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국도 보수원 3명 안타까운 사고사

입력 2014.09.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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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지난 4일 경북 경주의 20번 국도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보수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로 3명의 도로보수원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사무소 소속 계약직 신분인 이들은 도로 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남모(30)씨와 강모(31)씨는 미혼인 데다 늘 열심히 일해 와 주위 사람들이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씨는 대구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2년 11월 도로보수원으로 채용돼 포항에서 자취를 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왔다.

남씨와 같이 입사한 강씨는 포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건축현장, 문화재발굴 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도로보수원이 돼 구슬땀을 흘려왔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포항사무소 소속 30여명의 도로보수원들 가운데 가장 막내인 두 사람은 언제나 도로보수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설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맨 먼저 장비를 챙기고 가장 나중에 현장을 떠나는 등 막내 도로보수원으로서 성실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4일 오후 4시께도 30도 가까운 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곳곳에 구멍이 난 도로를 메우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포항국토사무소의 한 직원은 "최근에 집중호우로 도로에 빈 틈이 많이 생겨 이를 메우는 작업이 연일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미혼의 두 보수원이 어이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들을 도와 작업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다가 변을 당한 남모(57)씨도 도로보수원 생활을 하면서 두 남매를 반듯하게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장례는 포항시내 한 병원에서 3일장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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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앞두고 국도 보수원 3명 안타까운 사고사
    • 입력 2014-09-05 17:25:18
    연합뉴스
추석을 앞둔 지난 4일 경북 경주의 20번 국도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보수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로 3명의 도로보수원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포항사무소 소속 계약직 신분인 이들은 도로 면을 고르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남모(30)씨와 강모(31)씨는 미혼인 데다 늘 열심히 일해 와 주위 사람들이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남씨는 대구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12년 11월 도로보수원으로 채용돼 포항에서 자취를 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왔다. 남씨와 같이 입사한 강씨는 포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건축현장, 문화재발굴 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도로보수원이 돼 구슬땀을 흘려왔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포항사무소 소속 30여명의 도로보수원들 가운데 가장 막내인 두 사람은 언제나 도로보수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설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맨 먼저 장비를 챙기고 가장 나중에 현장을 떠나는 등 막내 도로보수원으로서 성실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4일 오후 4시께도 30도 가까운 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곳곳에 구멍이 난 도로를 메우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포항국토사무소의 한 직원은 "최근에 집중호우로 도로에 빈 틈이 많이 생겨 이를 메우는 작업이 연일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미혼의 두 보수원이 어이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들을 도와 작업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다가 변을 당한 남모(57)씨도 도로보수원 생활을 하면서 두 남매를 반듯하게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장례는 포항시내 한 병원에서 3일장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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