고수해 로즈의 꿈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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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로즈 영구추방 25년…언제 구제될까
    • 입력 2014-08-25 08:10:56
    • 수정2014-08-25 08:27:59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통산 최다인 4천256개의 안타를 때린 '안타왕' 피트 로즈(73)가 빅리그 무대에서 영구추방된 지 벌써 25년이나 됐다.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로즈의 영구추방을 재조명하면서 그의 명예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보도했다.

로즈는 지난 1989년 신시내티 감독 시절 승부를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그해 8월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지금도 깨지지 않는 최다 안타 대기록을 남긴 영웅이지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탓에 야구인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도 입회하지 못했다.

내년 1월 MLB 사무국 커미셔너로 취임하는 롭 만프레드 현 메이저리그 최고운영책임자는 USA 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로즈의 복권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겠다"며 징계 철회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지난 21년간 MLB '수장'으로 장기 집권한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22일 남은 재임 동안 관심이 집중된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을 뿐 로즈의 명예회복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신시내티 구단과 팬들의 심정을 잘 안다"면서 "여러 사람과 로즈 문제를 논의해온 만큼 앞으로 5개월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극적으로 로즈를 구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로즈는 자신에게 호의적이던 A. 버틀렛 지어미티 당시 MLB 커미셔너가 영구제명 결정 후 8일 만에 급사하면서 재기 불가 상태에 놓였다.

로즈의 변호인은 훗날 지어미티 커미셔너가 생존했더라면 여론의 추이에 따라 로즈가 일찍 복권됐을 수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지어미티의 뒤를 이어 페이 빈센트, 셀리그 커미셔너까지 영구제명 결정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로즈는 신시내티 구단의 초청 행사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낼 뿐 메이저리그에 절대 발붙이지 못했다.

로즈를 옹호하는 팬과 언론은 메이저리그를 암흑으로 몰고 간 금지약물 사용자들이 명예의 전당의 입회 후보로 오르는 상황에서 로즈에 대한 처벌만 유독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잘못을 사죄한 뒤 약물 복용자와 자신에게 달리 적용되는 이중 잣대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한 로즈는 "교황을 암살하려던 이도 두 번째 갱생의 기회를 얻었다"며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1919년 월드시리즈 때 돈을 받고 일부러 져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블랙삭스 스캔들'로 큰 홍역을 치른 메이저리그는 스포츠의 본령을 훼손한 승부도박만큼은 무관용 원칙을 고수해 로즈의 꿈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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