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슈틸리케 선임 이유, 열정과 헌신”

입력 2014.09.05 (17:24) 수정 2014.09.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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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한 가장 큰 이유로 "열정과 헌신"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열정과 헌신적인 부분이었다"면서 "그가 부인과 함께 한국에 와서 유소년은 물론 여자 축구까지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인간미'도 선임의 한 이유라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으나 이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영국 런던에서 2시간가량 면담을 가지고 곧바로 마드리드로 돌아갔다고 한다.

또 스위스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터치라인 근처에서 내가 선수보다 많이 뛰어다녔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얘기해준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계약 세부 사항을 논의할 때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가 아닌 스페인어 통역사를 원한다고 했다. 자신이 대동할 아르헨티나인 수석코치와 대한축구협회를 배려한 결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본인이 스페인어도 구사할 수 있으니 괜히 통역사를 2명이나 고용하지 말고 스페인어 통역 한 명만 고용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현역 생활을 했으나 그는 감독으로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2년씩 맡은 것이 전부다.

이 위원장은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대표팀을 맡으며 또 다른 좋은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독일 축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뻔한 적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1일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이 위원장은 "선수 파악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이달 8일에 오면 우리와 함께 의논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4년 계약이 외국인 감독과의 마지막 계약이기를 바란다. 이후에는 한국 감독을 4년 주기로 선임해 신뢰를 갖춰나가는 체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문답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열심히 지원하고 뛸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다.

개인적 소망을 말한다면 슈틸리케 감독과의 이 4년 계약이 외국인 감독과 맺는 마지막 계약이었으면 한다. 4년 뒤에는 한국 감독을 4년 주기로 선임해 신뢰를 갖춰 나가는 체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월드컵이든 어떤 대회이든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슈틸리케 감독이 2000∼2006년 독일 유·청소년 팀을 지도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 예전에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임될 뻔한 시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은 청소년 대표팀을 오랫동안 맡은 점이다. 독일 축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한 경험이 있다.

-- 열정과 헌신을 얘기하는데 대표팀, 클럽 감독으로서 큰 대회 치러본 경험이 없다.

▲ 기록은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우리 대표팀을 맡으며 또 다른 좋은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부산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를 봤다고 한다.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 경기 못지않게 공격이든 수비든 볼 중심으로 두 세명이 압박을 유지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 한국 축구 어떻게 발전시킬지 계획은.

▲ 청사진까지는 얘기를 못했다. 최근에는 한국 경기를 못 봤다고 얘기했다. 다만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고 했다.

-- 우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얼마나 돼있나.

▲ 그렇지는 않다. 이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부터 지켜볼 것이다.

--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되나.

▲ 일단 수석 코치에 해당하는 분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그의 경력에 관한 것은 차후에 알려주겠다.

-- 8일에 입국하는데 본격적으로 일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일단 10월 1일부터 지휘하기로 했다. 선수 파악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이달 8일에 오면 우리와 함께 의논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 임기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보장되는지.

▲ 계약기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마지막 경기까지다.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양쪽 모두 아무런 조건 없이 해지하기로 했다.

--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다만 연봉에 대한 부담은 30억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일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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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5 17:24:52
    • 수정2014-09-05 18: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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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한 가장 큰 이유로 "열정과 헌신"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열정과 헌신적인 부분이었다"면서 "그가 부인과 함께 한국에 와서 유소년은 물론 여자 축구까지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인간미'도 선임의 한 이유라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으나 이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영국 런던에서 2시간가량 면담을 가지고 곧바로 마드리드로 돌아갔다고 한다.

또 스위스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터치라인 근처에서 내가 선수보다 많이 뛰어다녔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얘기해준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계약 세부 사항을 논의할 때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가 아닌 스페인어 통역사를 원한다고 했다. 자신이 대동할 아르헨티나인 수석코치와 대한축구협회를 배려한 결정이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은 본인이 스페인어도 구사할 수 있으니 괜히 통역사를 2명이나 고용하지 말고 스페인어 통역 한 명만 고용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현역 생활을 했으나 그는 감독으로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2년씩 맡은 것이 전부다.

이 위원장은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대표팀을 맡으며 또 다른 좋은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청소년 대표팀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독일 축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뻔한 적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1일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이 위원장은 "선수 파악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이달 8일에 오면 우리와 함께 의논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4년 계약이 외국인 감독과의 마지막 계약이기를 바란다. 이후에는 한국 감독을 4년 주기로 선임해 신뢰를 갖춰나가는 체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문답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열심히 지원하고 뛸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다.

개인적 소망을 말한다면 슈틸리케 감독과의 이 4년 계약이 외국인 감독과 맺는 마지막 계약이었으면 한다. 4년 뒤에는 한국 감독을 4년 주기로 선임해 신뢰를 갖춰 나가는 체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월드컵이든 어떤 대회이든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슈틸리케 감독이 2000∼2006년 독일 유·청소년 팀을 지도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 예전에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임될 뻔한 시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은 청소년 대표팀을 오랫동안 맡은 점이다. 독일 축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한 경험이 있다.

-- 열정과 헌신을 얘기하는데 대표팀, 클럽 감독으로서 큰 대회 치러본 경험이 없다.

▲ 기록은 나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앞으로 우리 대표팀을 맡으며 또 다른 좋은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부산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를 봤다고 한다.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 경기 못지않게 공격이든 수비든 볼 중심으로 두 세명이 압박을 유지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 한국 축구 어떻게 발전시킬지 계획은.

▲ 청사진까지는 얘기를 못했다. 최근에는 한국 경기를 못 봤다고 얘기했다. 다만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고 했다.

-- 우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얼마나 돼있나.

▲ 그렇지는 않다. 이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부터 지켜볼 것이다.

--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되나.

▲ 일단 수석 코치에 해당하는 분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그의 경력에 관한 것은 차후에 알려주겠다.

-- 8일에 입국하는데 본격적으로 일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 일단 10월 1일부터 지휘하기로 했다. 선수 파악을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이달 8일에 오면 우리와 함께 의논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 임기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보장되는지.

▲ 계약기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마지막 경기까지다.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양쪽 모두 아무런 조건 없이 해지하기로 했다.

--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다만 연봉에 대한 부담은 30억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일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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