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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풀려난 이한탁 “산 건지, 지옥 갔다온 건지”
입력 2014.09.05 (03:04) 수정 2014.09.05 (07:56) 연합뉴스
친딸을 방화·살해했다는 혐의로 25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난 이한탁(79)씨는 4일 "내가 인생을 산 건지, 지옥에 갔다온 건지 모르겠다"며 힘들었던 감옥살이를 표현했다.

이 씨는 이날 뉴욕 플러싱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무 죄도 없이 25년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데 대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씨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교민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 씨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이 재기소할 수 있는 기한이 12월4일까지여서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또한, 법원이 이동 등에 제한을 두고 있어 언론과의 접촉도 가능한 한 한 피해 왔지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언론앞에 나섰다.

이 씨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이 있었고, 당연히 받아야 할 것도 해 주지 않았다"면서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일기를 썼으며, 석방된 뒤에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석방 직후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곳이 많다.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 뒤에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구명위원회가 마련해준 아파트에 사는 이 씨는 "그리웠던 세상에 나와서 가족도 만나고 손자도 만나고 있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착 단계여서 여동생과 딸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무죄가 확정되면) 당장 직장부터 구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구상임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교포들과 사랑하고 의논하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 씨는 1989년 7월 29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먼로카운티의 한 교회 수양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딸 지연(당시 20세)씨가 사망하면서 기나긴 감옥살이가 시작됐다.

검찰이 이씨를 방화 및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고 이씨의 무죄 주장에도 법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후 이 씨는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소가 기각된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재심 신청도 수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명위원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5월 법원에서 이씨에게 적용했던 증거들이 비과학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지난달 22일 교도소 문을 나서게 됐다.
  • 25년 만에 풀려난 이한탁 “산 건지, 지옥 갔다온 건지”
    • 입력 2014-09-05 03:04:06
    • 수정2014-09-05 07:56:08
    연합뉴스
친딸을 방화·살해했다는 혐의로 25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보석으로 풀려난 이한탁(79)씨는 4일 "내가 인생을 산 건지, 지옥에 갔다온 건지 모르겠다"며 힘들었던 감옥살이를 표현했다.

이 씨는 이날 뉴욕 플러싱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무 죄도 없이 25년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데 대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씨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교민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 씨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이 재기소할 수 있는 기한이 12월4일까지여서 아직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또한, 법원이 이동 등에 제한을 두고 있어 언론과의 접촉도 가능한 한 한 피해 왔지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언론앞에 나섰다.

이 씨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이 있었고, 당연히 받아야 할 것도 해 주지 않았다"면서 "매일매일은 아니었지만 일기를 썼으며, 석방된 뒤에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석방 직후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곳이 많다.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 뒤에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구명위원회가 마련해준 아파트에 사는 이 씨는 "그리웠던 세상에 나와서 가족도 만나고 손자도 만나고 있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착 단계여서 여동생과 딸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무죄가 확정되면) 당장 직장부터 구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구상임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교포들과 사랑하고 의논하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 씨는 1989년 7월 29일 새벽 펜실베이니아주 먼로카운티의 한 교회 수양관에서 발생한 화재로 큰딸 지연(당시 20세)씨가 사망하면서 기나긴 감옥살이가 시작됐다.

검찰이 이씨를 방화 및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고 이씨의 무죄 주장에도 법정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후 이 씨는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소가 기각된 수감자에게 주어지는 재심 신청도 수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명위원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 5월 법원에서 이씨에게 적용했던 증거들이 비과학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면서 지난달 22일 교도소 문을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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