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2개 크기 ‘강남 금싸라기 땅’ 누구 품에 안길까?

입력 2014.08.29 (11:40) 수정 2014.08.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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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으로 부각되는 이 부지를 두고,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내달 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9342㎡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오늘(29일) 밝혔다.

이 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전은 이 부지의 감정가로 3조334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 1조4830억원보다 약 2배 이상 많다.

한전은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본사 이전 1년 뒤인 내년 11월까지 본사 부지를 팔아야 한다. 앞서 한전은 2017년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를 14조7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본사 부지 매각은 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로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합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오늘 공식입장을 내고 "한전부지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한전부지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입장인데,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원래 서울 성동구 뚝섬에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2만7828㎡)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되자 한전 부지를 대체부지로 점찍었다.

삼성그룹도 한전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부지와 인접한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2009년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전 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일대를 '삼성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난 만큼, 실무선에서 한번 검토나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이나 미국, 프랑스 등 외국자본도 한전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입찰 자격 제한이 없는 만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사모펀드나 기업 등도 꽤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시지가보다 감정가가 꽤 높은 만큼, 유찰 가능성도 있다. 입찰이 2차례 유찰되면 외국인의 참여가 전면 허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전 본사 부지를 포함한 강남 일대를 국제 업무·교류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와 연계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82만㎡를 국제업무·MICE(마이스,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스포츠·문화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 부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250%인 용적률은 800%로 높아지고 층수 제한까지 사라져 초고층 빌딩 건축도 가능해진다.

대신 서울시는 한전 부지의 40%가량을 부지 구매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지 인수자 입장에서는 1조∼2조원을 서울시에 넘겨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한전의 입찰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0대 재벌그룹 보유 강남 금싸라기땅 평가액 30조

한전 부지 매입을 두고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면서, 강남 노른자위 부동산 투자 재벌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재벌닷컴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노른자위 부동산을 보유한 국내 10개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개 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30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그룹이 보유한 토지 규모는 30만6774평(101만2354㎡)으로 평가액이 17조2290억원이다. 또 전체 건물 평가액은 13조46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강남 3구 소재 부동산 평가액이 12조680억원으로 1위였다. 이어 롯데그룹의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9조510억원에 달했고, 신세계그룹의 강남 3구 부동산 총액은 3조576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토지(3260억원)와 건물(1조3120억원)을 합친 부동산 평가액이 1조6380억원으로 나타났다. GS그룹(1조2930억원), 한화그룹(8820억원), LG그룹(7390억원), SK그룹(4220억), 두산그룹(1880억원), 동부그룹(294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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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9 11:40:34
    • 수정2014-08-29 13: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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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으로 부각되는 이 부지를 두고,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내달 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9342㎡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오늘(29일) 밝혔다.

이 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크기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전은 이 부지의 감정가로 3조334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 1조4830억원보다 약 2배 이상 많다.

한전은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본사 이전 1년 뒤인 내년 11월까지 본사 부지를 팔아야 한다. 앞서 한전은 2017년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를 14조7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본사 부지 매각은 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로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합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오늘 공식입장을 내고 "한전부지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한전부지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입장인데,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원래 서울 성동구 뚝섬에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2만7828㎡)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되자 한전 부지를 대체부지로 점찍었다.

삼성그룹도 한전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부지와 인접한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2009년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전 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일대를 '삼성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난 만큼, 실무선에서 한번 검토나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이나 미국, 프랑스 등 외국자본도 한전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입찰 자격 제한이 없는 만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사모펀드나 기업 등도 꽤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시지가보다 감정가가 꽤 높은 만큼, 유찰 가능성도 있다. 입찰이 2차례 유찰되면 외국인의 참여가 전면 허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전 본사 부지를 포함한 강남 일대를 국제 업무·교류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와 연계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82만㎡를 국제업무·MICE(마이스,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스포츠·문화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 부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250%인 용적률은 800%로 높아지고 층수 제한까지 사라져 초고층 빌딩 건축도 가능해진다.

대신 서울시는 한전 부지의 40%가량을 부지 구매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공공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지 인수자 입장에서는 1조∼2조원을 서울시에 넘겨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한전의 입찰 흥행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0대 재벌그룹 보유 강남 금싸라기땅 평가액 30조

한전 부지 매입을 두고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되면서, 강남 노른자위 부동산 투자 재벌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재벌닷컴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노른자위 부동산을 보유한 국내 10개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개 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평가액은 6월 말 기준 30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그룹이 보유한 토지 규모는 30만6774평(101만2354㎡)으로 평가액이 17조2290억원이다. 또 전체 건물 평가액은 13조46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토지와 건물을 합친 강남 3구 소재 부동산 평가액이 12조680억원으로 1위였다. 이어 롯데그룹의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9조510억원에 달했고, 신세계그룹의 강남 3구 부동산 총액은 3조576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토지(3260억원)와 건물(1조3120억원)을 합친 부동산 평가액이 1조6380억원으로 나타났다. GS그룹(1조2930억원), 한화그룹(8820억원), LG그룹(7390억원), SK그룹(4220억), 두산그룹(1880억원), 동부그룹(2940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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