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운전 중 의식 잃는 버스기사 사고 ‘급증’

입력 2014.08.27 (07:14) 수정 2014.08.27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달리고 있는 버스에서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본에선 생각만해도 아찔한 이런 사고가 크게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한쪽으로 쓰러지자 승객들이 깜짝 놀라 소리치며 다가갑니다.

한 승객이 급히 차를 멈추려고 애쓰지만 결국 버스는 반대차선 승용차와 잇따라 충돌하며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평소 위장 질환이 있던 기사는 위 출혈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결과, 지난 4년간 일본에서 이처럼 운전기사가 운행 중 의식을 잃어 발생한 사고는 210건이며, 22명이 목숨을 잃고 174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가 늘어나는 것은 운전기사의 고령화와 함께 버스회사의 부실한 건강관리 제도 때문입니다.

50대 이상 운전기사 수가 급증하는 현실과 달리, 정기 건강진단에서 이상이 발견돼도 기사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사카이(일본 노동과학연구소장) : "(운전기사의) 건강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안전한 버스 운행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에선 최근 상대적으로 노동조건이 열악한 버스 회사에 취업하려는 젊은이가 크게 줄면서 운전기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중교통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운전 중 의식 잃는 버스기사 사고 ‘급증’
    • 입력 2014-08-27 07:17:17
    • 수정2014-08-27 07:53:23
    뉴스광장
<앵커 멘트>

달리고 있는 버스에서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본에선 생각만해도 아찔한 이런 사고가 크게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한쪽으로 쓰러지자 승객들이 깜짝 놀라 소리치며 다가갑니다.

한 승객이 급히 차를 멈추려고 애쓰지만 결국 버스는 반대차선 승용차와 잇따라 충돌하며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평소 위장 질환이 있던 기사는 위 출혈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결과, 지난 4년간 일본에서 이처럼 운전기사가 운행 중 의식을 잃어 발생한 사고는 210건이며, 22명이 목숨을 잃고 174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가 늘어나는 것은 운전기사의 고령화와 함께 버스회사의 부실한 건강관리 제도 때문입니다.

50대 이상 운전기사 수가 급증하는 현실과 달리, 정기 건강진단에서 이상이 발견돼도 기사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사카이(일본 노동과학연구소장) : "(운전기사의) 건강이상을 조기에 발견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안전한 버스 운행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에선 최근 상대적으로 노동조건이 열악한 버스 회사에 취업하려는 젊은이가 크게 줄면서 운전기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중교통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