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모저모]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

입력 2014.08.29 (11:05) 수정 2014.08.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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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초의 대륙 횡단 열차로 명성을 날렸던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파리 한가운데에 부활했습니다.

선로 위를 달리는 열차 위에 있는 듯 생생한 감동을 주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에 등장했던 증기기관차가 먼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옆으로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해 추억에 잠기거나 재밌게 읽은 소설 속 장면을 떠올려 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는데요.

고풍스러운 자태의 열차는 금방이라도 경적을 울리며 출발할 듯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100년 이상 활약했던 열차의 객차 3량에 들어서자 마치 193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드는데요.

당시의 유명 작가들이 애용했던 열차내 집필 공간도 고스란히 재현됐습니다.

<인터뷰> 릴리안느 세레지엘라(관람객) :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꿈을 꾸게 됐죠. 중동을 정말 좋아하게 됐고요."

1883년 벨기에의 사업가에 의해 처음 경적을 울린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세계 최초의 대륙 횡단 특급 열차였습니다.

침대차와 식당차, 숙녀용 객실 등을 갖춘 이 열차는 1930년대에 전성기를 맞아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 그리고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3천 킬로미터 정도를 달렸는데요.

덕분에 수주나 수개월이 걸리던 중동까지의 여행이 며칠 안에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길리스 고티에르(파리 아랍문화원) : "오리엔트 열차는 멀고 먼 지역에 이틀 반에서 사흘이면 닿을 수 있게 했어요. 이 열차가 단기간에 성공을 하게 된 이유죠."

이 열차의 객실은 장기간의 유럽 대륙 횡단 여행을 할 만큼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던 왕족과 귀족, 고위 군인들의 차지였는데요.

은은한 실내 음악과 고급 요리, 그리고 벨벳 휘장과 부드러운 가죽을 씌운 의자 등 열차의 시설과 분위기는 고급 사교장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또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숱한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됐습니다.

<인터뷰> 클로드 몰라드(전시 큐레이터) : "여행하는 나흘 동안 즐기기만 하면 됐죠.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러면 마치 극장쇼에 출연한 배우와 코미디언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기차를 대체하는 장거리 교통수단이 되면서 오리엔트 특급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1977년 5월 20일 마지막으로 운행된 오리엔트 특급은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역사의 터널로 사라졌는데요.

객차 안에 재현된 침실칸과 식당칸 등을 지나다 보면 마치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는 파리에 있는 아랍 문화원이 기획해 지난 4월부터 열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26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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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이모저모]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
    • 입력 2014-08-29 11:16:09
    • 수정2014-08-29 11:49:2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세계 최초의 대륙 횡단 열차로 명성을 날렸던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파리 한가운데에 부활했습니다.

선로 위를 달리는 열차 위에 있는 듯 생생한 감동을 주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에 등장했던 증기기관차가 먼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옆으로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해 추억에 잠기거나 재밌게 읽은 소설 속 장면을 떠올려 보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는데요.

고풍스러운 자태의 열차는 금방이라도 경적을 울리며 출발할 듯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100년 이상 활약했던 열차의 객차 3량에 들어서자 마치 193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드는데요.

당시의 유명 작가들이 애용했던 열차내 집필 공간도 고스란히 재현됐습니다.

<인터뷰> 릴리안느 세레지엘라(관람객) :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많이 읽었어요. 꿈을 꾸게 됐죠. 중동을 정말 좋아하게 됐고요."

1883년 벨기에의 사업가에 의해 처음 경적을 울린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세계 최초의 대륙 횡단 특급 열차였습니다.

침대차와 식당차, 숙녀용 객실 등을 갖춘 이 열차는 1930년대에 전성기를 맞아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로잔, 그리고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3천 킬로미터 정도를 달렸는데요.

덕분에 수주나 수개월이 걸리던 중동까지의 여행이 며칠 안에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길리스 고티에르(파리 아랍문화원) : "오리엔트 열차는 멀고 먼 지역에 이틀 반에서 사흘이면 닿을 수 있게 했어요. 이 열차가 단기간에 성공을 하게 된 이유죠."

이 열차의 객실은 장기간의 유럽 대륙 횡단 여행을 할 만큼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던 왕족과 귀족, 고위 군인들의 차지였는데요.

은은한 실내 음악과 고급 요리, 그리고 벨벳 휘장과 부드러운 가죽을 씌운 의자 등 열차의 시설과 분위기는 고급 사교장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또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숱한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됐습니다.

<인터뷰> 클로드 몰라드(전시 큐레이터) : "여행하는 나흘 동안 즐기기만 하면 됐죠.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러면 마치 극장쇼에 출연한 배우와 코미디언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기차를 대체하는 장거리 교통수단이 되면서 오리엔트 특급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1977년 5월 20일 마지막으로 운행된 오리엔트 특급은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역사의 터널로 사라졌는데요.

객차 안에 재현된 침실칸과 식당칸 등을 지나다 보면 마치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오리엔트 특급열차 전시회는 파리에 있는 아랍 문화원이 기획해 지난 4월부터 열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26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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