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감독 “연장 12회 무승부에 잠 못자”

입력 2014.09.05 (18:21) 수정 2014.09.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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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4일 5시간에 걸친 연장 12회 접전을 벌이고도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아쉬움을 다음 날인 5일까지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승차권인 정규리그 4위 자리를 둘러싸고 1경기 차로 4위를 지키려는 LG와 빼앗으려는 두산의 상황은 모두 절박했기 때문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송 감독은 특히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상황을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으면서 "그때 너무 아쉬웠고 미련이 남은 것이 잠들지 못한 이유"라고 돌아봤다.

당시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전 안타, 호르헤 칸투의 몸에 맞는 공, 홍성흔의 우전 안타로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재원이 볼카운트 3볼에서 친 공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히는 바람에 상승세가 끊겼고, 뒤이어 양의지가 병살타를 치면서 아깝게 이닝이 종료됐다.

3볼의 유리한 상황에서 오재원이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 대해 송 감독은 "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공을 던졌던 LG 투수 임정우의 처지에서 보면 3볼 이후 다시 볼을 던지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구를 던질 확률이 크다고 보고 타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아쉬웠다"며 송 감독은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실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 정도 실수는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보통 늦어도 오전 8시50분에는 일어나는데 오늘은 10시 넘어 일어났다"며 경기 후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전날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등 전력 손실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오늘 다시 맞붙는 두산도 우리와 똑같은 입장"이라며 "그래도 두산보다는 우리의 결과가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양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로 7회초 두산의 정수빈과 김현수를 상대한 신재웅을 내려 보내고 마운드에 올린 정찬헌이 칸투에게 볼넷을 내주고 바로 강판당한 상황을 꼽았다.

그는 "신재웅이 칸투까지 갔어야 했다. 고민하고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가 됐다"며 "정찬헌이 칸투 다음에 나오는 타자인 홍성흔과의 대결 기록이 안 좋아서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어제 우리나 두산이나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다"고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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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두산 감독 “연장 12회 무승부에 잠 못자”
    • 입력 2014-09-05 18:21:04
    • 수정2014-09-05 18:35:06
    연합뉴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4일 5시간에 걸친 연장 12회 접전을 벌이고도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아쉬움을 다음 날인 5일까지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승차권인 정규리그 4위 자리를 둘러싸고 1경기 차로 4위를 지키려는 LG와 빼앗으려는 두산의 상황은 모두 절박했기 때문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송 감독은 특히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상황을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으면서 "그때 너무 아쉬웠고 미련이 남은 것이 잠들지 못한 이유"라고 돌아봤다. 당시 두산은 선두타자 김현수의 좌전 안타, 호르헤 칸투의 몸에 맞는 공, 홍성흔의 우전 안타로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재원이 볼카운트 3볼에서 친 공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히는 바람에 상승세가 끊겼고, 뒤이어 양의지가 병살타를 치면서 아깝게 이닝이 종료됐다. 3볼의 유리한 상황에서 오재원이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 대해 송 감독은 "치라고 지시를 내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공을 던졌던 LG 투수 임정우의 처지에서 보면 3볼 이후 다시 볼을 던지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구를 던질 확률이 크다고 보고 타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아쉬웠다"며 송 감독은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실수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 정도 실수는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보통 늦어도 오전 8시50분에는 일어나는데 오늘은 10시 넘어 일어났다"며 경기 후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전날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등 전력 손실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오늘 다시 맞붙는 두산도 우리와 똑같은 입장"이라며 "그래도 두산보다는 우리의 결과가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양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로 7회초 두산의 정수빈과 김현수를 상대한 신재웅을 내려 보내고 마운드에 올린 정찬헌이 칸투에게 볼넷을 내주고 바로 강판당한 상황을 꼽았다. 그는 "신재웅이 칸투까지 갔어야 했다. 고민하고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가 됐다"며 "정찬헌이 칸투 다음에 나오는 타자인 홍성흔과의 대결 기록이 안 좋아서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어제 우리나 두산이나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다"고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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