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의 한’ 합동 차례…탈북 청소년도 함께

입력 2014.09.08 (21:25) 수정 2014.09.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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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탈북민과 이산가족들은 임진각을 찾아 차례를 지냈습니다.

헤어진 가족들 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이들을 이하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걸음도 더는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곳.

철조망이 막아선 임진각 망배단 앞에 차례상이 놓였습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헤어진 지 64년째.

열일곱에 홀로 남쪽으로 온 안원직씨는 올 추석도 어김없이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안원직(81세) : "망향의 한을 안고 오는거죠. 해마다 그렇게 오는 거니까."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는 합동 차례지만 절절한 그리움은 해가 갈수록 더 또렷해집니다.

<인터뷰> 박상운(82세) :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갈 날이."

45번째를 맞은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엔 탈북 청소년 2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이 00(탈북 청소년) : "고향 생각 엄청나고, 부모님들 몰래 이렇게 왔으니까, 죄스럽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류길재(통일부 장관) : "분단 70년이 다가오면서, 매년 수 천명의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계십니다."

합동차례와는 별도로 임진각을 찾은 일부 탈북민들은 철조망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을 달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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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향의 한’ 합동 차례…탈북 청소년도 함께
    • 입력 2014-09-08 21:26:05
    • 수정2014-09-08 2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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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탈북민과 이산가족들은 임진각을 찾아 차례를 지냈습니다.

헤어진 가족들 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이들을 이하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걸음도 더는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곳.

철조망이 막아선 임진각 망배단 앞에 차례상이 놓였습니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헤어진 지 64년째.

열일곱에 홀로 남쪽으로 온 안원직씨는 올 추석도 어김없이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안원직(81세) : "망향의 한을 안고 오는거죠. 해마다 그렇게 오는 거니까."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는 합동 차례지만 절절한 그리움은 해가 갈수록 더 또렷해집니다.

<인터뷰> 박상운(82세) :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갈 날이."

45번째를 맞은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엔 탈북 청소년 2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이 00(탈북 청소년) : "고향 생각 엄청나고, 부모님들 몰래 이렇게 왔으니까, 죄스럽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들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류길재(통일부 장관) : "분단 70년이 다가오면서, 매년 수 천명의 이산가족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계십니다."

합동차례와는 별도로 임진각을 찾은 일부 탈북민들은 철조망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을 달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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