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중학생 잇단 무면허 운전 사고…왜?

입력 2014.09.04 (21:33) 수정 2014.09.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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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닷새 동안 무려 3번이나 차를 훔쳐 경찰과 추격전 끝에 경찰관 두 명을 다치게 했던 운전자, 13살 중학교 1학년생 이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어머니 차를 몰래 타고 나온 중학생이 술을 마시고 택시와 오토바이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급기야 어젯밤에는 중학생들이 훔친 화물차로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나서야 멈춰서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중학생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가 뭔지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차를 들이받은 화물차에서 두 사람이 황급히 내려 도망갑니다.

이들은 앞서 훔친 차를 타고 가다 경찰 검문에 걸리자, 1.5킬로미터를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추격전 끝에 실탄을 바퀴에 명중시켜 차량 절도용의자 3명을 붙잡았는데,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경찰 : "차를 훔치려는 최초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재미로 친구들 태우고 돌아다니려고"

지난 한 해 동안 적발된 청소년 무면허 운전은 모두 천2백 여건, 음주 운전도 2백 건에 달했고, 이로 인한 사상자는 3백 명이 넘습니다.

스마트폰 등으로 실제 차량을 운전 하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사이버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충동적으로 운전욕구를 느끼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학생(음성변조) : "(게임에서) 탱크를 모는 거예요. 가끔씩 운전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다보면 중독성도 있고"

여기에 이른바 '중2병'으로 불리는 14세 미만, 중학교 1~2학년생들의 일탈 충동과, 사춘기 또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영웅 심리나 모방 심리가 더해지면서 중학생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쉽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부장) : "친구들하고 있으면 너무나 거리낄게 없고 못할게 없어요. 현실적이지 못한것들도 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있죠."

일탈 충동이 강한 중학생들의 탈선과 이로인한 사회적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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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9-04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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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닷새 동안 무려 3번이나 차를 훔쳐 경찰과 추격전 끝에 경찰관 두 명을 다치게 했던 운전자, 13살 중학교 1학년생 이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어머니 차를 몰래 타고 나온 중학생이 술을 마시고 택시와 오토바이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급기야 어젯밤에는 중학생들이 훔친 화물차로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나서야 멈춰서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중학생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가 뭔지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차를 들이받은 화물차에서 두 사람이 황급히 내려 도망갑니다.

이들은 앞서 훔친 차를 타고 가다 경찰 검문에 걸리자, 1.5킬로미터를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추격전 끝에 실탄을 바퀴에 명중시켜 차량 절도용의자 3명을 붙잡았는데,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경찰 : "차를 훔치려는 최초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재미로 친구들 태우고 돌아다니려고"

지난 한 해 동안 적발된 청소년 무면허 운전은 모두 천2백 여건, 음주 운전도 2백 건에 달했고, 이로 인한 사상자는 3백 명이 넘습니다.

스마트폰 등으로 실제 차량을 운전 하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사이버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충동적으로 운전욕구를 느끼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학생(음성변조) : "(게임에서) 탱크를 모는 거예요. 가끔씩 운전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다보면 중독성도 있고"

여기에 이른바 '중2병'으로 불리는 14세 미만, 중학교 1~2학년생들의 일탈 충동과, 사춘기 또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영웅 심리나 모방 심리가 더해지면서 중학생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쉽게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부장) : "친구들하고 있으면 너무나 거리낄게 없고 못할게 없어요. 현실적이지 못한것들도 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있죠."

일탈 충동이 강한 중학생들의 탈선과 이로인한 사회적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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