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관’ 뉴욕 한인 가족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09.10 (21:37) 수정 2014.09.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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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혼자 죽는다면 가족들에게 큰 짐을 지운다며 같이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 플러싱의 아파트, 새벽 5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로 소방차들이 출동했습니다.

창문을 깨고 들어간 거실에서는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50대의 이모씨 부부와 16살의 아들입니다.

<인터뷰> 경찰 : "일가족은 거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남편 이씨가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혼자 죽는다면, 가족들에게 너무 큰 경제적 짐을 지우게 된다며 같이 가야 한다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정말 가슴이 아프고 슬픈 일이에요"

이씨는 트럭운전사로, 아내는 네일가게에서 일하고, 아들은 명문 공립고등학교를 다니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미 10여년 전 개인 파산을 신고할 정도로, 경제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씨의 이웃은 물론 10년이나 일했던 직장에서도, 이런 문제를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언어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안녕 그게 다였죠"

많은 아시아인들이 자신의 문제를 속으로 삭이고 바깥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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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고 비관’ 뉴욕 한인 가족 숨진 채 발견
    • 입력 2014-09-10 21:37:40
    • 수정2014-09-10 23: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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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혼자 죽는다면 가족들에게 큰 짐을 지운다며 같이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 플러싱의 아파트, 새벽 5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로 소방차들이 출동했습니다.

창문을 깨고 들어간 거실에서는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50대의 이모씨 부부와 16살의 아들입니다.

<인터뷰> 경찰 : "일가족은 거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남편 이씨가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혼자 죽는다면, 가족들에게 너무 큰 경제적 짐을 지우게 된다며 같이 가야 한다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정말 가슴이 아프고 슬픈 일이에요"

이씨는 트럭운전사로, 아내는 네일가게에서 일하고, 아들은 명문 공립고등학교를 다니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이미 10여년 전 개인 파산을 신고할 정도로, 경제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씨의 이웃은 물론 10년이나 일했던 직장에서도, 이런 문제를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언어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안녕 그게 다였죠"

많은 아시아인들이 자신의 문제를 속으로 삭이고 바깥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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