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박해민, “지금이 두 번째 위기”

입력 2014.08.29 (09:04) 수정 2014.08.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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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로 입단해 대수비 요원으로 1군 무대에 진입하고,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외야수로 성장한 박해민(24)이 '위기감'을 드러냈다.

28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솔직히 규정타석을 채운 타율 3할, 신인왕 등을 의식한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만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박해민은 28일까지 타율 0.309·26도루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에 35개가 모자란 상황, 박해민은 남은 25경기에서 모두 출전해 4타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면 규정타석도 채울 수 있다.

타율 3할을 채운 채 규정타석에 진입한다면 박해민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불펜 조상우와 펼치는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희망의 신호가 보이지만 정작 박해민 자신은 "이러다 신인왕 경쟁은커녕, 주전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1군에서 버틴 건 타격 능력이 아닌 수비와 주루, 번트 덕이었다"면서 "그런데 최근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선배들이 말씀하시는 '경기 체력'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알겠다"며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최근에 늘었다.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주루에서도 판단 실수가 나온다. 내가 알고 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반성도 했다.

'훈련량'으로 쌓은 체력만큼은 박해민도 자신 있다. 하지만 생애 첫 풀타임 1군 생활을 하는 그에게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긴 레이스는 큰 부담을 안겼다. 이동 거리와 쉴 틈 없는 일정, 승패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경기 체력'이 고갈됐다.

박해민은 "9월 1일이면 1군 엔트리가 확장되고, 외야수가 추가될 수 있다"며 "내가 지친 모습을 보이면 당연히 주전에서 밀려나지 않겠나"라고 냉정한 현실 인식도 했다.

물론 "첫 번째 위기를 넘긴 것처럼, 이번 위기도 극복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다.

박해민은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출전 기회가 주어진 6월, 내 타율이 0.158이었다. 주전 선수가 될 수 없는 성적이었다"고 곱씹으며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확실히 하자'고 마음먹고 수비와 주루, 번트에 더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7월에는 타율이 조금 오르더라"고 떠올렸다. 박해민의 7월 타율은 0.364다.

'두 번째 위기'를 맞은 박해민은 비슷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며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건 수비 열심히 하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지난해 1군에서 단 1경기만 뛰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제외될 만큼 뒤처져 있던 그가 뛰어난 수비와 주루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빼앗았고, 2012년 신인왕 배영섭(현 경찰 야구단)의 입대가 만든 빈자리를 확실히 채웠다.

1군에서 두 번째 위기를 겪고 있지만, 박해민은 이미 더 큰 위기를 극복하고 현 위치까지 올라섰다.

박해민은 조바심을 내지만 류 감독은 박해민의 성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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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 후보’ 박해민, “지금이 두 번째 위기”
    • 입력 2014-08-29 09:04:45
    • 수정2014-08-29 14:50:47
    연합뉴스
신고선수로 입단해 대수비 요원으로 1군 무대에 진입하고,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외야수로 성장한 박해민(24)이 '위기감'을 드러냈다.

28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솔직히 규정타석을 채운 타율 3할, 신인왕 등을 의식한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아니다. 두 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만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박해민은 28일까지 타율 0.309·26도루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에 35개가 모자란 상황, 박해민은 남은 25경기에서 모두 출전해 4타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면 규정타석도 채울 수 있다.

타율 3할을 채운 채 규정타석에 진입한다면 박해민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불펜 조상우와 펼치는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희망의 신호가 보이지만 정작 박해민 자신은 "이러다 신인왕 경쟁은커녕, 주전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1군에서 버틴 건 타격 능력이 아닌 수비와 주루, 번트 덕이었다"면서 "그런데 최근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선배들이 말씀하시는 '경기 체력'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알겠다"며 "기록되지 않은 실수가 최근에 늘었다.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주루에서도 판단 실수가 나온다. 내가 알고 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반성도 했다.

'훈련량'으로 쌓은 체력만큼은 박해민도 자신 있다. 하지만 생애 첫 풀타임 1군 생활을 하는 그에게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긴 레이스는 큰 부담을 안겼다. 이동 거리와 쉴 틈 없는 일정, 승패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경기 체력'이 고갈됐다.

박해민은 "9월 1일이면 1군 엔트리가 확장되고, 외야수가 추가될 수 있다"며 "내가 지친 모습을 보이면 당연히 주전에서 밀려나지 않겠나"라고 냉정한 현실 인식도 했다.

물론 "첫 번째 위기를 넘긴 것처럼, 이번 위기도 극복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다.

박해민은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출전 기회가 주어진 6월, 내 타율이 0.158이었다. 주전 선수가 될 수 없는 성적이었다"고 곱씹으며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확실히 하자'고 마음먹고 수비와 주루, 번트에 더 신경 썼다. 그러다 보니 7월에는 타율이 조금 오르더라"고 떠올렸다. 박해민의 7월 타율은 0.364다.

'두 번째 위기'를 맞은 박해민은 비슷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그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며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건 수비 열심히 하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지난해 1군에서 단 1경기만 뛰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제외될 만큼 뒤처져 있던 그가 뛰어난 수비와 주루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빼앗았고, 2012년 신인왕 배영섭(현 경찰 야구단)의 입대가 만든 빈자리를 확실히 채웠다.

1군에서 두 번째 위기를 겪고 있지만, 박해민은 이미 더 큰 위기를 극복하고 현 위치까지 올라섰다.

박해민은 조바심을 내지만 류 감독은 박해민의 성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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