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만 4강!’ 일본 열도 달군 테니스 천재

입력 2014.09.05 (13:59) 수정 2014.09.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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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 선수로 81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24, 錦織圭)가 일본 열도에 신바람을 몰고 왔다.

세계 11위인 니시코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US오픈 8강전에서 호주오픈 단식 우승자인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6일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천재소년' 소리를 듣던 어린 유망주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벽'이 높은 남자 테니스계에서 세계정상권 선수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온 일본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일부 방송사 메인 뉴스 프로그램은 개각 다음날인 4일 니시코리의 4강 진출 소식을 정치 뉴스에 앞서 톱뉴스로 소개했고, 그의 고향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는 신문 '호외'가 뿌려졌다. 마쓰에 시민들은 호텔 등에서 단체관전을 하며 응원의 함성을 태평양 너머로 보냈다.

또 그의 스폰서인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니시코리 셔츠'를 찾는 손님들의 쇄도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초등학생시절 '천재성'을 인정받은 그는 일본 테니스협회장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13살 때인 2003년 도미, 미국 플로리다의 명문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어린 아들에게 '갖고 있으면 더 쓸쓸해진다'며 휴대전화도 쥐어주지 않았던 부모님의 '독함'은 그에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심었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17세에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듬해인 2008년 미국에서 프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해 여름 처음 출전한 US오픈 3차전에서 당시 세계 4위였던 다비드 페데르(스페인)을 제압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9년 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주춤했지만 꾸준한 재활로 재기에 성공, 2012년 호주오픈 8강을 달성했고 지난 5월에는 자신의 역대 최고인 세계랭킹 9위까지 올라섰다. 같은 동양계로서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던 코치 마이클 창의 지도 속에 스승을 넘어서는 꿈을 꾸고 있다.

178cm, 68kg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특유의 라켓 컨트롤 능력을 앞세운 스트로크의 정교함이 압권이다. 그가 주니어 시절이던 2006년 프랑스오픈 단식 결승에 오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결승을 앞두고 니시코리를 연습상대로 택한 데서 보듯 현역 톱랭커 중에서 굳이 꼽자면 페더러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전략에 따라 상대의 서비스 게임 또는 뒤집기 어려운 세트를 과감히 포기한 채 체력을 비축하는 영리함과 풀세트 접전에 강한 근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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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년만 4강!’ 일본 열도 달군 테니스 천재
    • 입력 2014-09-05 13:59:31
    • 수정2014-09-05 15:38:35
    연합뉴스
일본 남자 선수로 81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4강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24, 錦織圭)가 일본 열도에 신바람을 몰고 왔다.

세계 11위인 니시코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US오픈 8강전에서 호주오픈 단식 우승자인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6일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천재소년' 소리를 듣던 어린 유망주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벽'이 높은 남자 테니스계에서 세계정상권 선수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온 일본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일부 방송사 메인 뉴스 프로그램은 개각 다음날인 4일 니시코리의 4강 진출 소식을 정치 뉴스에 앞서 톱뉴스로 소개했고, 그의 고향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는 신문 '호외'가 뿌려졌다. 마쓰에 시민들은 호텔 등에서 단체관전을 하며 응원의 함성을 태평양 너머로 보냈다.

또 그의 스폰서인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니시코리 셔츠'를 찾는 손님들의 쇄도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초등학생시절 '천재성'을 인정받은 그는 일본 테니스협회장 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13살 때인 2003년 도미, 미국 플로리다의 명문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어린 아들에게 '갖고 있으면 더 쓸쓸해진다'며 휴대전화도 쥐어주지 않았던 부모님의 '독함'은 그에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심었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17세에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듬해인 2008년 미국에서 프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해 여름 처음 출전한 US오픈 3차전에서 당시 세계 4위였던 다비드 페데르(스페인)을 제압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9년 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주춤했지만 꾸준한 재활로 재기에 성공, 2012년 호주오픈 8강을 달성했고 지난 5월에는 자신의 역대 최고인 세계랭킹 9위까지 올라섰다. 같은 동양계로서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던 코치 마이클 창의 지도 속에 스승을 넘어서는 꿈을 꾸고 있다.

178cm, 68kg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특유의 라켓 컨트롤 능력을 앞세운 스트로크의 정교함이 압권이다. 그가 주니어 시절이던 2006년 프랑스오픈 단식 결승에 오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결승을 앞두고 니시코리를 연습상대로 택한 데서 보듯 현역 톱랭커 중에서 굳이 꼽자면 페더러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전략에 따라 상대의 서비스 게임 또는 뒤집기 어려운 세트를 과감히 포기한 채 체력을 비축하는 영리함과 풀세트 접전에 강한 근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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