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야 찾은 고국 땅…사할린 희생자들

입력 2014.08.29 (07:39) 수정 2014.08.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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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때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이들, 3만 명이 넘는데요.

고국을 그리며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이들 가운데 18명이 유해로나마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송금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0년대, 일본에 의해 머나먼 동토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간 조선인 3만여 명은 탄광 등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당시 소련이 자본주의 국가로의 이동을 막으면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렇게 망향의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둔 사할린 희생자 18명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유골함을 품에 안은 유족들은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15살 때 생이별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소련 정부에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던 엄상헌 씨, 80대 노인이 돼서야 아버지를 모셔오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엄상헌(사할린 희생자 고 엄수갑 씨 아들) : “73년만에 돌아오셨는데.. 73년만에. 1941년도에 그렇게 가셨는데. 강제징용으로...”

강제 징용된 3만여 명 가운데 사할린에서 확인된 희생자 묘소는 1만여 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강제동원희생자지원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고 류흥준 씨의 유해를 봉환한 데 이어 이번까지 합쳐 모두 19위만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박인환(강제동원희생자지원 위원장) : "직접 유족들을 모셔서 현장 확인을 하고 유해 발굴까지 직접 목격을 하면서 수습을 하고, 한국식으로 장례를 지내서 가져 왔다는 최초의 사업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한 맺힌 세월 70여 년을 뒤로하고 고향 땅으로 되돌아 온 희생자들은 오늘부터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마침내 안식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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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야 찾은 고국 땅…사할린 희생자들
    • 입력 2014-08-29 07:40:42
    • 수정2014-08-29 0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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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때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이들, 3만 명이 넘는데요.

고국을 그리며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이들 가운데 18명이 유해로나마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송금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0년대, 일본에 의해 머나먼 동토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간 조선인 3만여 명은 탄광 등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당시 소련이 자본주의 국가로의 이동을 막으면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렇게 망향의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둔 사할린 희생자 18명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유골함을 품에 안은 유족들은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15살 때 생이별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소련 정부에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던 엄상헌 씨, 80대 노인이 돼서야 아버지를 모셔오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엄상헌(사할린 희생자 고 엄수갑 씨 아들) : “73년만에 돌아오셨는데.. 73년만에. 1941년도에 그렇게 가셨는데. 강제징용으로...”

강제 징용된 3만여 명 가운데 사할린에서 확인된 희생자 묘소는 1만여 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강제동원희생자지원위원회가 지난해 처음으로 고 류흥준 씨의 유해를 봉환한 데 이어 이번까지 합쳐 모두 19위만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박인환(강제동원희생자지원 위원장) : "직접 유족들을 모셔서 현장 확인을 하고 유해 발굴까지 직접 목격을 하면서 수습을 하고, 한국식으로 장례를 지내서 가져 왔다는 최초의 사업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한 맺힌 세월 70여 년을 뒤로하고 고향 땅으로 되돌아 온 희생자들은 오늘부터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마침내 안식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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