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 이민정책 다양성 인정해야”

입력 2014.08.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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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미국의 이민 정책이 이민자들의 권리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국빈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멕시코 신문 엑셀시오르 등이 보도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주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분열이 아닌 유대감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미국의 정치권이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 1천200만명 중 33%가 캘리포니아주에 있고,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이민자들에게 트럭 운전면허를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 중남미계 이민 정책에 비교적 유화적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이민자들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고 권리를 무시하는 곳도 있다"며 "추방하거나 차별하고,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실수한 것임을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이민법 개정에 관해 연방정부와 대립하면서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강경책을 펼치는 텍사스주를 겨냥한 것이라고 멕시코 신문들은 해석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미국 밀입국자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 과테말라 접경에서 북부 미국 접경까지 운영되는 화물열차에 위성장치를 부착, 주요 선로를 감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이민자들이 달리는 화물열차에 올라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열차의 운행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치아파스주(州) 등 남부 지역 6개주에서 출발하는 화물열차를 대상으로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들어 급증세를 보였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지의 불법 이민자들은 최근 몇 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분석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들이 몰리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접경에 검문을 강화하고 열차 무단승차를 단속하는 한편 밀입국 알선 조직의 운영자 몇몇을 최근 검거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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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대통령 “미 이민정책 다양성 인정해야”
    • 입력 2014-08-27 01:48:54
    연합뉴스
엔리페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미국의 이민 정책이 이민자들의 권리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국빈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고 멕시코 신문 엑셀시오르 등이 보도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주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분열이 아닌 유대감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이민법 개정에 반대하는 미국의 정치권이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 1천200만명 중 33%가 캘리포니아주에 있고, 이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이민자들에게 트럭 운전면허를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 중남미계 이민 정책에 비교적 유화적이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이민자들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고 권리를 무시하는 곳도 있다"며 "추방하거나 차별하고,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실수한 것임을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이민법 개정에 관해 연방정부와 대립하면서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강경책을 펼치는 텍사스주를 겨냥한 것이라고 멕시코 신문들은 해석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미국 밀입국자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 과테말라 접경에서 북부 미국 접경까지 운영되는 화물열차에 위성장치를 부착, 주요 선로를 감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이민자들이 달리는 화물열차에 올라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열차의 운행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치아파스주(州) 등 남부 지역 6개주에서 출발하는 화물열차를 대상으로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들어 급증세를 보였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지의 불법 이민자들은 최근 몇 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분석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들이 몰리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접경에 검문을 강화하고 열차 무단승차를 단속하는 한편 밀입국 알선 조직의 운영자 몇몇을 최근 검거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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