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거대 국유기업 화룬집단, ‘반부패 표적’ 되나

입력 2014.08.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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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대 국유기업인 화룬(華潤)그룹이 대기업 반(反)부패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화룬집단 부사장급인 황다오궈(黃道國) 회계감사가 최근 국가기밀 불법 취득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황 회계감사는 2012년 화룬집단과 관련한 심계서(감사원)의 감사보고서 내용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내 쑹린(宋林) 이사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룬그룹은 당시 인수합병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감사를 받고 있었다.

심계서 고위직 출신으로 2011년 화룬집단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사정당국이 이런 혐의점을 잡고 조사에 나서자 지난 13일 그룹 회계감사와 5개 자회사 비상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화룬집단에서는 지난 4월 쑹 이사장이 부패 혐의로 붙잡혀간 이후 왕솨이팅(王帥廷) 전 이사장, 우팅(吳丁) 금융CEO, 장춘(張春) 협동판공실 주임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고위직이 낙마하게 됐다.

신문은 하지만, 그의 이번 조사는 쑹 이사장 비리사건과 관련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쑹 이사장에 대한 조사가 저항에 부딪혀 오랜 기간 시작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화룬집단을 반부패 조사의 반발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이 반부패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저우융캉(周永康) 사건'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에 이어 화룬집단이 대기업 반부패의 새로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에 등록된 화룬집단은 전력, 가스, 시멘트, 부동산 등 부문의 5개 상장사를 거느린 거대 국유기업이다.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5천억 홍콩달러(약 65조 원)에 달하는 총매출을 올렸으나 쑹 이사장 사건을 계기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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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거대 국유기업 화룬집단, ‘반부패 표적’ 되나
    • 입력 2014-08-25 14:42:43
    연합뉴스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인 화룬(華潤)그룹이 대기업 반(反)부패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화룬집단 부사장급인 황다오궈(黃道國) 회계감사가 최근 국가기밀 불법 취득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황 회계감사는 2012년 화룬집단과 관련한 심계서(감사원)의 감사보고서 내용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빼내 쑹린(宋林) 이사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룬그룹은 당시 인수합병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감사를 받고 있었다. 심계서 고위직 출신으로 2011년 화룬집단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사정당국이 이런 혐의점을 잡고 조사에 나서자 지난 13일 그룹 회계감사와 5개 자회사 비상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화룬집단에서는 지난 4월 쑹 이사장이 부패 혐의로 붙잡혀간 이후 왕솨이팅(王帥廷) 전 이사장, 우팅(吳丁) 금융CEO, 장춘(張春) 협동판공실 주임 등에 이어 또 한 명의 고위직이 낙마하게 됐다. 신문은 하지만, 그의 이번 조사는 쑹 이사장 비리사건과 관련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도 쑹 이사장에 대한 조사가 저항에 부딪혀 오랜 기간 시작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화룬집단을 반부패 조사의 반발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이 반부패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저우융캉(周永康) 사건'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에 이어 화룬집단이 대기업 반부패의 새로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에 등록된 화룬집단은 전력, 가스, 시멘트, 부동산 등 부문의 5개 상장사를 거느린 거대 국유기업이다.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5천억 홍콩달러(약 65조 원)에 달하는 총매출을 올렸으나 쑹 이사장 사건을 계기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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