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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실향민, 고향 찾아 추석 차례 지내다!
입력 2014.08.29 (21:45) 수정 2014.08.30 (08:4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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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한복판에 고향을 두고도 돌아갈 수 없는 실향민들도 있습니다.

밤섬에 살았던 실향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았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강 한복판, 지금의 서강대교 아래 밤섬에는 1960년대 까지만 해도 4백 여 명이 살았습니다.

<녹취> 대한뉴스(1968년) : "전기도 수도도 없이 한강물을 식수로 해왔다니 어떤 의미로는 별천지였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날 밤섬은 폭파됐고 거기서 나온 돌은 여의도 제방을 쌓는 데 쓰였습니다.

주민들은 강제 이주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덕문(75살/밤섬 보존회장) : "지금 같았으면 아마 데모하면서 '으쌰으쌰' 머리띠 두르고 '못 나가' 하면서 버텼겠지만."

섬을 떠난 지 46년, 추석을 앞두고 찾은 고향이 다가오자 원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이일용(79세/밤섬 원주민) : "내가 나이 먹고 허리도 아프니까 절을 할 수가 없잖아. 그래도 자꾸 가자고 하니까 가야지."

밤섬에서 보낸 시간은 2 시간에 불과했지만 원주민들은 퇴색했던 추억을 꺼내는 행복을 맛봤습니다.

<인터뷰> 마건식(69세/밤섬 원주민) :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오니까 집이 없는거죠. 철거 됐으니까. 쓸쓸했죠."

밤섬은 퇴적물이 쌓여 폭파 이전보다 여섯배나 더 커졌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자리엔 겨울 철새가 보금자리를 잡았고 190여 종의 희귀식물이 번창해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됐습니다.

인위적인 개발 정책에 따라 사라졌던 밤섬, 자연의 힘은 밤섬을 도시 공간과 공존하는 보기 드문 자연 습지로 돌려놨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밤섬 실향민, 고향 찾아 추석 차례 지내다!
    • 입력 2014-08-29 21:46:08
    • 수정2014-08-30 08:44:33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 한복판에 고향을 두고도 돌아갈 수 없는 실향민들도 있습니다.

밤섬에 살았던 실향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았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강 한복판, 지금의 서강대교 아래 밤섬에는 1960년대 까지만 해도 4백 여 명이 살았습니다.

<녹취> 대한뉴스(1968년) : "전기도 수도도 없이 한강물을 식수로 해왔다니 어떤 의미로는 별천지였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날 밤섬은 폭파됐고 거기서 나온 돌은 여의도 제방을 쌓는 데 쓰였습니다.

주민들은 강제 이주 당했습니다.

<인터뷰> 유덕문(75살/밤섬 보존회장) : "지금 같았으면 아마 데모하면서 '으쌰으쌰' 머리띠 두르고 '못 나가' 하면서 버텼겠지만."

섬을 떠난 지 46년, 추석을 앞두고 찾은 고향이 다가오자 원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터뷰> 이일용(79세/밤섬 원주민) : "내가 나이 먹고 허리도 아프니까 절을 할 수가 없잖아. 그래도 자꾸 가자고 하니까 가야지."

밤섬에서 보낸 시간은 2 시간에 불과했지만 원주민들은 퇴색했던 추억을 꺼내는 행복을 맛봤습니다.

<인터뷰> 마건식(69세/밤섬 원주민) :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오니까 집이 없는거죠. 철거 됐으니까. 쓸쓸했죠."

밤섬은 퇴적물이 쌓여 폭파 이전보다 여섯배나 더 커졌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자리엔 겨울 철새가 보금자리를 잡았고 190여 종의 희귀식물이 번창해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됐습니다.

인위적인 개발 정책에 따라 사라졌던 밤섬, 자연의 힘은 밤섬을 도시 공간과 공존하는 보기 드문 자연 습지로 돌려놨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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