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극화…“진실의 중요성 전달하고자 했다”

입력 2014.08.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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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진실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25일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의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과 극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보자'는 2005년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인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익명의 제보가 이뤄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일은 한 번 사건을 물면 끝까지 놓치지 않는 PD 윤민철 역을, 이경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줄기세포 연구자 이장환 박사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제보하는 심민호 연구원 역을 연기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등을 연출한 임 감독은 "진실과 진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민하며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1월 제작사로부터 이 영화를 제안받았다. 당시 한국사회는 거짓이 진실보다 앞서는 조짐이 보였고 지금은 그것이 극대화한 시점"이라며 "영화를 연출하며 진실이 한 사회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그걸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아직도 사건이 끝나지 않았고, 관련된 분들이 생존해 있다. 그런 부분을 다루는데 민감했다"며 "이 영화는 편향되거나 주관적인 부분이 섞이면 안 되는 작품이다. 그런 부분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사실은 바꿀 수 없으니까 핵심이 되는 사실과 진실은 가져왔다. 나머지는 영화적인 이야기"라며 "줄기세포를 다루기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캐는 언론인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곁들였다.

그는 "문과 출신이라 이과는 젬병인데 영화의 소재가 생명공학이다 보니 생명공학을 공부하는데 머리가 아팠다"며 웃었다.

임 감독의 '와이키키브라더스'를 통해 영화에 데뷔한 박해일은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 때문에 영화를 한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당황했다"며 "무게감이 있는 영화인데다 언론인을 다루고 있어 (출연) 고민도 많았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캐스팅에 응하기가 배우로서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믿어야 한다"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영화는 오는 10월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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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사태 극화…“진실의 중요성 전달하고자 했다”
    • 입력 2014-08-25 13:41:32
    연합뉴스
"우리 사회의 진실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25일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의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과 극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보자'는 2005년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인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익명의 제보가 이뤄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일은 한 번 사건을 물면 끝까지 놓치지 않는 PD 윤민철 역을, 이경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줄기세포 연구자 이장환 박사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제보하는 심민호 연구원 역을 연기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등을 연출한 임 감독은 "진실과 진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민하며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1월 제작사로부터 이 영화를 제안받았다. 당시 한국사회는 거짓이 진실보다 앞서는 조짐이 보였고 지금은 그것이 극대화한 시점"이라며 "영화를 연출하며 진실이 한 사회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그걸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아직도 사건이 끝나지 않았고, 관련된 분들이 생존해 있다. 그런 부분을 다루는데 민감했다"며 "이 영화는 편향되거나 주관적인 부분이 섞이면 안 되는 작품이다. 그런 부분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사실은 바꿀 수 없으니까 핵심이 되는 사실과 진실은 가져왔다. 나머지는 영화적인 이야기"라며 "줄기세포를 다루기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캐는 언론인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곁들였다. 그는 "문과 출신이라 이과는 젬병인데 영화의 소재가 생명공학이다 보니 생명공학을 공부하는데 머리가 아팠다"며 웃었다. 임 감독의 '와이키키브라더스'를 통해 영화에 데뷔한 박해일은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 때문에 영화를 한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당황했다"며 "무게감이 있는 영화인데다 언론인을 다루고 있어 (출연) 고민도 많았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캐스팅에 응하기가 배우로서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믿어야 한다"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영화는 오는 10월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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