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뺑소니 덜미…범행 8일 만

입력 2014.08.27 (09:40) 수정 2014.08.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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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차로 친 교통 사고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곳에 버리고 달아난 30대가 범행 8일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지만 인근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 검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아파트 공사장.

주차된 차량 옆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고, 손님도 태우지 않은 빈 택시 한 대가 잠시 멈춰서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달아납니다.

한 시간 뒤 같은 택시가 다시 멈춰섰다 그대로 지나갑니다.

<녹취> 김 모 씨(신고자/음성변조) : "(피해자가)누워있었는데, 왼쪽 다리가 다친 것 같더라고요. 피가 좀 나고요."

유기 현장을 살피던 택시기사는 바로 뺑소니 운전자였습니다.

택시기사 38살 주 모 씨는 지난 15일 밤 8시쯤, 승용차를 몰다 피해자 58살 이 모 씨를 치자, 이 씨를 5백 미터 떨어진 공사장에 버리고 달아난 겁니다.

그 뒤, 자신이 모는 택시로 바꿔타고 피해자를 버린 곳을 두 번 찾았고, 이 장면이 근처에 주차된 다른 차 블랙박스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인터뷰> 천성현(천안동남서 교통조사계장) : "목격자도 없었고 증거할 만한 게 없어서 미궁에 빠질 수 있었는데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분석해서..."

차량 블랙박스 덕분에 뺑소니범은 수월하게 잡았지만, 이 씨는 사고 발생 9시간 뒤 동네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 씨를 특가법상 치사, 유기, 도주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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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에 뺑소니 덜미…범행 8일 만
    • 입력 2014-08-27 09:43:02
    • 수정2014-08-27 10: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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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신의 차로 친 교통 사고 피해자를 인적이 드문 곳에 버리고 달아난 30대가 범행 8일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지만 인근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이 검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아파트 공사장.

주차된 차량 옆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고, 손님도 태우지 않은 빈 택시 한 대가 잠시 멈춰서 남성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달아납니다.

한 시간 뒤 같은 택시가 다시 멈춰섰다 그대로 지나갑니다.

<녹취> 김 모 씨(신고자/음성변조) : "(피해자가)누워있었는데, 왼쪽 다리가 다친 것 같더라고요. 피가 좀 나고요."

유기 현장을 살피던 택시기사는 바로 뺑소니 운전자였습니다.

택시기사 38살 주 모 씨는 지난 15일 밤 8시쯤, 승용차를 몰다 피해자 58살 이 모 씨를 치자, 이 씨를 5백 미터 떨어진 공사장에 버리고 달아난 겁니다.

그 뒤, 자신이 모는 택시로 바꿔타고 피해자를 버린 곳을 두 번 찾았고, 이 장면이 근처에 주차된 다른 차 블랙박스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인터뷰> 천성현(천안동남서 교통조사계장) : "목격자도 없었고 증거할 만한 게 없어서 미궁에 빠질 수 있었는데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분석해서..."

차량 블랙박스 덕분에 뺑소니범은 수월하게 잡았지만, 이 씨는 사고 발생 9시간 뒤 동네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 씨를 특가법상 치사, 유기, 도주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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