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피칭’ 이정민, 롯데 4강 불씨 살린다

입력 2014.09.05 (11:28) 수정 2014.09.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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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위에서 6위로 추락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롯데가 4강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버거워 보였지만 그보다는 경기력 자체가 무기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타선은 들쭉날쭉했고, 선발은 조기에 무너지고, 불펜진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취약한 내야진은 수비 실책을 남발했고, 외야 수비는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평범한 뜬공 처리도 불안하기만 했다.

그랬던 롯데가 최근 달라진 경기력으로 4강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우선 선발진이 연이은 호투로 긴 이닝을 책임져주고, 내야수 문규현이 돌아오면서 하위타순까지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불펜진의 안정감이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회춘 피칭'으로 불리는 우완 베테랑 이정민(35)이 있다.

지난 7월 31일 1군에 합류한 그는 8월 8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필승조'에 합류해 허물어져 가는 롯데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정민은 롯데가 8월에 거둔 5승 가운데 4승을 지켜내는데 앞장섰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에 나와 1패 5홀드 평균자책점은 2.75다.

롯데에서 가장 확실한 '필승조'로 꼽히는 마무리 김승회(평균자책점 2.70)에 이어 팀 내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

이정민은 9월 들어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정민은 롯데가 0-3에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8회말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박정권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3회 실책을 저지른 문규현 대신 신본기가 그 자리에 있었다.

타구 스피드가 빨라 충분히 병살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신본기는 공을 놓쳤고 뒤늦게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송구마저 좋지 않았다.

김강민의 타석 때도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3루수 황재균은 김강민의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에 힘차게 공을 뿌렸다.

심판은 처음에는 아웃을 선언했지만, SK의 '심판 합의 판정' 신청 결과 김강민의 발이 더 빨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이프로 판정은 번복돼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2번이나 무산되면서 점수 차는 불과 1점으로 좁혀졌다. 게다가 타자는 이재원. 장타 하나면 경기가 다시 뒤집힐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로서는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정민은 침착했다.

이정민은 이재원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했다.

결국 롯데는 9회초 강민호의 쐐기 솔로포로 잃었던 점수를 만회하면서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4위 LG를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최대성은 자신에게 인터뷰하려고 모여든 취재진에게 되려 선배 이정민을 홍보하고 나선 적이 있다.

"2군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최대성의 말이었다.

2군에서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하면서 때를 기다린 이정민이 암울했던 롯데의 4강 싸움에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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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춘피칭’ 이정민, 롯데 4강 불씨 살린다
    • 입력 2014-09-05 11:28:57
    • 수정2014-09-05 14:38:56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위에서 6위로 추락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롯데가 4강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버거워 보였지만 그보다는 경기력 자체가 무기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타선은 들쭉날쭉했고, 선발은 조기에 무너지고, 불펜진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취약한 내야진은 수비 실책을 남발했고, 외야 수비는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평범한 뜬공 처리도 불안하기만 했다.

그랬던 롯데가 최근 달라진 경기력으로 4강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우선 선발진이 연이은 호투로 긴 이닝을 책임져주고, 내야수 문규현이 돌아오면서 하위타순까지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불펜진의 안정감이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회춘 피칭'으로 불리는 우완 베테랑 이정민(35)이 있다.

지난 7월 31일 1군에 합류한 그는 8월 8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필승조'에 합류해 허물어져 가는 롯데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정민은 롯데가 8월에 거둔 5승 가운데 4승을 지켜내는데 앞장섰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에 나와 1패 5홀드 평균자책점은 2.75다.

롯데에서 가장 확실한 '필승조'로 꼽히는 마무리 김승회(평균자책점 2.70)에 이어 팀 내에서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

이정민은 9월 들어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정민은 롯데가 0-3에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은 8회말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박정권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3회 실책을 저지른 문규현 대신 신본기가 그 자리에 있었다.

타구 스피드가 빨라 충분히 병살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신본기는 공을 놓쳤고 뒤늦게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송구마저 좋지 않았다.

김강민의 타석 때도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다. 3루수 황재균은 김강민의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에 힘차게 공을 뿌렸다.

심판은 처음에는 아웃을 선언했지만, SK의 '심판 합의 판정' 신청 결과 김강민의 발이 더 빨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이프로 판정은 번복돼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2번이나 무산되면서 점수 차는 불과 1점으로 좁혀졌다. 게다가 타자는 이재원. 장타 하나면 경기가 다시 뒤집힐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로서는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정민은 침착했다.

이정민은 이재원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했다.

결국 롯데는 9회초 강민호의 쐐기 솔로포로 잃었던 점수를 만회하면서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4위 LG를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최대성은 자신에게 인터뷰하려고 모여든 취재진에게 되려 선배 이정민을 홍보하고 나선 적이 있다.

"2군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최대성의 말이었다.

2군에서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하면서 때를 기다린 이정민이 암울했던 롯데의 4강 싸움에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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