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줄고 기업소득 늘어…‘불균형’ 심화

입력 2014.09.05 (07:08) 수정 2014.09.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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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민총소득에서 가계소득에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 70%대에서 최근 60%대로 낮아졌습니다.

기업소득은 많이 늘었는데 비해 가계소득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OECD국가들과 비교하면 가계소득비중이 낮아지는 속도가 2배나 빠르다고 하는데요.

그 원인과 해법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패션 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이대 앞.

평일이긴 하지만 골목 안쪽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빽빽하게 들어찼던 옷가게들도 2-3년 전부터는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대 앞 상인 : "홍대 쪽도 있고, 건대 쪽도 있고 (손님이) 배분이 되면서 안 되는 것 같아요."

베이비 붐 세대를 비롯한 은퇴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겁니다.

이른바 '정글'로 까지 불리는 자영업의 이런 상황이 가계소득 둔화의 가장 큰 원인.

2천 년 대 들어 기업 소득은 연평균 16% 넘게 늘었지만, 가계 소득은 2% 남짓 느는 데 그쳤습니다.

대신 가계 빚은 100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들은 늘어나는 이익들을 바탕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빚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가계 같은 경우는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이런 불균형을 깨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세법을 개정하기로 한 겁니다.

세법 개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 바로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도록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주는 겁니다.

투자가 늘어야 고용이 늘고 가계소득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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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소득 줄고 기업소득 늘어…‘불균형’ 심화
    • 입력 2014-09-05 07:10:50
    • 수정2014-09-05 0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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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에서 가계소득에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 70%대에서 최근 60%대로 낮아졌습니다.

기업소득은 많이 늘었는데 비해 가계소득은 별로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OECD국가들과 비교하면 가계소득비중이 낮아지는 속도가 2배나 빠르다고 하는데요.

그 원인과 해법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패션 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이대 앞.

평일이긴 하지만 골목 안쪽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빽빽하게 들어찼던 옷가게들도 2-3년 전부터는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이대 앞 상인 : "홍대 쪽도 있고, 건대 쪽도 있고 (손님이) 배분이 되면서 안 되는 것 같아요."

베이비 붐 세대를 비롯한 은퇴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겁니다.

이른바 '정글'로 까지 불리는 자영업의 이런 상황이 가계소득 둔화의 가장 큰 원인.

2천 년 대 들어 기업 소득은 연평균 16% 넘게 늘었지만, 가계 소득은 2% 남짓 느는 데 그쳤습니다.

대신 가계 빚은 100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들은 늘어나는 이익들을 바탕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빚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가계 같은 경우는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이런 불균형을 깨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물리기로 하는 등 세법을 개정하기로 한 겁니다.

세법 개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 바로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도록 투자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어주는 겁니다.

투자가 늘어야 고용이 늘고 가계소득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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