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보당국, IS 조직·지도부 파악에 난항

입력 2014.08.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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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IS의 실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조직 규모는 물론 IS가 지닌 역량, 그리고 IS의 지향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IS의 규모에 대해서 이라크 정보당국은 총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은 약 1만명, 영국은 고작 수천명으로 간주하는 등 제각각 다르게 추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IS 핵심인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지난달 5일 IS의 칼리프(최고지도자)를 자처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동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심지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5일 IS를 겨냥해 제재명단에 올린 6명 가운데 하미드 하마드 하미드 알알리와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등 단 2명만 IS의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앤서니 코더스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가안보전문가는 "IS는 매우 분산된 지휘부를 갖고 있다"며 "항상 2명의 사령관이 동시에 나타나고 중앙집권적인 통제가 없어서 IS 조직원조차 대부분 핵심 지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IS가 장악한 지역의 선언문 서명과 소셜미디어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IS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와 마찬가지로 이원적인 통치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IS의 내각 역할을 맡은 '슈라' 위원회는 무장대원 모집, 자금 조달, 식량 공급 등을 담당하며 군사위원회가 별도의 사령관을 두고 차량폭탄 등을 기획한다.

핵심 지도부 이외에도 지역별로 별도의 통치체제와 군사령관이 존재한다. 이들은 역할별로 흔한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IS 핵심 지도부 가운데 과거 AQI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압둘라 알자나비도 포함돼 AQI와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테러대응팀장을 지낸 리처드 배럿은 "IS 지도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추종세력인 바트당 멤버로, 이라크에서 다시 세력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서방 공격에 나설지 여부와 언제 공격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FT는 덧붙였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LSE) 국제관계학 교수는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에 있는 미국과 유럽의 외교시설이 가장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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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정보당국, IS 조직·지도부 파악에 난항
    • 입력 2014-08-25 13:55:05
    연합뉴스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IS의 실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조직 규모는 물론 IS가 지닌 역량, 그리고 IS의 지향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IS의 규모에 대해서 이라크 정보당국은 총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은 약 1만명, 영국은 고작 수천명으로 간주하는 등 제각각 다르게 추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IS 핵심인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지난달 5일 IS의 칼리프(최고지도자)를 자처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동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심지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5일 IS를 겨냥해 제재명단에 올린 6명 가운데 하미드 하마드 하미드 알알리와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등 단 2명만 IS의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앤서니 코더스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가안보전문가는 "IS는 매우 분산된 지휘부를 갖고 있다"며 "항상 2명의 사령관이 동시에 나타나고 중앙집권적인 통제가 없어서 IS 조직원조차 대부분 핵심 지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IS가 장악한 지역의 선언문 서명과 소셜미디어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IS는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와 마찬가지로 이원적인 통치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IS의 내각 역할을 맡은 '슈라' 위원회는 무장대원 모집, 자금 조달, 식량 공급 등을 담당하며 군사위원회가 별도의 사령관을 두고 차량폭탄 등을 기획한다. 핵심 지도부 이외에도 지역별로 별도의 통치체제와 군사령관이 존재한다. 이들은 역할별로 흔한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IS 핵심 지도부 가운데 과거 AQI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압둘라 알자나비도 포함돼 AQI와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테러대응팀장을 지낸 리처드 배럿은 "IS 지도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추종세력인 바트당 멤버로, 이라크에서 다시 세력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S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서방 공격에 나설지 여부와 언제 공격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FT는 덧붙였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LSE) 국제관계학 교수는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에 있는 미국과 유럽의 외교시설이 가장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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