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하교시간 맞추려다…안타까운 사연들

입력 2014.08.26 (21:02) 수정 2014.08.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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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 실종자 가운데는 빗속 두 아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가려다 사고를 당한 부부가 있는가 하면 손녀를 데리러 가다가 변을 당한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조미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발의 할머니가 가족을 부둥켜안고 목놓아 웁니다.

<녹취> "나한텐 비 많이 온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더니."

할머니의 아들 부부는 함께 시내 외출을 했다가 두 아들의 하교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애초 승용차로 가다가 비가 많이 오자 중간에 버스로 갈아탔던 겁니다.

두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 가족들은 차마 실종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옥려(실종자 가족) : "(아이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는 거죠?)전혀 모르지, (심경은)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실종된 61살 이은주 씨도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8살 된 손녀를 봐주러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딸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혼자 있을 손녀 걱정에 빗길도 마다하지 않은 외할머니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모자이크) : "통화하는 걸 듣고 엄마, 실종이 뭐야 라고 묻는데, 할머니 실종됐어? 묻는데(답을 못했어요)."

사고버스 운전대를 잡았던 버스 운행 10년차 경력의 실종자 정광우 씨도 교대근무 직전, 회사 동료들의 빗길 운행을 걱정해 사내 게시판에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버스 급류 사고 이후 전해지는 안타까운 소식들..

남은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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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들 하교시간 맞추려다…안타까운 사연들
    • 입력 2014-08-26 21:03:36
    • 수정2014-08-26 22: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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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 실종자 가운데는 빗속 두 아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가려다 사고를 당한 부부가 있는가 하면 손녀를 데리러 가다가 변을 당한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조미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발의 할머니가 가족을 부둥켜안고 목놓아 웁니다.

<녹취> "나한텐 비 많이 온다고 나가지 말라고 하더니."

할머니의 아들 부부는 함께 시내 외출을 했다가 두 아들의 하교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애초 승용차로 가다가 비가 많이 오자 중간에 버스로 갈아탔던 겁니다.

두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 가족들은 차마 실종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옥려(실종자 가족) : "(아이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는 거죠?)전혀 모르지, (심경은)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실종된 61살 이은주 씨도 맞벌이하는 딸 부부를 대신해 8살 된 손녀를 봐주러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딸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혼자 있을 손녀 걱정에 빗길도 마다하지 않은 외할머니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모자이크) : "통화하는 걸 듣고 엄마, 실종이 뭐야 라고 묻는데, 할머니 실종됐어? 묻는데(답을 못했어요)."

사고버스 운전대를 잡았던 버스 운행 10년차 경력의 실종자 정광우 씨도 교대근무 직전, 회사 동료들의 빗길 운행을 걱정해 사내 게시판에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버스 급류 사고 이후 전해지는 안타까운 소식들..

남은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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