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두산 토종 좌완 최초 2연속 10승!

입력 2014.08.29 (22:43) 수정 2014.08.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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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저속구로 이름을 날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유희관(28)이 '에이스 본색'을 완연히 회복한 역투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1점만을 내주는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10승 7패를 기록한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에도 10승(7패)째를 올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 토종 왼손 투수 중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것은 유희관이 최초다.

외국인 왼손 투수 중에서는 게리 레스가 2002년 16승을 올린 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가 2004년 돌아와 다시 17승을 올려 두 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지난해 느린 직구로 강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해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희관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64로, 지난해(3.53)보다 부쩍 올랐다.

4월 평균자책점 2.04로 3승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5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6.75로 오르며 적신호가 켜졌다.

6∼7월에도 연달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승(6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8월 들어 패배 없이 3연승 행진을 벌이며 다시 에이스 본색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은 유희관의 반등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1회를 넘긴 유희관은 2회 이승엽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삼성의 강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시속 130㎞대 초반의 직구 4개를 연달아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긴 장면이 백미였다.

4∼6회를 별다른 위기 없이 넘긴 유희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4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데뷔 후 첫 완투승을 따내는 행운까지 따랐다.

완투승을 따낸 것을 두고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고 표현한 유희관은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것에 대해 "너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반에 정말 좋다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롤러코스터 같았는데, 그 모든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8월 첫 경기에 좋은 느낌을 받아 이후 편한 마음으로 던지자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의 원인을 분석했다.

유희관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 남은 4강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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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관, 두산 토종 좌완 최초 2연속 10승!
    • 입력 2014-08-29 22:43:07
    • 수정2014-08-29 22:45:24
    연합뉴스
예리한 저속구로 이름을 날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유희관(28)이 '에이스 본색'을 완연히 회복한 역투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1점만을 내주는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10승 7패를 기록한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에도 10승(7패)째를 올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 토종 왼손 투수 중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것은 유희관이 최초다.

외국인 왼손 투수 중에서는 게리 레스가 2002년 16승을 올린 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가 2004년 돌아와 다시 17승을 올려 두 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지난해 느린 직구로 강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해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희관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64로, 지난해(3.53)보다 부쩍 올랐다.

4월 평균자책점 2.04로 3승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5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6.75로 오르며 적신호가 켜졌다.

6∼7월에도 연달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승(6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8월 들어 패배 없이 3연승 행진을 벌이며 다시 에이스 본색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은 유희관의 반등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1회를 넘긴 유희관은 2회 이승엽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삼성의 강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시속 130㎞대 초반의 직구 4개를 연달아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긴 장면이 백미였다.

4∼6회를 별다른 위기 없이 넘긴 유희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4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데뷔 후 첫 완투승을 따내는 행운까지 따랐다.

완투승을 따낸 것을 두고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것 같다"고 표현한 유희관은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것에 대해 "너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반에 정말 좋다가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롤러코스터 같았는데, 그 모든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8월 첫 경기에 좋은 느낌을 받아 이후 편한 마음으로 던지자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의 원인을 분석했다.

유희관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 남은 4강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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