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극 사흘째…송신기 없는 전자발찌 ‘무용지물’

입력 2014.08.25 (21:33) 수정 2014.08.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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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남성이 서울의 한 옷가게 CCTV에 포착됐습니다.

범인이 전자발찌의 송신기를 제거해버려 위치추적이 전혀 안됐던 겁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성이 서울의 한 의류 매장에서 옷을 고른 뒤 계산을 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전자발찌를 무용지물로 만든 뒤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나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29살 한범수 씨입니다.

한씨는 범행 당시 흰 상의를 입고 있었지만, 어제 오후 이 옷가게에서 산 회색 옷으로 갈아입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녹취> 상점 직원 (음성변조) : "그냥 막 입고 나온 모습, 정신없이 나온 그런 모습이었어요. 막 주위를 둘러 보고 그랬어요."

당시 한 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지만 위치 추적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전날 전자발찌에서 송신기를 분리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자발찌를 찬 사람은 송신기를 반드시 휴대하도록 돼 있고, 송신기가 발찌에서 최대 5미터 이상 떨어지면 경보음이 나지만, 한 씨처럼 한적한 곳에서 물속에 떨어뜨리면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결국 그 사람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행동을 현장에서 제지하지는 못 하는 거다."

지난 4월에도 한 남성이 위치추적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검거되는 등, 전자발찌 도입 이후 약 300건의 도주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전자발찌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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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주극 사흘째…송신기 없는 전자발찌 ‘무용지물’
    • 입력 2014-08-25 21:34:28
    • 수정2014-08-25 2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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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남성이 서울의 한 옷가게 CCTV에 포착됐습니다.

범인이 전자발찌의 송신기를 제거해버려 위치추적이 전혀 안됐던 겁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상의를 입은 건장한 남성이 서울의 한 의류 매장에서 옷을 고른 뒤 계산을 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전자발찌를 무용지물로 만든 뒤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나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29살 한범수 씨입니다.

한씨는 범행 당시 흰 상의를 입고 있었지만, 어제 오후 이 옷가게에서 산 회색 옷으로 갈아입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녹취> 상점 직원 (음성변조) : "그냥 막 입고 나온 모습, 정신없이 나온 그런 모습이었어요. 막 주위를 둘러 보고 그랬어요."

당시 한 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지만 위치 추적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전날 전자발찌에서 송신기를 분리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자발찌를 찬 사람은 송신기를 반드시 휴대하도록 돼 있고, 송신기가 발찌에서 최대 5미터 이상 떨어지면 경보음이 나지만, 한 씨처럼 한적한 곳에서 물속에 떨어뜨리면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결국 그 사람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행동을 현장에서 제지하지는 못 하는 거다."

지난 4월에도 한 남성이 위치추적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검거되는 등, 전자발찌 도입 이후 약 300건의 도주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전자발찌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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