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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에 이어 한국까지 러브콜을 보낸 이 나라…
입력 2014.08.25 (16:52) 국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5일 몽골로 떠났다.
롭산완단 볼드 몽골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27일까지 몽골을 공식방문하기 위해서다.

우리 외교부장관이 몽골을 찾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1990년 수교한 이래 네 번째이자, 2008년 마지막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몽골만을 단독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몽골은 그동안 외교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확 변했다. 우리 정부는 몽골과의 관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윤 장관과 볼드 몽골 외교장관 간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볼드 장관의 방한과 이달 초 미얀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이어 벌써 올 들어 세 번째다.

외교부는 윤 장관의 이번 몽골 방문이 내년 양국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한·몽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있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기업의 몽골 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부문 진출 확대 등 경제통상 협력강화 방안도 집중 논의한다

우리 정부가 몽골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몽골 자원에 대한 가치를 높고 보고 있는데다, 최근 강대국 간에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몽골과의 외교 개선에 우리도 뒤쳐질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최근 몽골에 대한 ‘구애’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더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1~22일 몽골을 국빈 방문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1년 만의 방문이다. 시주석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몽골과 중국은 한일 관계처럼 ‘가깝고도 먼’나라다. 비우호적 관계를 넘어 적대적 관계로 치달은 적도 있다.

두 나라는 1000년 전 칭기즈칸이 중국을 정복한 이후 20세기까지 끊임없이 충돌했다. 1946년 독립한 몽골은 철저히 소련 편을 들었다. 중국은 1967년 몽골과 외교 관계 마저 끊어버렸다. 몽골은 중국이 가장 꺼리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도 우호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몽골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와 일본이 몽골과의 밀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몽골에서 양국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비전'을 체결하는 등 몽골을 중국 견제에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과 인접한 몽골이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왕이 외교부장을 몽골로 보내 “중국은 몽골에게 장기적이고,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협력동반자"라며 몽골 껴안기에 나섰다.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도 몽골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3월과 지난달 각각 울란바토르와 도쿄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이런 미국과 일본의 몽골 구애에 대한 대응 차원이 강하다.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공동 선언을 통해 서로에 대한 독립·주권·영토안정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3국이 자국의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의 주권을 훼손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 몽골을 끌어들이려는 미국 및 일본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셈이다.

이 공동선언을 얻어내기 위해 시 주석은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항구가 없는 내륙국인 몽골 측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국의 화동·동북 지방 항구도 개방하기로 했다. 양국 간 무역액을 현재 6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1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자연자원은 많지만 바다가 없고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몽골로서는 중국의 협조 잆이는 자원 개발이 쉽지 않다”며 “중국이 이런 몽골의 사정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몽골에 접근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미·중·일에 이어 한국까지 러브콜을 보낸 이 나라…
    • 입력 2014-08-25 16:52:17
    국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5일 몽골로 떠났다.
롭산완단 볼드 몽골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27일까지 몽골을 공식방문하기 위해서다.

우리 외교부장관이 몽골을 찾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지난 1990년 수교한 이래 네 번째이자, 2008년 마지막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몽골만을 단독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몽골은 그동안 외교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확 변했다. 우리 정부는 몽골과의 관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윤 장관과 볼드 몽골 외교장관 간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볼드 장관의 방한과 이달 초 미얀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이어 벌써 올 들어 세 번째다.

외교부는 윤 장관의 이번 몽골 방문이 내년 양국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한·몽 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있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기업의 몽골 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부문 진출 확대 등 경제통상 협력강화 방안도 집중 논의한다

우리 정부가 몽골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몽골 자원에 대한 가치를 높고 보고 있는데다, 최근 강대국 간에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몽골과의 외교 개선에 우리도 뒤쳐질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최근 몽골에 대한 ‘구애’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더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1~22일 몽골을 국빈 방문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1년 만의 방문이다. 시주석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몽골과 중국은 한일 관계처럼 ‘가깝고도 먼’나라다. 비우호적 관계를 넘어 적대적 관계로 치달은 적도 있다.

두 나라는 1000년 전 칭기즈칸이 중국을 정복한 이후 20세기까지 끊임없이 충돌했다. 1946년 독립한 몽골은 철저히 소련 편을 들었다. 중국은 1967년 몽골과 외교 관계 마저 끊어버렸다. 몽골은 중국이 가장 꺼리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도 우호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몽골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와 일본이 몽골과의 밀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몽골에서 양국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비전'을 체결하는 등 몽골을 중국 견제에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과 인접한 몽골이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왕이 외교부장을 몽골로 보내 “중국은 몽골에게 장기적이고,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인 협력동반자"라며 몽골 껴안기에 나섰다.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도 몽골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중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3월과 지난달 각각 울란바토르와 도쿄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이런 미국과 일본의 몽골 구애에 대한 대응 차원이 강하다.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공동 선언을 통해 서로에 대한 독립·주권·영토안정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3국이 자국의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의 주권을 훼손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 몽골을 끌어들이려는 미국 및 일본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셈이다.

이 공동선언을 얻어내기 위해 시 주석은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항구가 없는 내륙국인 몽골 측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자국의 화동·동북 지방 항구도 개방하기로 했다. 양국 간 무역액을 현재 6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1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자연자원은 많지만 바다가 없고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몽골로서는 중국의 협조 잆이는 자원 개발이 쉽지 않다”며 “중국이 이런 몽골의 사정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몽골에 접근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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