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무실점’ 류제국 “오늘만 같아라!”

입력 2014.08.27 (22:57) 수정 2014.08.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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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 무실점 경기 한 번 할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른손 선발 류제국(31)은 최근 절친한 팀 후배 정찬헌(24), 윤지웅(26)에게 푸념을 했다.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류제국이 마침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제국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기선을 잡은 LG는 5-1로 승리했고, 류제국은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류제국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비자책 경기는 앞서 한 차례(4월 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6피안타 2실점 비자책) 있었다.

경기 뒤 만난 류제국은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매 경기 실점을 했다"고 곱씹으며 "찬헌이와 지웅이에게 '난 언제 무실점 경기 한 번 하나'라고 푸념했는데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해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4위 LG는 경쟁팀 롯데 자이언츠·두산과 격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류제국은 "오늘 등판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두산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LG와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승패로 순위가 엇갈렸다. 10월 5일 5-2로 승리한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고, 두산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그날 선발은 류제국과 노경은이었다. 류제국은 7⅓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노경은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없이 마운드를 넘겼다.

2014년 4위를 놓고 다투는 양팀의 맞대결에서 다시 만난 둘의 표정은 또 엇갈렸다. 류제국은 호투했지만 노경은은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13패째를 떠안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류제국은 '교훈'도 얻었다.

류제국은 "시즌 초반에는 '긴 이닝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1·2회에 힘을 빼고 던졌다. 그러니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아지더라"라며 "이제는 '5회까지만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초반에도 힘껏 던진다. 오늘 경기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4∼5차례 더 선발로 등판할텐데 정말 오늘처럼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제국은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2013년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고, 승률왕(0.857)을 거머쥐었다.

류제국은 "지난해에는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마운드를 내려갈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류제국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넘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이날 LG팬은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제국에게 큰 함성을 보냈다.

류제국은 "너무 오랜만에 팬들의 함성을 들었다. 오늘은 어색해서 그냥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고 웃었다.

기운을 얻은 류제국은 "여전히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등판에서도 이런 투구를 하고 싶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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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첫 무실점’ 류제국 “오늘만 같아라!”
    • 입력 2014-08-27 22:57:41
    • 수정2014-08-27 23:09:32
    연합뉴스
"난 언제 무실점 경기 한 번 할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른손 선발 류제국(31)은 최근 절친한 팀 후배 정찬헌(24), 윤지웅(26)에게 푸념을 했다.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류제국이 마침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제국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기선을 잡은 LG는 5-1로 승리했고, 류제국은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올 시즌 류제국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비자책 경기는 앞서 한 차례(4월 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6피안타 2실점 비자책) 있었다. 경기 뒤 만난 류제국은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매 경기 실점을 했다"고 곱씹으며 "찬헌이와 지웅이에게 '난 언제 무실점 경기 한 번 하나'라고 푸념했는데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해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4위 LG는 경쟁팀 롯데 자이언츠·두산과 격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류제국은 "오늘 등판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두산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LG와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승패로 순위가 엇갈렸다. 10월 5일 5-2로 승리한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고, 두산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그날 선발은 류제국과 노경은이었다. 류제국은 7⅓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노경은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없이 마운드를 넘겼다. 2014년 4위를 놓고 다투는 양팀의 맞대결에서 다시 만난 둘의 표정은 또 엇갈렸다. 류제국은 호투했지만 노경은은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13패째를 떠안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류제국은 '교훈'도 얻었다. 류제국은 "시즌 초반에는 '긴 이닝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1·2회에 힘을 빼고 던졌다. 그러니 경기 초반 실점이 많아지더라"라며 "이제는 '5회까지만 던지자'라는 생각으로 초반에도 힘껏 던진다. 오늘 경기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4∼5차례 더 선발로 등판할텐데 정말 오늘처럼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제국은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2013년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고, 승률왕(0.857)을 거머쥐었다. 류제국은 "지난해에는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마운드를 내려갈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류제국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넘기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이날 LG팬은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제국에게 큰 함성을 보냈다. 류제국은 "너무 오랜만에 팬들의 함성을 들었다. 오늘은 어색해서 그냥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고 웃었다. 기운을 얻은 류제국은 "여전히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등판에서도 이런 투구를 하고 싶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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