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뭉쳐야 산다! 우리 마을 이색 공동체
입력 2014.09.01 (08:17)
수정 2014.09.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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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항상 추석 무렵이면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 같아요.
감나무에 푸른 하늘에 송편 빚는 가족에,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 하죠?
네, 특히 도시에서는 그런 풍경이 정말 찾아보기 어렵죠.
그래서 더 그리운데요.
물리적인 환경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사람 간에 정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공동체 보시죠.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새 달의 첫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기자 멘트>
두분은 혹시 아파트에 사시죠?
옆집이나 가까운 이웃이랑 대화를 해보셨거나, 아니면 동네 주민들이 낯설지 않다? 참 쉽지 않은데요.
최근엔 도시에 하루가 멀다하고 늘고 있는건 이웃이 아니라 CCTV뿐이라는 얘기까지..
더욱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데 이런 공동체는 어떤가요?
단돈 이천원이면 머리를 자를 수 있고요.
초보 주부들의 최대 고민 반찬과 요리는 공동 주방에서 뚝딱!
아이들에겐 허브 농장을 만들어줍니다.
이웃 사촌이 딱 들어맞는 그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옥수동 주민 센터.
이 건물에 마을 사람들의 참새 방앗간이 숨어있다는데요.
주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이곳.
근데 여긴 그냥 동네 미용실 아닌가요?
<인터뷰> 전순복(서울특별시 성동구) : “우리 동네에만 있는 미용실”
<녹취> “5천 원”
<녹취> “딱 5천 원 들고 오셨어요?”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네. 5천 원만 들고 왔죠”
커트 2천원, 파마는 5천원이면 오케이~
65세 이상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뜰 미용실인데요. 2012년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안정현(미용 자원봉사 팀장) : “옥수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저소득 계층을 위해서 시작한 미용 카페예요. 저소득 계층은 커트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여서 수다도 떨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요 오고가는 덕담 속에 정도 싹틉니다
<녹취> “아들이 보면 기절하겠다. 엄마 어디서 이렇게 했느냐고”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노인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아는 사람도 만나서 좋아요”
손님들 만족도도 만점입니다
<녹취> “아유 잘하셨네”
화사하게 변신한 주민들처럼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는데요.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녹취> "(머리는 마음에 드세요?) 그럼. 마음에 들게 잘해 주지 고맙습니다. 잘라 줘서 네. 안녕히 가세요 예. 수고했어요"
<인터뷰> 박용희(옥수동 주민자치위원장) : “저렴하게 이용 요금을 받아서 운영비, 재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옥수 장학회 장학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초구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카페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자발적 지역 부모 모임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된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엄마들의 모임 공간이에요. 마을 공동체로 많은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커피 수업도 있고,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정말 좋아요”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매일 반찬 만드는 게 어려운 숙제인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데요.
이분은 기초부터 배워야겠는데요?
<녹취> “주부인데 칼 잡는 게 너무 어색해요”
<인터뷰> 이미경(서울특별시 서초구) : “같이 메뉴 고민하고, 같이 만든 음식 싸 가지고 가면 그날 반찬 고민도 안 하고 같이 하니까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반찬 품앗이로 친목을 다지는 주민들. 마을공동체 모임을 통해 나눔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녹취> “참외 겉절이 완성입니다”
여기서 나누는 건 반찬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끼리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이웃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제 도시에서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 김지현(서울특별시 서초구) : “우리가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공동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마을 공동체로 공간이 확보되니까 누구나 와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고요. 반찬이나 커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좋아요”
최근 이 마을엔 꽃향기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센터 옥상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꽃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먹을 수 있어요? 이것도?) 이 꽃은 다 먹을 수 있어요 (향 좋아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조성한 옥상 허브화단.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가꾸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성수동 지역이 옛날에는 공장 지대였거든요. 향기 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 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있어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옥상 허브 농장입니다”
애플민트와 레몬밤, 로즈마리 등 20여종의 허브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환경 마을을 만들어가는 주민들.
아이들도 직접 허브를 키우면서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합니다
<녹취> “오늘 제가 심은 허브예요”
<인터뷰> 남연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꽃 냄새도 맡아 보고, 꽃도 먹고 화분도 심고 요리도 하니까 좋았어요”
마을을 꾸미는 데서 끝이 아닙니다.
허브를 이용한 생활 강좌도 마련했는데요.
<녹취> “위에서 재배했던 초코민트와 로즈메리로 천연 비누 만들기를 할 거예요”
허브 키우는 법부터 비누 만들기, 허브 요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하려고요”
삭막해져 가는 이웃관계.
이곳 주민들은 향기로운 허브를 통해 정 넘치고, 사람 냄새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기순(서울특별시 성동구) : “동네 화합도 되고, 모여서 비누 만들고 허브도 키우고 좋고요. 판매를 해서 불우 이웃도 도울 생각이고 마을 공동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장이 되고 있는 도시형 마을 공동체.
이웃사촌으로 거듭나 사람냄새 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항상 추석 무렵이면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 같아요.
감나무에 푸른 하늘에 송편 빚는 가족에,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 하죠?
네, 특히 도시에서는 그런 풍경이 정말 찾아보기 어렵죠.
그래서 더 그리운데요.
물리적인 환경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사람 간에 정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공동체 보시죠.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새 달의 첫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기자 멘트>
두분은 혹시 아파트에 사시죠?
옆집이나 가까운 이웃이랑 대화를 해보셨거나, 아니면 동네 주민들이 낯설지 않다? 참 쉽지 않은데요.
최근엔 도시에 하루가 멀다하고 늘고 있는건 이웃이 아니라 CCTV뿐이라는 얘기까지..
더욱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데 이런 공동체는 어떤가요?
단돈 이천원이면 머리를 자를 수 있고요.
초보 주부들의 최대 고민 반찬과 요리는 공동 주방에서 뚝딱!
아이들에겐 허브 농장을 만들어줍니다.
이웃 사촌이 딱 들어맞는 그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옥수동 주민 센터.
이 건물에 마을 사람들의 참새 방앗간이 숨어있다는데요.
주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이곳.
근데 여긴 그냥 동네 미용실 아닌가요?
<인터뷰> 전순복(서울특별시 성동구) : “우리 동네에만 있는 미용실”
<녹취> “5천 원”
<녹취> “딱 5천 원 들고 오셨어요?”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네. 5천 원만 들고 왔죠”
커트 2천원, 파마는 5천원이면 오케이~
65세 이상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뜰 미용실인데요. 2012년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안정현(미용 자원봉사 팀장) : “옥수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저소득 계층을 위해서 시작한 미용 카페예요. 저소득 계층은 커트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여서 수다도 떨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요 오고가는 덕담 속에 정도 싹틉니다
<녹취> “아들이 보면 기절하겠다. 엄마 어디서 이렇게 했느냐고”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노인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아는 사람도 만나서 좋아요”
손님들 만족도도 만점입니다
<녹취> “아유 잘하셨네”
화사하게 변신한 주민들처럼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는데요.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녹취> "(머리는 마음에 드세요?) 그럼. 마음에 들게 잘해 주지 고맙습니다. 잘라 줘서 네. 안녕히 가세요 예. 수고했어요"
<인터뷰> 박용희(옥수동 주민자치위원장) : “저렴하게 이용 요금을 받아서 운영비, 재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옥수 장학회 장학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초구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카페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자발적 지역 부모 모임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된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엄마들의 모임 공간이에요. 마을 공동체로 많은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커피 수업도 있고,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정말 좋아요”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매일 반찬 만드는 게 어려운 숙제인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데요.
이분은 기초부터 배워야겠는데요?
<녹취> “주부인데 칼 잡는 게 너무 어색해요”
<인터뷰> 이미경(서울특별시 서초구) : “같이 메뉴 고민하고, 같이 만든 음식 싸 가지고 가면 그날 반찬 고민도 안 하고 같이 하니까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반찬 품앗이로 친목을 다지는 주민들. 마을공동체 모임을 통해 나눔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녹취> “참외 겉절이 완성입니다”
여기서 나누는 건 반찬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끼리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이웃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제 도시에서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 김지현(서울특별시 서초구) : “우리가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공동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마을 공동체로 공간이 확보되니까 누구나 와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고요. 반찬이나 커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좋아요”
최근 이 마을엔 꽃향기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센터 옥상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꽃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먹을 수 있어요? 이것도?) 이 꽃은 다 먹을 수 있어요 (향 좋아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조성한 옥상 허브화단.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가꾸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성수동 지역이 옛날에는 공장 지대였거든요. 향기 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 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있어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옥상 허브 농장입니다”
애플민트와 레몬밤, 로즈마리 등 20여종의 허브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환경 마을을 만들어가는 주민들.
아이들도 직접 허브를 키우면서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합니다
<녹취> “오늘 제가 심은 허브예요”
<인터뷰> 남연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꽃 냄새도 맡아 보고, 꽃도 먹고 화분도 심고 요리도 하니까 좋았어요”
마을을 꾸미는 데서 끝이 아닙니다.
허브를 이용한 생활 강좌도 마련했는데요.
<녹취> “위에서 재배했던 초코민트와 로즈메리로 천연 비누 만들기를 할 거예요”
허브 키우는 법부터 비누 만들기, 허브 요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하려고요”
삭막해져 가는 이웃관계.
이곳 주민들은 향기로운 허브를 통해 정 넘치고, 사람 냄새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기순(서울특별시 성동구) : “동네 화합도 되고, 모여서 비누 만들고 허브도 키우고 좋고요. 판매를 해서 불우 이웃도 도울 생각이고 마을 공동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장이 되고 있는 도시형 마을 공동체.
이웃사촌으로 거듭나 사람냄새 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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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9-01 08:18:30
- 수정2014-09-01 22:07:19

<앵커 멘트>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항상 추석 무렵이면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 같아요.
감나무에 푸른 하늘에 송편 빚는 가족에,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 하죠?
네, 특히 도시에서는 그런 풍경이 정말 찾아보기 어렵죠.
그래서 더 그리운데요.
물리적인 환경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사람 간에 정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공동체 보시죠.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새 달의 첫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기자 멘트>
두분은 혹시 아파트에 사시죠?
옆집이나 가까운 이웃이랑 대화를 해보셨거나, 아니면 동네 주민들이 낯설지 않다? 참 쉽지 않은데요.
최근엔 도시에 하루가 멀다하고 늘고 있는건 이웃이 아니라 CCTV뿐이라는 얘기까지..
더욱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데 이런 공동체는 어떤가요?
단돈 이천원이면 머리를 자를 수 있고요.
초보 주부들의 최대 고민 반찬과 요리는 공동 주방에서 뚝딱!
아이들에겐 허브 농장을 만들어줍니다.
이웃 사촌이 딱 들어맞는 그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옥수동 주민 센터.
이 건물에 마을 사람들의 참새 방앗간이 숨어있다는데요.
주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이곳.
근데 여긴 그냥 동네 미용실 아닌가요?
<인터뷰> 전순복(서울특별시 성동구) : “우리 동네에만 있는 미용실”
<녹취> “5천 원”
<녹취> “딱 5천 원 들고 오셨어요?”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네. 5천 원만 들고 왔죠”
커트 2천원, 파마는 5천원이면 오케이~
65세 이상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뜰 미용실인데요. 2012년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안정현(미용 자원봉사 팀장) : “옥수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저소득 계층을 위해서 시작한 미용 카페예요. 저소득 계층은 커트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여서 수다도 떨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요 오고가는 덕담 속에 정도 싹틉니다
<녹취> “아들이 보면 기절하겠다. 엄마 어디서 이렇게 했느냐고”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노인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아는 사람도 만나서 좋아요”
손님들 만족도도 만점입니다
<녹취> “아유 잘하셨네”
화사하게 변신한 주민들처럼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는데요.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녹취> "(머리는 마음에 드세요?) 그럼. 마음에 들게 잘해 주지 고맙습니다. 잘라 줘서 네. 안녕히 가세요 예. 수고했어요"
<인터뷰> 박용희(옥수동 주민자치위원장) : “저렴하게 이용 요금을 받아서 운영비, 재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옥수 장학회 장학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초구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카페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자발적 지역 부모 모임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된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엄마들의 모임 공간이에요. 마을 공동체로 많은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커피 수업도 있고,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정말 좋아요”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매일 반찬 만드는 게 어려운 숙제인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데요.
이분은 기초부터 배워야겠는데요?
<녹취> “주부인데 칼 잡는 게 너무 어색해요”
<인터뷰> 이미경(서울특별시 서초구) : “같이 메뉴 고민하고, 같이 만든 음식 싸 가지고 가면 그날 반찬 고민도 안 하고 같이 하니까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반찬 품앗이로 친목을 다지는 주민들. 마을공동체 모임을 통해 나눔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녹취> “참외 겉절이 완성입니다”
여기서 나누는 건 반찬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끼리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이웃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제 도시에서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 김지현(서울특별시 서초구) : “우리가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공동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마을 공동체로 공간이 확보되니까 누구나 와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고요. 반찬이나 커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좋아요”
최근 이 마을엔 꽃향기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센터 옥상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꽃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먹을 수 있어요? 이것도?) 이 꽃은 다 먹을 수 있어요 (향 좋아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조성한 옥상 허브화단.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가꾸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성수동 지역이 옛날에는 공장 지대였거든요. 향기 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 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있어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옥상 허브 농장입니다”
애플민트와 레몬밤, 로즈마리 등 20여종의 허브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환경 마을을 만들어가는 주민들.
아이들도 직접 허브를 키우면서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합니다
<녹취> “오늘 제가 심은 허브예요”
<인터뷰> 남연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꽃 냄새도 맡아 보고, 꽃도 먹고 화분도 심고 요리도 하니까 좋았어요”
마을을 꾸미는 데서 끝이 아닙니다.
허브를 이용한 생활 강좌도 마련했는데요.
<녹취> “위에서 재배했던 초코민트와 로즈메리로 천연 비누 만들기를 할 거예요”
허브 키우는 법부터 비누 만들기, 허브 요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하려고요”
삭막해져 가는 이웃관계.
이곳 주민들은 향기로운 허브를 통해 정 넘치고, 사람 냄새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기순(서울특별시 성동구) : “동네 화합도 되고, 모여서 비누 만들고 허브도 키우고 좋고요. 판매를 해서 불우 이웃도 도울 생각이고 마을 공동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장이 되고 있는 도시형 마을 공동체.
이웃사촌으로 거듭나 사람냄새 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항상 추석 무렵이면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게 했던 것 같아요.
감나무에 푸른 하늘에 송편 빚는 가족에,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 하죠?
네, 특히 도시에서는 그런 풍경이 정말 찾아보기 어렵죠.
그래서 더 그리운데요.
물리적인 환경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사람 간에 정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공동체 보시죠.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새 달의 첫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네요
<기자 멘트>
두분은 혹시 아파트에 사시죠?
옆집이나 가까운 이웃이랑 대화를 해보셨거나, 아니면 동네 주민들이 낯설지 않다? 참 쉽지 않은데요.
최근엔 도시에 하루가 멀다하고 늘고 있는건 이웃이 아니라 CCTV뿐이라는 얘기까지..
더욱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데 이런 공동체는 어떤가요?
단돈 이천원이면 머리를 자를 수 있고요.
초보 주부들의 최대 고민 반찬과 요리는 공동 주방에서 뚝딱!
아이들에겐 허브 농장을 만들어줍니다.
이웃 사촌이 딱 들어맞는 그 현장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옥수동 주민 센터.
이 건물에 마을 사람들의 참새 방앗간이 숨어있다는데요.
주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이곳.
근데 여긴 그냥 동네 미용실 아닌가요?
<인터뷰> 전순복(서울특별시 성동구) : “우리 동네에만 있는 미용실”
<녹취> “5천 원”
<녹취> “딱 5천 원 들고 오셨어요?”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네. 5천 원만 들고 왔죠”
커트 2천원, 파마는 5천원이면 오케이~
65세 이상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알뜰 미용실인데요. 2012년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안정현(미용 자원봉사 팀장) : “옥수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저소득 계층을 위해서 시작한 미용 카페예요. 저소득 계층은 커트를 무료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머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여서 수다도 떨 수 있는 동네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요 오고가는 덕담 속에 정도 싹틉니다
<녹취> “아들이 보면 기절하겠다. 엄마 어디서 이렇게 했느냐고”
<인터뷰> 이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노인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아는 사람도 만나서 좋아요”
손님들 만족도도 만점입니다
<녹취> “아유 잘하셨네”
화사하게 변신한 주민들처럼 마을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는데요.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녹취> "(머리는 마음에 드세요?) 그럼. 마음에 들게 잘해 주지 고맙습니다. 잘라 줘서 네. 안녕히 가세요 예. 수고했어요"
<인터뷰> 박용희(옥수동 주민자치위원장) : “저렴하게 이용 요금을 받아서 운영비, 재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옥수 장학회 장학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초구 젊은 엄마들의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카페는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자발적 지역 부모 모임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확대된 커뮤니티 공간인데요.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엄마들의 모임 공간이에요. 마을 공동체로 많은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커피 수업도 있고, 모여서 얘기도 하고 정말 좋아요”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은 요리교실이 열렸습니다.
매일 반찬 만드는 게 어려운 숙제인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데요.
이분은 기초부터 배워야겠는데요?
<녹취> “주부인데 칼 잡는 게 너무 어색해요”
<인터뷰> 이미경(서울특별시 서초구) : “같이 메뉴 고민하고, 같이 만든 음식 싸 가지고 가면 그날 반찬 고민도 안 하고 같이 하니까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반찬 품앗이로 친목을 다지는 주민들. 마을공동체 모임을 통해 나눔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녹취> “참외 겉절이 완성입니다”
여기서 나누는 건 반찬뿐만이 아닙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끼리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이웃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이제 도시에서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죠?
<인터뷰> 김지현(서울특별시 서초구) : “우리가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는 공동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서 모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혜원(서울특별시 서초구) : “마을 공동체로 공간이 확보되니까 누구나 와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고요. 반찬이나 커피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좋아요”
최근 이 마을엔 꽃향기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센터 옥상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꽃들이 가득한데요
<녹취> “(먹을 수 있어요? 이것도?) 이 꽃은 다 먹을 수 있어요 (향 좋아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조성한 옥상 허브화단.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가꾸고 있는데요.
<인터뷰> 정순자(서울특별시 성동구) : “성수동 지역이 옛날에는 공장 지대였거든요. 향기 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 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있어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옥상 허브 농장입니다”
애플민트와 레몬밤, 로즈마리 등 20여종의 허브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환경 마을을 만들어가는 주민들.
아이들도 직접 허브를 키우면서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경험을 합니다
<녹취> “오늘 제가 심은 허브예요”
<인터뷰> 남연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꽃 냄새도 맡아 보고, 꽃도 먹고 화분도 심고 요리도 하니까 좋았어요”
마을을 꾸미는 데서 끝이 아닙니다.
허브를 이용한 생활 강좌도 마련했는데요.
<녹취> “위에서 재배했던 초코민트와 로즈메리로 천연 비누 만들기를 할 거예요”
허브 키우는 법부터 비누 만들기, 허브 요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희(서울특별시 성동구) :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니까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하려고요”
삭막해져 가는 이웃관계.
이곳 주민들은 향기로운 허브를 통해 정 넘치고, 사람 냄새나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기순(서울특별시 성동구) : “동네 화합도 되고, 모여서 비누 만들고 허브도 키우고 좋고요. 판매를 해서 불우 이웃도 도울 생각이고 마을 공동체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의 장이 되고 있는 도시형 마을 공동체.
이웃사촌으로 거듭나 사람냄새 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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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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