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맨시티, 챔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까?

입력 2014.08.29 (18:42) 수정 2014.08.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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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4-1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조편성을 확정지으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유럽축구연맹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모나코에서 2014-15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진행하고 8개 그룹, 32개팀의 조편성을 확정했다.

8개 그룹 중 가장 눈에 띄는 조는 E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포함해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AS로마(이탈리아)까지 강팀들이 줄줄이 배정돼 ‘죽음의 조’가 됐다.

2014-15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9월 17일(A~D조)과 18일(E~F조) 시작된다. 각 조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결승전은 내년 6월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 꼼꼼히 뜯어 본 8개조 32개팀 뒷이야기

32개 클럽의 조 편성을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룹 A] 
우선 A조는 전체 8개 그룹 중 유일하게 자국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있는 그룹이다. 알고 보면 E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인 셈이다.

스웨덴리그 우승팀 말뫼는 B조의 루도고레츠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32강이 처음이다. 돌풍과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조별리그 진출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피아코스는 2003-04 시즌 챔피언스 조별리그에서 유벤투스에 0-7의 치욕적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설욕전이 가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룹 B] 
B조는 레알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대결이 흥미롭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리버풀은 5년 만에 챔스 무대로 돌아왔다.

2008-09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리버풀과 맞붙은 레알마드리드는 홈에서 0-1, 원정에서 0-4로 패했다. 챔스 출전 사상 가장 큰 점수차 패배였다. 이런 '과거사'를 의식한 것일까. 호날두는 조추첨이 끝난 후 "대체로 괜찮은(nice) 조편성"이라면서도 "리버풀과는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D] 
D조에 배정된 4개팀은 지난 시즌에도 모두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진출했던 팀들이다. 특히 아스널은 이번까지 17차례 연속 챔스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과 도르트문트는 최근 4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번까지 3번째 같은 조에 배정됐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 상대전적은 1승 1패. 두 팀 모두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룹 E]
이번엔 죽음의 E조다. 이탈리아 세리에A 2위팀 AS로마를 제외하고, 자국 리그에서 우승한 3개팀이 이 그룹에 편성됐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시티, CSKA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챔스에서도 같은 조에 배정됐었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맨체스터시티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지도 관전 포인트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필립 람은 "어려운 조에 속했다, 챔피언들과 같은 그룹에 속해 모든 경기가 힘들 것"이라며 죽음의 조에 포함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룹 F] 
'인간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2001~04), FC바르셀로나(2009~10), 파리생제르맹(2012~)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챔스 조별리그에서 이 세 팀은 나란히 F조에 배정됐다.

[그룹 G] 
G조의 첼시와 샬케04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같은 조였다. 샬케는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 모두 첼시에 크게 패했다. 설욕을 해야 하는데 이번 시즌 첼시의 전력이 워낙 막강해 쉽지는 않아 보인다.

● 맨시티는 왜 매번 ‘죽음의 조'에 들어갈까?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1,2위 팀을 대략 예상할 수 있는 다른 조와 달리 E조는 16강 진출팀 전망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팀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바이에른뮌헨과 맨시티에 AS로마와 CSKA 모스크바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특히 최근 4년간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맨시티는 이번에도 죽음의 조에 배정돼 쉽지 않은 일정이 예상된다.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후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맨시티는 2013-14시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챔스와 인연이 없다.

맨시티가 유독 죽음의 조에 자주 속하는 이유는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팀 중 상위 8개팀에 톱시드를 배정하는데 맨시티는 16위로 2번 시드를 배정받아 톱시드의 뮌헨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2014년 8월 기준 UEFA 랭킹. 최근 5년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유럽 각국 프로리그 게수를 추가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UEFA 클럽 전체 순위 보기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리버풀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지도 관심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로 챔스 출전권을 확보한 리버풀은 이날 조추첨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FC바젤(스위스),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만큼 선수단 구성과 운영이 중요해진 리버풀은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지션별로 다양한 수준의 선수들을 고루 영입하며 새 시즌 준비작업을 마쳤다.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것만으로 흥분되는 일"이라며 "일단은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밝혔지만 로저스 자신도, 리버풀 팬들도 16강에 만족하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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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뮌헨·맨시티, 챔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까?
    • 입력 2014-08-29 18:42:46
    • 수정2014-08-29 19:33:30
    해외축구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4-1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조편성을 확정지으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유럽축구연맹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모나코에서 2014-15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진행하고 8개 그룹, 32개팀의 조편성을 확정했다.

8개 그룹 중 가장 눈에 띄는 조는 E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포함해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AS로마(이탈리아)까지 강팀들이 줄줄이 배정돼 ‘죽음의 조’가 됐다.

2014-15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9월 17일(A~D조)과 18일(E~F조) 시작된다. 각 조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결승전은 내년 6월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 꼼꼼히 뜯어 본 8개조 32개팀 뒷이야기

32개 클럽의 조 편성을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룹 A] 
우선 A조는 전체 8개 그룹 중 유일하게 자국 리그 우승팀들이 모여있는 그룹이다. 알고 보면 E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인 셈이다.

스웨덴리그 우승팀 말뫼는 B조의 루도고레츠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32강이 처음이다. 돌풍과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조별리그 진출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림피아코스는 2003-04 시즌 챔피언스 조별리그에서 유벤투스에 0-7의 치욕적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설욕전이 가능할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룹 B] 
B조는 레알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대결이 흥미롭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리버풀은 5년 만에 챔스 무대로 돌아왔다.

2008-09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리버풀과 맞붙은 레알마드리드는 홈에서 0-1, 원정에서 0-4로 패했다. 챔스 출전 사상 가장 큰 점수차 패배였다. 이런 '과거사'를 의식한 것일까. 호날두는 조추첨이 끝난 후 "대체로 괜찮은(nice) 조편성"이라면서도 "리버풀과는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D] 
D조에 배정된 4개팀은 지난 시즌에도 모두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진출했던 팀들이다. 특히 아스널은 이번까지 17차례 연속 챔스본선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과 도르트문트는 최근 4번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번까지 3번째 같은 조에 배정됐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 상대전적은 1승 1패. 두 팀 모두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룹 E]
이번엔 죽음의 E조다. 이탈리아 세리에A 2위팀 AS로마를 제외하고, 자국 리그에서 우승한 3개팀이 이 그룹에 편성됐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시티, CSKA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챔스에서도 같은 조에 배정됐었다.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맨체스터시티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지도 관전 포인트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필립 람은 "어려운 조에 속했다, 챔피언들과 같은 그룹에 속해 모든 경기가 힘들 것"이라며 죽음의 조에 포함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룹 F] 
'인간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2001~04), FC바르셀로나(2009~10), 파리생제르맹(2012~)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챔스 조별리그에서 이 세 팀은 나란히 F조에 배정됐다.

[그룹 G] 
G조의 첼시와 샬케04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같은 조였다. 샬케는 홈경기와 원정경기에서 모두 첼시에 크게 패했다. 설욕을 해야 하는데 이번 시즌 첼시의 전력이 워낙 막강해 쉽지는 않아 보인다.

● 맨시티는 왜 매번 ‘죽음의 조'에 들어갈까?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1,2위 팀을 대략 예상할 수 있는 다른 조와 달리 E조는 16강 진출팀 전망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팀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바이에른뮌헨과 맨시티에 AS로마와 CSKA 모스크바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특히 최근 4년간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맨시티는 이번에도 죽음의 조에 배정돼 쉽지 않은 일정이 예상된다.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후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맨시티는 2013-14시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챔스와 인연이 없다.

맨시티가 유독 죽음의 조에 자주 속하는 이유는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 진출팀 중 상위 8개팀에 톱시드를 배정하는데 맨시티는 16위로 2번 시드를 배정받아 톱시드의 뮌헨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2014년 8월 기준 UEFA 랭킹. 최근 5년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유럽 각국 프로리그 게수를 추가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UEFA 클럽 전체 순위 보기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리버풀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지도 관심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로 챔스 출전권을 확보한 리버풀은 이날 조추첨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FC바젤(스위스),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치르는 만큼 선수단 구성과 운영이 중요해진 리버풀은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지션별로 다양한 수준의 선수들을 고루 영입하며 새 시즌 준비작업을 마쳤다.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것만으로 흥분되는 일"이라며 "일단은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밝혔지만 로저스 자신도, 리버풀 팬들도 16강에 만족하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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