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3번 바뀐 도로명 주소…정착은 언제?

입력 2014.08.29 (06:37) 수정 2014.08.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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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명 주소의 전면 시행이 9달째가 돼 가지만 정착이란 말을 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2백 건 넘게 도로명이 바뀌었는데 잦은 주소 변경의 이유를 최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 야탑동의 한 주택가.

이 곳의 주소 도로명은 '야탑남로'인데 다음달부터는 '판교로'로 바뀝니다. 주소가 바뀌는 겁니다.

<인터뷰> 김기환(야탑남로 주민) : "판교로가 아무래도 신도시고 깨끗하고 그런 이미지가 좀 좋잖아요."

이 곳 도로명은 4년전에도 판교로 였습니다.

야탑동 도로에 판교로란 이름이 붙자 판교동 주민들이 반발했고, 이에 야탑남로로 도로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야탑동 주민들이 주도해 판교로로 도로명 주소를 되돌린 겁니다.

<인터뷰> 주변 상가 상인 : "(야탑남로 주민들이) 민원을 막 넣고 해가지고 판교로로 만든 거에요. 그렇게 해야 집값도 올라가고"

4년새 세 차례나 주소가 바뀐 셈입니다.

<인터뷰> 김배선(집배원) : "주소가 완전히 바뀌는 거니까 저희도 다 다시 새롭게 외우는 거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지역은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두 달만인 올 초 '남부순환로'에서 '삼성로'로 주소가 변경됐습니다.

강남의 부자동네 소릴 듣던 대치동에서 남부순환로로 주소가 바뀌자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한 주민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가치를 둘러싼 주소 변경 민원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정(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주소가 자주 바뀌게 되면 행정적인 측면에서나 주민 생활 측면에서도 불편함을 초래하게 되죠."

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도로명 주소제의 도입 취지가 잦은 변경 민원 탓에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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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새 3번 바뀐 도로명 주소…정착은 언제?
    • 입력 2014-08-29 06:38:44
    • 수정2014-08-29 0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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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명 주소의 전면 시행이 9달째가 돼 가지만 정착이란 말을 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2백 건 넘게 도로명이 바뀌었는데 잦은 주소 변경의 이유를 최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 야탑동의 한 주택가.

이 곳의 주소 도로명은 '야탑남로'인데 다음달부터는 '판교로'로 바뀝니다. 주소가 바뀌는 겁니다.

<인터뷰> 김기환(야탑남로 주민) : "판교로가 아무래도 신도시고 깨끗하고 그런 이미지가 좀 좋잖아요."

이 곳 도로명은 4년전에도 판교로 였습니다.

야탑동 도로에 판교로란 이름이 붙자 판교동 주민들이 반발했고, 이에 야탑남로로 도로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야탑동 주민들이 주도해 판교로로 도로명 주소를 되돌린 겁니다.

<인터뷰> 주변 상가 상인 : "(야탑남로 주민들이) 민원을 막 넣고 해가지고 판교로로 만든 거에요. 그렇게 해야 집값도 올라가고"

4년새 세 차례나 주소가 바뀐 셈입니다.

<인터뷰> 김배선(집배원) : "주소가 완전히 바뀌는 거니까 저희도 다 다시 새롭게 외우는 거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지역은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두 달만인 올 초 '남부순환로'에서 '삼성로'로 주소가 변경됐습니다.

강남의 부자동네 소릴 듣던 대치동에서 남부순환로로 주소가 바뀌자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한 주민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가치를 둘러싼 주소 변경 민원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정(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주소가 자주 바뀌게 되면 행정적인 측면에서나 주민 생활 측면에서도 불편함을 초래하게 되죠."

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도로명 주소제의 도입 취지가 잦은 변경 민원 탓에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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