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고향·가족 정 ‘듬뿍’

입력 2014.09.08 (21:01) 수정 2014.09.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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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풍성한 한가위 잘 보내고 계십니까?

방금 보신 것처럼 평소 추석보다 더 크고 밝은 이른바 슈퍼문이 뜬 추석인데요.

이 큰 보름달만큼 고향, 가족의 넉넉한 정, 느끼셨는지요?

다만 하루종일 막힌 도로는 다소 답답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헬기를 타고 추석 풍경을 담았습니다.

<리포트>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 차례를 마친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성묘길에 나섰습니다.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올리고, 대가족이 예를 갖춥니다.

아직은 따가운 햇살에 텐트와 파라솔까지 동원됐지만, 모처럼 만난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닿을 수 없는 북녘땅을 향해 합동 차례를 올린 지 어느덧 마흔다섯 해째.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으로 뒤덮인 철책선….

절절한 그리움이 철조망 너머에 닿길 바라며, 큰절을 올립니다.

다시 떠나 보낼 시간, 맞잡은 아들 손을 놓기 힘든 어머니는, 차가 떠난 자리에 한참을 서 있습니다.

성묘를 마친 나들이객들로 붐빈 민속촌.

신명나는 춤사위는 흥을 더합니다.

아이는 제 몸보다 큰 윷을 거뜬히 던지고, 모처럼의 제기차기에 아빠는 신이 났습니다.

던져도 던져도 박이 터지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라, 마냥 신이 납니다.

서둘러 고향집을 나섰지만, 이미 도로는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실감난 하루.

돌아오는 길은 고달팠지만, 마음만큼은 보름달처럼 넉넉해진 한가위였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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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성한 한가위…고향·가족 정 ‘듬뿍’
    • 입력 2014-09-08 21:02:24
    • 수정2014-09-08 2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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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풍성한 한가위 잘 보내고 계십니까?

방금 보신 것처럼 평소 추석보다 더 크고 밝은 이른바 슈퍼문이 뜬 추석인데요.

이 큰 보름달만큼 고향, 가족의 넉넉한 정, 느끼셨는지요?

다만 하루종일 막힌 도로는 다소 답답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헬기를 타고 추석 풍경을 담았습니다.

<리포트>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 차례를 마친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성묘길에 나섰습니다.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올리고, 대가족이 예를 갖춥니다.

아직은 따가운 햇살에 텐트와 파라솔까지 동원됐지만, 모처럼 만난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닿을 수 없는 북녘땅을 향해 합동 차례를 올린 지 어느덧 마흔다섯 해째.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으로 뒤덮인 철책선….

절절한 그리움이 철조망 너머에 닿길 바라며, 큰절을 올립니다.

다시 떠나 보낼 시간, 맞잡은 아들 손을 놓기 힘든 어머니는, 차가 떠난 자리에 한참을 서 있습니다.

성묘를 마친 나들이객들로 붐빈 민속촌.

신명나는 춤사위는 흥을 더합니다.

아이는 제 몸보다 큰 윷을 거뜬히 던지고, 모처럼의 제기차기에 아빠는 신이 났습니다.

던져도 던져도 박이 터지지 않지만, 가족과 함께라, 마냥 신이 납니다.

서둘러 고향집을 나섰지만, 이미 도로는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실감난 하루.

돌아오는 길은 고달팠지만, 마음만큼은 보름달처럼 넉넉해진 한가위였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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